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일상에서 새로움을 얻고 싶은가?‘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선생은책상 위와 아래에서 보는 세상은 같지 않음을 알려 준다.지금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까.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에 한국영화 빅4의 경쟁에서 벌써 한 편은 퇴장하는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열기는 뜨겁다. 전통적으로 방학 성수기에 액션과 코미디 대작으로 관객을 유인했던 방식에서 지금은 보다 더 다양한 장르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코미디(‘엑시트’), 액션 역사극(‘봉호동전투’), 사극(‘나랏말싸미’), 그리고 호러영화(‘사자’) 등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극장가다.이중 ‘사자’는 호러영화의 하위장르인 ‘오컬트'(occult) 장르를 앞세운다. 오컬트란 신화, 전설, 민담 및 문헌으로 전승되는 영적 현상에 대해 탐
탄자니아의 성 베네딕도회 윔와 수도원은 오지 중의 오지에 있습니다. 이곳을 오기 위해서는 탄자니아의 실제적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다르 에스 살람에서 탄자니아 국내 항공기를 이용하여 탄자니아 제3의 도시인 음베야로 와야 합니다. 음베야에서 자동차로 루크와 주의 주도 숨바왕가를 거쳐 윔와 마을로 오는 데는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포함해서 약 7시간이 걸립니다.윔와 수도공동체는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가난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결핵과 말라리아 그리고 에이즈와 이질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남편 베드로와 나는 2005년 9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이탈리아에서 안식년을 보냈다. 우리는 결혼 10주년 되는 해에 안식년을 갖기로 했는데, 계획보다 3년 앞당겨 각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로마로 거주지를 옮겼다. 우리는 그동안 모은 돈을 탈탈 털고 안식년 동안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체류비용을 충당했다. 2005년은 우리 둘에게 참으로 어려운 해였다. 그해, 나는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궁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했고, 베드로는 본당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 하던 중 우승에 눈먼 상대편 한 사람의 타격을 받아 한쪽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쥐, 달팽이, 방아깨비, 병아리, 파리, 그리고....도 친구?아침에 눈을 떴는데 나보다 먼저 일어나 있던 다울이가 그런다."엄마, 기쁜 소식이야. 우리 집에 쥐가 살아.""뭐, 뭐, 쥐?"나는 벌떡 일어나 모기장을 헤치고 부엌으로 나갔다."진짜야? 어디 있어?""냉장고 뒤쪽으로 들어가는 걸 봤어. 엄청 통통하고 귀엽게 생겼어."뭣이라? 귀엽다고? 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쥐가 귀엽다니 말이 되느냐는 말이다. 다울이가 전해 준 기쁜 소식이 나에겐 너무나 끔찍한 소식이었기에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던 신랑에게 비상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아프리카는 ‘검은 대륙’이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제가 땅을 밟은 탄자니아는 ‘붉은 대륙’이었습니다. 가는 길마다 붉은 황톳길입니다.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지나면 먼지바람이 자욱하지만, 그 누구도 그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탄자니아에서 1주일을 보내면서 하고 싶은 말도 쓰고 싶은 글도 많습니다만, 오늘은 숨바왕가 교구 소속 은코마킨도 공소에서 있었던 미사와 성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미사 중에는 세례성사와 첫영성체 그리고 견진성사와 혼인성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이 공소에서 성사
저는 지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습니다. 인천에서 18시간의 비행 끝에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의 베네딕도수도회 쿠라시니 분원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시차가 6시간이니까 아마도 한국은 18일 아침 9시가 넘었을 것 같습니다.제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까지 온 것은 왜관 베네딕도수도회 고진석 신부님(이사악)의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베네딕도수도회는 아프리카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해맑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알리고 연대를 요청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를 제의받았고, 흔쾌히 수락했기 때문입니다
엄니는 89살로, 슬하에 3남2녀를 두셨고 난(큘라-조카손자가 나에게 지어준 별명으로 드라큘라의 줄인 말) 다섯째 중 막내딸이다. 올해 2월 23일, 엄니는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셨다. 7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서 얼마나 허전하시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네요.” 하신다. 엄니는 남편 잘못 만나 평생 고생하다가 늙을 말년에는 병든 육신만 남아 힘들다며 파란만장했던 지난날을 종종 회상하신다. 남편 복은 하나도 없어도 자식 복은 있어서 다행이라며 홀로 남은 인생을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엄니는 평소 지병인 심
자연은 우리를 포근하게 안는다.인간이 자연에게 마음이 동하는 것은 그 안에 무한히 품어 주는 넓은 품이 있기 때문이다.중년 시기는 마음을 돌보아야 할 시기다.그래서 오늘도 마음 가는 곳으로 훌쩍 떠난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7월 10일은 삼성테크윈에서 해고된 김용희 노동자가 정년을 맞는 날입니다. 그는 24년째 원직 복직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대답이 없습니다. 그동안 그는 복직을 위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습니다. 단식도 했고, 구속도 됐습니다. 그러나 자본은 응답이 없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택한 것은 고공이었습니다. 한국 자본의 상징인 강남역 사거리에 우뚝 선 철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지상에서부터 시작한 단식투쟁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까지 복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상에서 하루에 한 번 올라오는 유일한 생존 물품인 물과 효소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흔히들 알고 있는 썸 탄다는 말이 있다. 5-6년 전쯤 이 말은 가요계와 대중매체에 갑자기 등장하면서 연인들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 전 서로 이 사람인가, 아닌가, 소위 말해 간을 보는 상태, 적절한 호감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애매모호한 사이를 썸 탄다고들 했다. 심지어 사랑으로 골인하게 되는 연인관계보다 더 짜릿한 게 바로 이 썸을 타는 시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서로에게 이상적 자기 기준의 기대가 거의 배제된 상태로 상대의 모습 그 자체를 그저 설레어 하는 가장 순수한 상태이기도
머지않아 여름방학이다. 여름휴가도 다가온다. 물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시간을 앞으로 돌려 올 초의 일을 떠올리려 한다. 가물가물한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이 없겠지만 내가 저번에 ‘충격적인 학부모 상담이 어쩌고’ 하면서 쓸데없이 다음 이야기에 대해 예고를 했기 때문이다. 매사에 성실성이 부족한 나라고는 해도 약속은 지키려 하는데.... 어쩌다 보니 많은 부분 양심을 상실하여 일말의 양심도 소중해진 탓이라고 해 두자.나는 내 명의로 된 번듯한 집은 없지만, 은행 빚은 좀 지고 있다. 은행에 돈 빌리러 갈 때 비굴한 게
김진숙 지도위원이 살을 깎는 추운 계절에 85호 크레인 고공 위로 오른 후, 황이라 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이의 식사를 담당했습니다. 황이라 씨는 지하철 매표소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나 매표 일이 자동화되면서 황이라 씨는 해고됩니다. 그 이후 김진숙 지도위원은 어떤 경우에도 자동화를 거부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황이라 씨의 이야기를 들은 뒤, 저도 가능하면 자동화를 거부해 왔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다닐 때, 하이패스를 거부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표를 받고, 요금을 내는 곳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2011년
지난해 가을, 예상치 못한 이웃이 나타났다. 그것도 다랑이 다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둘 있는 집, 심지어 그 집 막둥이 이름이 다울이란다. 그 이름도 정다운 정다울! 그리하여 우리 마을 5총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나이 순으로 정리하자면 11살 박다울(남), 7살 박다랑(남), 6살 정겨울(남), 4살 박다나(여)와 정다울(여)!나도 지난날을 떠올려 보면 집 가까이 사는 절친이 없던 날과 있던 날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2차원 평면이 4차원 홀로그램으로 확 뒤바뀌는 정도의 차이랄까? 그와 같은 차이와 변화가 우리 마을 5총
라짜로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지만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그러나 그런 무지한 사람들 때문에 라짜로는 힘겨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라짜로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시골과 도시를 유랑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영화 ‘행복한 라짜로’에서 예수를 떠올리는 것은 무리는 아닐 것이다.착하고 친절한 라짜로의 순례길을 보여 주는 이탈리아 영화 ‘행복한 라짜로’는 소박한 풍경과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사회의 거대한 부조리에 대해 말한다. 서정주의에서 마술적 리얼리즘을 거쳐 잔혹 드라마로, 아름다움과 스산함, 그리고 경이로움까지 다채로운 감정의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미세먼지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책위원장은 “제주도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난개발, 공항 정책으로 지하수가 고갈 중이고, 청소년들과 기후 당사자들이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정치는 침묵하거나 외면하고 있습니다. 관료들은 폐쇄적이고 안일합
부산에서 제주를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는 가덕도 위를 지났습니다. 하늘에서 본 가덕도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가덕도는 부산과 경남의 신공항으로 뜨거운 감자입니다. 부산의 정치권과 언론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이슈로 끌고 가기 위해 야단이지만, 가덕도는 지금 그 자리에서 말이 없었습니다.비행기가 이륙하고 20분이 되었을까요. 제주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맑고 푸른 제주의 모습이었지만, 눈에 백태가 낀 것마냥 희뿌옇습니다. 하늘 위에서조차 선명한 한라산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주도를 뒤덮는 미세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