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이하 사폐소위)가 천주교인 7만 5000여 명이 서명한 사형폐지와 대체 형별 도입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이 청원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등 현직 주교단 25명과 전국 16개 교구 평신도, 수도자, 사제 7만 5843명이 참여했다.사형 폐지를 위한 한국 천주교회 입법 청원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2006년(11만 5861명), 2009년(10만 481명), 2014년(8만 5637명), 2019년(10만 5179명)에도 국회
어떤 환경이 너무 낯설면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 어떤 것이 생명을 주는 것인지도 분간하기 어렵다. 그럴 땐 경청하며 기다려야 한다. 가만히 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낯설다는 것은 멀다는 뜻이고, 우리가 아직은 서로 맞닿아 있지 않다는 뜻이므로. 이번 콩고로부터의 갑작스런 초대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온전한 개방, 그것뿐이었다. 그저 나는 함께 공부하던 이십 년 전 친구의 강의 초대를 받은 채, 사람들의 놀람을 뒤로하며, 아프리카의 깊이와 넓이를 만나 보기로 한 것이었다.이란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에'처럼 콩고 공
인천 앞바다에 흔히 ‘우럭’이라고 말하는 조피볼락은 아직 많다. 파도 낮고 물때 맞을 때 먼바다로 가면 아이스박스를 채울 수 있지만, 우럭은 예외일 따름이다. 화력발전소에 마련한 양식장을 비롯해 여러 양식장에서 양식한 치어를 열심히 방류하기 때문이다. 그 외 해산물은 대부분 크게 줄었다.1960년대, 웬만한 집은 인천 앞바다에서 잡은 작은 갈치를 토막 내 듬성듬성 김장에 넣거나 밴댕이 몸통을 깍두기에 넣었건만, 이제 사치다. 강화 해안에서 작은 트럭 뒤집힐 정도로 잡던 밴댕이도 수입한다. 그물에 올라오면 “재수 없다!”라며 텀벙텀벙
(편집 : 장기풍)“주님은 우리에게 영생의 생수를 약속하십니다”교종, 3월12일 사순 제3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2일 사순 제3주일 정오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진행한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요한 4,5-42)에 기록한 목마른 예수님과 그분께 물을 주는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은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 중 하나’라고 표현하면서,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영원한 생명이 넘치게 하는 생수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의 사랑에 목말라하신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오늘 복음
(편집 : 장기풍)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3일 재위 10주년을 맞는다. 이탈리아 스위스 라디오 및 TV(RSI)는 교종 재위 10주년 전날 저녁 방송할 예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www.rsi.ch)다음은 RSI의 파올로 로다리가 진행한 프란치스코 교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날 인터뷰는 환영 문화를 육성해야 할 필요, 우크라이나 전쟁 및 기타 지역 갈등, 전임자 베네딕도16세와 관계, 내세관 등을 주제로 교종의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진행했다.교종은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사임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도 봐, 니가 경찰서에 가서 그렇게 호소했지만 뭐가 달라졌니? 아무도 널 보호하지 않는다는 거야. 경찰도, 학교도, 니 부모조차도. 그걸 다섯 글자로 하면 뭐다? 사회적 약자.”최근 회자되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다. 학교폭력 현장에서 피해자가 왜 이러냐 묻자, 가해자가 말하는 장면이다. 가해 이유가 “아무도 널 보호하지 않고 우리는 너에게 이렇게 폭력을 가해도 괜찮기 때문”이라고. 너는 아무도 보호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라고 말한다.보호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보호하지 않으니 사회적 약자라니. 사회적 약자라는 단어를
제25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애쓴 오충공 영화감독을 선정했다.재일 동포 2세인 오 감독은 지난 40년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학살된 곳을 찾아 만행을 당했거나 목격한 이들의 증언을 모아 영화를 만들었다.1983년에 나온 '감춰진 손톱자국'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영상으로 처음 기록한 작품이다. 이어 1986년 두 번째 다큐 '불하된 조선인 – 관동대진재와 나라시노수용소'를 제작했다. 관동대지진 100년을 맞는 올해에도 새 작품 '1923 제노사이드, 100년의 침묵, 역사 부정
(기사 출처 = UCANEWS)니카라과 정부는 7일 두 가톨릭계 대학 문을 닫았다. 반대파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는 가운데 6일 고용인 조합 18개의 법적 지위를 박탈한 지 하루만이다. 두 대학은 여러 도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지난달에는 마타갈파 교구장 롤란도 호세 알바레스 라고스 주교를 비롯해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 성직자들이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니카라과에서는 2018년에 반정부 시위가 폭력 진압됐다. 당시 350명 이상이 죽고 수백 명이 투옥됐으며 10만 명 이상이 추방당했다. 그 뒤 인권단체들과 유엔, 서구 정부들은 다니
얼마 전에 우리 집 닭장에 사는 최고령 청계 할머니(7-8년째 동거 중)가 일을 냈다. 할머니는 주로 닭장 내 2층 공간(경로당)에서 생활하는데, 닭장에 들어간 다울 아빠가 우연히 거길 살피다가 할머니가 고이 숨겨 둔 달걀 네 알을 발견해낸 것이다.“검은 닭이 아.직.도. 알을 낳나 보네.”“검은 닭이 알을 낳는다고요? 에이, 설마.”믿기 어려웠지만 정말 내 앞에는 달걀 네 알이 있었다. 도대체 언제 낳아 얼마만큼 오래 숨겨져 있었는지 모를 알들이었다. 혹시나 하고 깨뜨려 보았더니 노른자 모양이 조금 이상하고 흰자 점성도 묽어진 상
(편집 : 장기풍)“여성들의 부드러운 마음과 능력에 박수 보내십시오”교종, 수요일반 교리교육, 여성의 날과 ‘사도적 열정’ 가르침 계속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가진 일반접견 교리교육 시간에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창의적인 눈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으로 보다 인간적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여성들은 모든 인류의 박수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칭송했다. 이후 교종은 지난주에 이어 ’사도적 열정‘에 대한 교리교육을 계속했다. 가르침 내용.저는 먼저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
(편집 : 장기풍)“모든 학대 피해자를 위해 기도합시다”전 세계 신자와 함께 하는 교종의 3월 기도 지향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일 전 세계 신자와 함께 하는 2023년 3월 기도 지향을 알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교회는 ‘보호의 모델’로 학대 피해자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하며, 특히 교회 안 학대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메시지 내용.학대 사건, 특히 교회 구성원들이 저지른 학대 사건은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학대 대응에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고통과 심리적 상처는 그들이 겪은
1595년, 프랑스 두에(Douai)에서 출판된 책이 있다. 제목은 ‘오라토레스’(Oratores). 고대 그리스의 연설 모음집이다. 17년 전, 이 책이 중국의 유명한 고서적 경매 카탈로그에 실렸다. 주최 측은 이 책을 예수회 선교사 트리고(Nicolas Trigault, 金尼閣, 1577-1628)와 연결시켰다. 그가 유럽에서 중국으로 가져온 책이라는 추정이다.이유는 두 가지였다. 두에는 트리고의 고향이다. 트리고는 1617년 즈음에 고향을 방문했고 여러 책을 수집했다. 또한 두에는 작은 마을이다. 이런 라틴어 책은 발행 부수가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수도회가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약화 등 의료민영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사회보험제도인 국민건강보험의 재정고갈을 근거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약화하고 민간보험 확대를 지지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다”며, “사회적 약자와 모든 시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아프면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헌법에 근거한 가장 기본적 인권보장”이라고 밝혔다.또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의 기본권인 건강과 생명의 문제와 직결되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보, 건강보험 제도가 가진 인간 존엄과 권리 보장의 본질적
3월 1일 104번째 삼일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봉헌됐다.최근 윤석열 정부는 박근혜 정권 시절 한일 정부가 맺고, 문재인 정부 때에 사실상 무산된 ‘2015 한일합의’를 되돌리려는 시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일본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위로금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삼일절 기념사에서
2월 28일,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와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가 공동 주최한 이날 미사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사제, 수도자, 신자 150여 명이 참여했다.“먼저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사죄해야만 분노와 아픔에서 벗어나며, 그래서 최소한의 정의에 이르게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독립적 조사기구 특별법 제정이 이 길의 시작입니다.”박상훈 신부(예수회)는 강론에서 매체 보도를 통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비엣남 서북부 소수민족 여성들은 강인했습니다. 그들은 중국과 몽골, 일본과 프랑스와 미국의 침탈에 저항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비엣남은 구리와 주석, 고무 등의 천연자원과 군사적 요충지로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에 맞서야 했습니다.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북부의 거친 산악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입니다. 비와 바람의 영향으로 카르스트 지형은 칼날처럼 날카로왔습니다. 쌀농사가 불가능한 그 바위들 틈을 개간하여 옥수수와 채소 등을 심고, 자급자족했습니다. 손이 모자라면, 품앗이를 통해 부족 공동체를 이루었습니
(편집 : 장기풍)“교회는 우리에게 동양을 바라보도록 초대합니다”교종, 유흥식 추기경 저서 "번개가 동방에서 오듯이" 서문에서 강조바티칸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의 저서 "번개가 동방에서 오듯이"에 프란치스코 교종이 서문을 작성했다. 이탈리아어로 집필한 유흥식 추기경의 책은 성 바오로 에디션(Edizioni San Paolo)에서 출판되었다. 교종의 서문 내용.동양의 나라 대한민국 출신인 유흥식 추기경의 이야기와 일화, 성찰을 통해 ‘동양 교회’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교회는 신학적, 전례적 전통에서 항상 동쪽으로 향했고
(기사 출처 = NCR)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 21일, 경신성사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트리엔트식 라틴어 미사 집전을 제한할 전권을 받았다고 재확인했다. 이는 경신성사부의 제한 조치를 에둘러 회피하려는 일부 미국 등 주교들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교종청은 이날 교종청 일보에 실린 짧은 답서에서, 경신성사부(당시 경신성사성)는 프란치스코 교종이 지난 2021년 7월에 자의교서로 발표한 법률 ‘전통의 수호자들’(Traditionis Custodes)에서 라틴어 미사에 제한을 가할 권한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조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의 이름은 ‘청년 공간 바라’입니다.새로운 소임지에 파견되어 일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어려웠던 일은 이곳의 이름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계속 불리게 될 이름이니 심혈을 기울여서 지어야 했습니다.제가 속해 있는 성심수녀회 창립자 수녀님의 이름을 따서 ‘소피 바라 센터’라고 지을까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좀 더 좋은 이름이 없을까 한 달 넘게 고민하던 중, 하느님이 우리 모두에게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수녀원에서의 긴 시간 안에서 알아들은 것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