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환경운동가였던 치코 멘데스는 “계급투쟁 없는 환경운동은 정원 가꾸기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무채취 노동자였으며, 아마존을 보존하기 위해 대지주들을 상대로 타협을 모르고 투쟁했습니다. 1988년, 치코는 아마존 숲을 태워 기업형 농장이나 목장을 만들려고 하는 축산업자들의 아마존 훼손과 맞서서 싸우다가 축산업자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치코의 암살사건은 전 세계의 언론에 주요 뉴스가 되었습니다. 치코의 생애와 죽음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아마존 열대우림의 훼손과 보존 문제를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1989년
(편집 : 장기풍)“순교자들은 주님 포도원의 성숙하고 훌륭한 열매”교종, 4월19일 수요 일반 교리교육 예멘 순교자들 위해 기도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사도적 열정에 관한 일련의 교육을 계속하면서 교회의 많은 순교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종은 특히 오랫동안 전쟁의 지배를 받고 있는 예멘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다 순교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가르침 내용.오늘 독서(사도 5,17-26)에 나타난 사도들의 모습은 ‘사도적 열정의 진정한 챔피언’들입니다. 오늘 우리의 시선
언젠가 성당 성전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함께 걷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친교, 참여, 사명'. 코로나로 인해 어쩌다 한번씩 간간이 미사를 드리러 다니던 저에게는 용어도 낯설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 현수막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후위기남양주비상행동에서 함께 활동하는 원동일 신부님(의정부교구 1지구장)이 가톨릭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대해 느끼고 바라는 바를 얘기 나누는 시노드 경청 모임을 갖고 싶다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때서야 성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20일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첫 시국미사를 봉헌한 뒤,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 4월 10일 서울에 이어, 17일은 마산 창동사거리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 24일에는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에서 기도회가 열린다. 아래는 마산교구 사제단이 17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주인이 해야 한다항쟁과 혁명부마민주항쟁과 4.19혁명의 도화선,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민주화운동 3.15의거의 유서 깊은 현장에서 ‘항쟁’과 ‘혁명’에 대해 생
전국 교구와 수도회, 평신도 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며 다시 한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진상규명을 외쳤다.4월 16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서울대교구, 의정부교구, 인천교구 등 정의평화위원회,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공동으로 ‘기억 9년 세월호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수도자, 평신도 300여 명이 모였고,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를 비롯해 사제 30여 명이 공동으
항상 그랬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화가 나다 못해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나라 정부가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인지 아니면 일본이나 미국을 위한 정부인지 그 정체성이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로부터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삼일절 기념사의 논란이 이를 예견했던 것같이, 그 이후에 벌어지는 현실은 처참합니다. 대통령과 내각의 의전상의 실수나 사소한 논란거리는 이제 눈길도 잘 가지 않습니다. 인사, 외교, 안보, 국방 어디 하나 무난
4월 14일, 세종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 일대에서 ‘414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가 열린 가운데, 가톨릭기후행동은 거리 미사로 동참했다.이날 집회에는 350여 개 단체 회원과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여했고, 가톨릭기후행동 소속 신자, 수도자, 사제들도 함께했다.주최 측(414기후정의파업조직위원회)은 이날 집회는 지난 2022년 9월 24일 서울 대학로 앞에서 진행한 ‘924 기후정의행진’의 연장선으로, “에너지와 교통 분야의 사회 공공성 강화, 생태학살 개발사업 즉각 중단”을 정부에 요구하는 반자본 대정부
휘황찬란한 송도 신도시는 한 세대 전, 완연한 갯벌이었다. 50제곱킬로미터 넘는 면적의 갯벌에 바닷물보다 높게 쌓은 흙은 어디에서 가져왔을까? 어디 자료가 있는지 모르는데, 산과 들에서 떠왔을 게 분명하다. 스스로 다리를 건넜을 리 없는 맹꽁이가 장마철 맞은 공원 습지에서 울고 봄철이면 산개구리가 울었기 때문이다.요즘 산개구리는 울지 않는다. 얼음 녹은 물이 고이던 공원을 보도블록으로 말끔하게 마감한 탓이리라. 그 자리 같은 시간에 울던 참개구리도 사라졌는지 봄이 와도 조용하다. 경칩 무렵 산간 습지에서 울다 산록으로 흩어지는 산개
(편집 : 장기풍)“부활하신 주님을 지역 공동체에서 만나십시오”교종, 4월16일 부활 제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 자비의 주일인 4월16일 정오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삼종기도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지금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려면 지역 공동체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성 토마스 사도에게는 오늘 복음(요한 20,19-31)에 나타난 예수님 부활에 대한 그의 유명한 의심보다 더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즉 예수님의 부활을 믿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은 토마스 사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이 글은 39호(2023년 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다소 힘겨운 마음으로 ‘소희’ 앞에 마주 섰다결국 피할 수 없었다. ‘다음 소희’(정주리 감독, 2022년작)는 개봉일부터 SNS 친구들을 통해 간간이 전해 듣던 영화였다.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현장실습생과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했던 허태준 작가("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호밀밭, 2020 저자)도 영화를 추천했고, 우리 사회를 향해 색다른 시선을 소개하는 작은 책방지기들도 저마다의 평을 남긴 터였다. 일상에 지친 탓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고 싶
(편집 : 장기풍)“복음은 사무실 책상이 아니라 행동으로 선포됩니다”교종, 4월12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복음 선포 특징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2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3만 5000명 순례자가 운집한 가운데 진행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준비성과 기민함이 요구되는 복음 열정에 대해 설명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진행한 이날 교리교육에 앞서 교종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의 전통 복장을 입은 어린이들을 포프모빌에 태우고 광장을 순회하면서 순례자들을 축복했다. 교종은 이날 성 바오로의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서한을 설명하면서 복
1.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 인사(2023.04.11) 부임일 : 2023년 4월 12일(수)
2023년 4월 10일 서울광장에서 봉헌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월요시국기도회의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강론 전문입니다. - 편집자어제는 부활절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이요 희망의 날입니다. 우리의 삶을 자유롭지 못하게 했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당신 스스로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우리 고통의 길을 함께 걸었던 그분께서는 돌무덤을 깨고 우리에게 부활의 인사를 전하십니다. 종살이에서, 빈곤에서, 억압에서, 불편부당한 차별에서.... 모든 비 구원의 자리를 박차고 함께 자유와 평화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매주 월요일 시국기도회를 시작했다. 10일 서울광장에서 봉헌한 첫 월요시국미사에는 평신도, 수도자를 비롯한 시민 수천 명이 참여했고, 사제 60여 명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농민, 노동자, 강제징용 피해자, 재난 참사 산재 피해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강론에서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아픔을 겪고 고통 중에 신음하는 국민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고압적"이라고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은 누구인가? 어떤 결정을 하든 그를 따르면 국민이요, 자신의 독선을 따르지
이번 성주간에 내 맘에 울린 시 구절은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타의 시 '두 번은 없다' 중,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였다. 늘 있어 왔던 학교 성당에서 열리는 성삼일 전례, 어떨 때는 부담스러웠고, 어떨 때는 너무 당연히 내게 주어졌던 구원의 드라마, 그 속으로 주저하며, 걸어가면 되었던 이 전례가 이제 정말 다시는 없을 마지막 전례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것이어서 그렇게 아름다운 건가. 성목요일, 수업을 줌으로 마치고, 학교에 가려고 운전을 하면서 차창 문을 열었는데
9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생존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부활 미사가 서울 광장 합동분향소 앞에서 봉헌됐다.천주교 사회운동 단체(가톨릭평화공동체, 예수살이공동체,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함께걷는예수의길(준))가 마련한 이 미사는 서울대교구 이기우 신부, 이승현 신부가 공동 집전했고, 신자와 수도자 50여 명, 신자 유가족이 함께했다.이기우 신부는 마땅히 해야 할 부활 축하 인사를 선뜻 하기 어려운 자리라면서도,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유가족과
(편집 : 장기풍)“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교종, 부활절 ‘우르비 엣 오르비’ 고통의 세상에 희망을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9일 부활 대축일 정오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10만여 순례객이 광장과 인근 거리에 운집한 가운데 전통적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도시와 세계에) 축복을 통해 예수님 안에서 인류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죄에서 은총으로, 두려움에서 확신으로, 황폐에서 친교로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하고, 모두에게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장에는 예년처럼 네덜
(기사 출처 = UCANEWS)중국이 또다시 교종청(교황청)과의 합의를 어기고 교종청의 승인 없이 주교를 임명했다.마테오 브루니 교종청 공보실장은 4일 짧은 성명을 내고 “교종청은 중국 당국이 하이먼 교구의 선빈 주교를 상하이 교구로 전보시키기로 했다는 것을 며칠 전 통보받았으며, 언론 보도를 통해 오늘 아침 착좌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당분간, 저로서는 이 일에 대한 교종청의 입장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중국은 1950년대 이후 외세 간섭 배제를 이유로 교종에 의한 주교 임명을 거부하고, 주교를 독자적으로 선출
“우리 북당의 앞뜰은 ‘라 플레슈’(La Fléche)의 정원을 닮아 있습니다.”라 플레슈와 북당건륭 37년(1772), 북당의 선교사는 편지에 그렇게 썼다. 프랑스 예수회원 씨보(Pierre-Martial Cibot, 韓國英, 1727-80)의 서신이다. 그는 1760년에 북경에 온 뒤로 줄곧 북당에서 살았다. 편지에 언급한 ‘라 플레슈’는 프랑스의 예수회 학교다. 씨보를 비롯해 북당의 많은 선교사가 거기서 공부했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가 수학했던 곳이기도 하다. 강희(康熙) 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