기도의 진정한 묘수- 닐숨 박춘식 스물네 시간인 하루, 제가주님의 기도를 두 번만 바치니까하느님은 멀뚱히 하늘에서 굽어보십니다다음 날 주님의 기도를 열두 번쯤 하니까구름이 하느님 방석으로 보입니다영광송을 하루 백 오십 번 바친 그 날은열 걸음 앞에서 하느님이 빙긋 웃으십니다 어느 날, 독한 맘으로 하느님을 천 번 찾으면서성모님을 사천 번 이상 부르며 도와달라고 하니까우야꼬, 하느님이 감감 사라집니다실성하듯 거품을 튕기며 부르니까 그만, 도망가신 건지두리번 살펴보다가 꺼억 기절초풍 엎어집니다모래알도 나비도 꽃밭도 빨랫줄도 강아지도하느
구급차에게 빼앗긴 기도- 닐숨 박춘식 앵앵 나타나 번쩍거리는 구급차에게다급히 길을 비켜 주었는데 -구급차는 저의 머리카락을 스치면서빛살기도까지 가로채어 달려갑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믿음의 생활을 하는 신자라면 가족뿐 아니라 이웃이나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리라 여깁니다. 구급차가 지나가면 누구나 그 차 안에 누워 있는 환자를 위하여 간단한 빛살기도라도 바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저 차 안의 환자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또는 ‘행여 숨을 거둔다면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
한글날을 기억하소서- 닐숨 박춘식 - 하느님에 대한 시를- 지구의 언어로 짓는 일이 합당한가요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극찬하는 세계의 언어학자들 앞에서 먼저‘하느님의 한글 시’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희뿌연 안개가 하느작거리며 엷어지더니- 시월 구 일, 한글날 아침- 하느님께서 한반도에 새뜻한 초성 중성 종성을- 아기자기 살피시며 주십니다 그리고- 더러워진 천지인을 닦으라고 하십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0월 7일 월요일) 세계 저명한 언어학자나 유명 대학의 언어학 교수 등 많은
놀라운 묵주의 꿈- 닐숨 박춘식 뇌세포가 약간 헝클어진 아이가기발한 묵주를 만들어 성당에 옵니다 다섯 주머니를 꼭 들고 기도하는데첫 주머니 안에는 살구 열 개둘째 주머니에는 딸기 열 개삼단 주머니는 대추 열 개사단 주머니에는 블루베리 열 개다섯째 주머니는 방울토마토가 열 개성모송 한 번에 한 알을 입에 넣어 먹습니다 먹보라는 친구랑 같이 먹으며 기도하는데신자들이 미친놈이라고 쫓아내려고 합니다그 순간 모두 놀라 무릎을 꿇고 바라봅니다두 아이가 성모송 한번마다 과일을 먹으려는데성모님이 하나를 세 개로 만들어주머니를 든 아이와 먹보에게
자동소총의 할머니- 닐숨 박춘식 가족들을 죽인 적군을 만나면곧바로 쏘아 죽이겠다며자동소총을 꽉 잡고 있는할머니를 영국 BBC의 인터뷰에서 봅니다 카인이 키운 카인이아벨을 또 죽이고 또 죽이고 있습니다그리고 다 같이 증오의 늪에 허우적거립니다 카인이 아벨을 카인으로 만들지 않도록용서와 평화의 간판을 높이 세운다면어디서나 총성이 멈추어진다면그날까지평화 기도가 감사 기도로 이어 달리고감사 기도가 찬미 기도로 이어 달리고찬미 기도가 사랑 기도로 이어 달린다면자동소총이 자동 김밥 기계로 변모하리라 여깁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
구월의 저 하늘은- 닐숨 박춘식 칼날에 죽으며,하늘의 별이 되리라는 생각으로순교하는 순교자는 없습니다 쫓기다 죽으며,천국의 금은보화를 누리겠다는순교자도 없습니다 몰매로 죽으며,자기 이름을 떨치겠다는 마음으로순교하는 순교자도 없습니다 선혈로 흙바닥에 십자가를 그리면서신망애 삼덕을 온몸으로 꾹 삼킨 순교,그 순교의 피는 구월 하늘이 됩니다 구월의 저 하늘은,영원한 고향 마을은 하늘이라고흙덩이인 너를 하늘 사람으로 만든 어버이는흙의 하느님, 별들의 하느님이라고 일러줍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9월 16일 월요일) 한
이 땅의 어머니들은- 닐숨 박춘식 시골집에서 방학을 보내던 고교 시절자연의 소리와 함께 목탁 소리도 가끔 듣습니다어머니는 곡식 한 바가지를 스님께 나직이 드립니다 전쟁으로 피난민들이 헤매던 불안한 시기성당의 본당신부는 다른 종교에게 돈과 곡식을 주면절대 안 된다고 신자들에게 명령했습니다그러나, 저의 어머니뿐 아니라이 땅의 어머니들이 묵묵히 보리쌀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공의회는 1950년대였고세계 천주교회의 주교 공의회는 1964년경이었으니까어머니들이 열린 마음을 10년 먼저 보여 주었습니다시력(詩歷)이 십 년 넘어서니까박
순교자들에게 읍소합니다- 닐숨 박춘식 순간순간 핏줄이 뜨거워지다가 막히는 한반도를어찌 한마디 말씀도 없이 보고만 계시는지요저 멀리 엘리야의 작은 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수많은 신자들의 전구 청하는 기도가 들리지 않습니까모든 수도자들의 빛살기도가 끝없이 올라가고 있습니다아이들이 하늘 높이 띄우는 평화의 연을 보셨는지요한 사제는 평화 기도를 목메어 강론하고 있습니다그렇다고 당장 고속도로를 깔아달라는 것도 아닙니다봇짐 들고 두 발로 걷는 좁은 길이라도 틔워주셔야지요밖에는 늑대 독사 하이에나 살쾡이들이 득실거리고안에서는 하이에나 무리가 깩깩
국혼(國魂)을 생각하며- 닐숨 박춘식 달력에서 뻑뻑 지우고 싶은8월 29일 국치일, 그 날짜를 응시하며무너지는 통한의 울분을 꾸역꾸역 삼킵니다 고구려(高句麗)라는 글자를 크게 적어내려 보다가 들고 보다가 번쩍 높이 올려보다가천제(天帝)에게, 홍익 단군 시조에게 절을 올립니다그리고 곧장이 땅의 생혼(生魂) 각혼(覺魂) 영혼(靈魂)들이모든 물력(物力)과 더불어 반만년을 연이어 가며국혼을 애지중지 감싸주시던 조상들에게 머리 숙입니다 이제, 국혼을 한반도 곳곳 가득 넘치게 하여지브롤터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품는 화기(和氣)로동-서-남쪽의 격
끝장까지 기다리시는 하느님- 닐숨 박춘식 구약성경을 기록한 분들은하느님 손에 칼을 쥐여 드렸습니다메시아 예언과 함께 천 년 또 천 년 후하느님은 까무러치는 사랑으로 나타납니다그리고 이즈음에는하느님을 마냥 기다리시는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외면당하시면서도 묵묵 기다리십니다사람에게 짓밟히면서도 그 사람을 끝까지 기다리십니다하느님께서는, 아무리 나쁜 불량아라도막판에는 손잡아주시려고 초조하게 기다리시며계속 눈길을 떼지 않습니다 십일 년 치매 할멈의 숨통을 꾸욱 눌러 끝내면서하늘과 조상에게 마지막 욕질을 하는 여든 할배가뒤뚱거리며 끝내 자기 몸
참된 광복과 참된 평화의 기도- 닐숨 박춘식 주님주님-평화주님-한반도의-평화주님주님주님-평화주님-한반도의-평화주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평화를 심어서 정의의 열매를 거둡니다 (야고3:18) 주님주님-평화주님-한반도의-평화주님주님주님-평화주님-한반도의-평화주님 참된 광복을 주님, 어느 때 주시렵니까참된 평화를 주님, 어떻게 주시렵니까 주님주님-평화주님-한반도의-평화주님주님주님-평화주님-한반도의-평화주님 주님, 저의 기도를 (끝까지) 들으소서저의 부르짖음이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시편102:2) 주님주님-평화주님-한반도의-평화주
왜구(倭寇)를 위한 기도- 닐숨 박춘식 천 년, 백 년, 끝없이 침략해온 왜소한 왜구들이수자기(帥字旗)에 수장(水葬)되면서도 또동전 주머니를 들고 딸랑딸랑 나타납니다 여러 가지 기도문을 제가 만들어 보았지만왜구의 기도문은 뇌세포가 작동하지 않아‘참회를 모르는 이중인격 왜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만 적어 하느님에게 두 손 모으려고 합니다 왜구라는 단어로, 속이 울컥 토할 것 같지만시래기나 초근목피로 더러 떫은 감으로36년을 깡 버티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면서무시 꼬랑지를3년 6개월 질근거리면까불거리던 섬들이 조용히 자성하게 됩니다
영시인의 기도 437 - 닐숨 박춘식 주님, 오늘 저에게깊은 겸손을 주소서 깊은 겸손으로기도하도록 이끌어 주소서깊은 겸손으로침묵하도록 다독여 주소서깊은 겸손으로용납하도록 보듬어 주소서 주님, 오늘 저에게깊디깊은 겸손을 주소서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7월 29일 월요일)겸손을 비는 기도는 죽는 순간까지 매일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기도가 마음에 드신다면, 소박한 마음으로 바치시기를 바라며,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든 거만함을 싫어하시고 오만과 함께 계시지 않는다는 진리를 생각하면서 바치시기 원합니다. 기도
‘정치까’로 적는 까닭- 닐숨 박춘식 정치에 관심이 씨겡이도 없는 제가, 십여 년 전대통령 후보를 모시고 찾아온 엳아홉 국회의원들 앞에서겁도 없이 국회의원(國會議員)을 國蛔議員이라고학생들에게 강의한다니까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놀라며교육자가 그러면 절대 안 된다고 훈계조로 말합니다 그때, 극존(極尊)의 의원들에게 제가 말하기를칠판에 國蛔議員이라고 크게 쓴 다음‘저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을 이렇게 적습니다’ 말하니한자를 모르는 학생들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기에회충 회(蛔)자를 풀이하자, 창문이 깨어지듯 고함칩니다올쏘 맞씸더 고쑤님
일본을 엿보았던 순간- 닐숨 박춘식 1998년 8월 일본 어느 백화점에서모래시계를 유심히 살피다가 돈을 주었습니다상냥한 아가씨의 고맙다는 절을 받고소문대로 일본은 참 친절하구나 생각하였는데상품과 거스름을 받고 고개 돌리는 순간에고, 저게 일본이구나, 아주 놀라고 실망했습니다저를 무시하듯 삐죽거리는 옆얼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에게는 가차 없이 비판하시던 예수님께서일본에 오시어 두 얼굴을 보신다면 뭐라고 하실까이런저런 생각으로 하루 앞당겨 공항에 왔습니다 과거를 참회하지 않는 일본을 벌하소서,라고 기도하려다마음을 돌려, 후지산을
삭발소에 갈까 이발소에 갈까- 닐숨 박춘식 머지않아, 이발소와 미용실이삭발소 또는 새 머리 치장소로 변경되겠지요 뇌 구조와 뇌 활동을 극대화시키면서더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인공 두피를유행 따라 고를 수 있는 즐거움도 있겠지요 본래 머리카락을 3밀리로 다듬어,가족이나 친구끼리 뇌파를 주고받는 단추가 30개뇌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단추가 50개회사를 연결하는 여러 단추가 붙어있는 두피를그리고 그 두피에 인공 머리카락을 원하는 색으로치장하는 시대가 오면 새로운 미모에 흥분하겠지요 하느님을 생각하는 단추도 하나 붙어있는데그때, 자
갑자기 하느님을 만나서- 닐숨 박춘식 몇 해 전 - 뜨겁고 텁텁한 한여름 - 대구 어느 노인 복지관 옆 마당 그늘에서 - 한 영감이 큰 소리로 - 머라카노, 그 노인 나이가 67이라고- 그렇답니다 - 알라들이 어른 앞에 우예 모가지 세우며 설치노 - !?? - 제가 - 멀찌감치 서 있는 노인에게 - 저 큰 어르신의 연세를 물었더니 89이라고 합니다 - 저는 까치발로 그 자리를 비키면서 - 노인에게 ‘나이’란 좀 덜커덩하지만, ‘연세’는 참 무섭구나 - 구시렁거리며 돌아서는데 - 에고, 참 - 하느님께서 걸어오십니다 - 퍼뜩, 인사
신비의 내시경- 닐숨 박춘식 어머니하느님께서 세상에 내려보낸 그 아드님이십자가 극형 전날 밤에, 넘치는 사랑으로신비의 내시경을 만들어 나눠 주십니다 볼 수 없는 속을 보는 내시경보다볼 수 없는 속, 그 안에 깊숙한 마음까지 살피는하느님의 사랑 내시경은아는 사람만이 알고, 느끼는 사람만이 느낍니다 성체는 하느님께서 직접 만드신지극히 신비로운 사랑 빵이면서아울러 신비로운 내시경임을 깨닫는 날밤잠을 설치듯 경이롭게찬미기도 감사기도 이어 이어 번갈아 바칩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6월 24일 월요일) ‘하느님은 사랑이
하늘 땅 사람- 닐숨 박춘식 삼각형 - 초등학생세 잎 클로버 - 중학생H2O - 고등학생??? - 조금 안다는 어른들 어른들에게 삼위일체를 풀어주는어느 사제의 삼사일언(三思一言) 사람은항상 하늘을 꼭 잡아야 하고땅을 골고루 먹어야 하며이웃을 아늑히 품어야만 잘 살 수 있습니다바로 곧천지인이 삼위일체이고천지인을 먹어야만 하늘나라 갈 수 있으며천지인을 마음에 모시면 천지인이 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오늘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6월 17일 월요일) 오래전 기억이어서 가물거립니다만, 미
성령님께 드리는 작은 기도- 닐숨 박춘식 성경 말씀을 잇고 이어가며성령님에게 작은 기도를 드립니다 ‘성령님의 도움으로’ 항상 믿음을 더 굳건히 하고‘성령님의 칼을 받아’ 신앙을 비웃는 짓을 물리치게 하소서 ‘성령님의 불을 끄지’ 않고, 하늘 사랑을 품 안에 모시면서‘성령님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게 하소서 ‘성령님의 지시를 받아’ 말을 항상 바르게 하고‘성령님의 격려를 받아’ 생각을 순수하게 가지며‘성령님의 인도로 광야에’ 가서도 하늘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놀라운 ‘성령님의 선물이 쏟아져 내리는’평화의 은혜가 온누리를 가득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