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핵발전소 안에 추가 핵쓰레기장(맥스터)을 짓는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산업자원부가 주관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공론화를 추진하면서 공론조사에 대한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재검토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60번이었던 공론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재검토위원회 위원들과 위원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일어났지만, 산업자원부는 성찰하지 않고 강행했습니다. 특히 월성 핵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과정에서 7킬로미터 내에 있는
요즘 대세 생활 악기, 취미 악기 : 칼림바최근 1년 사이, ‘칼림바’라는 악기가 국내에서 굉장히 유명해졌다.칼림바는 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 악기로 나무에 가느다란 금속판 여러 개를 한 쪽만 고정되게 달아, 고정되지 않은 쪽의 얇은 금속판을 튕기면 발생하는 진동에 의해 소리가 나는 악기다. 엄지 피아노, 손가락 하프라고도 칭하며, 음역과 크기, 모양 등에 따라 엠비라, 리켐베 등 아프리카 지역에 따라 수천 개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와 명칭을 가지고 있다.아름다운 음색과 간단한 연주법으로 입문하기 쉬운 접근성으로 인해 칼림바를 좋아하고
밥 한 끼 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한진지회 조합원들도 그냥 밥 한 끼라고 알았는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밥이 환갑 밥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었습니다. 약간의 술도 마셨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진지회조합원들이 뒤늦게 준비한 케익의 불도 끄고, 35년 만의 복직이라는 소망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영도조선소 앞에서의 출근선전전 후에는 환갑 떡도 나눴습니다. 맛있었습니다. 환갑 다음 날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들어 올릴 때, ‘소년 아메드’의 다르덴 형제는 감독상을 받았다. 이미 두 번의 황금종려상, 그리고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특별상과 각본상을 골고루 수상한 이 거장 감독들은 이번에도 칸의 열렬한 지지를 확인했다.다르덴 형제의 고향인 ‘벨기에’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따라오는 이미지가 있다. 북유럽의 부유한 복지국가, 와플과 맥주와 초콜릿의 나라, 꼬마 스머프와 에큘 포와로의 나라, 정치가 안정적이며 다문화에 대해 관대한 관용의 나라라고 생각한 이 나라에서 다르덴 형제는 이민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과학(Science)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답이 아주 간단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과학이 무엇이라는 간단한 답보다는 과학자들의 이미지가 쉽게 떠오른다. 흰 실험 가운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썼으며,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고 어딘가 범상치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이미지가 과학자들을 대표하는 상투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 과학자의 이미지 때문에 과학은 괴짜들의 전유물이며, 이해하기 어렵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어떠한 대상으로 느껴진다. 당연히 이러한 편견 때문에 “과학이란 무엇일까?” 질문에 답을 하기란 어렵다. 과학을 뜻하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7월 18일, 경주역 광장. 한 남자가 피켓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날은 전국 탈핵 진영이 “핵쓰레기장 저지 범국민 행동”을 개최한 날이었습니다. 그는 전북 완주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와 두 딸과 함께. ‘10만 년의 책임’을 말하는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 과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는 달리 졸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공론화라는 이름을 빌려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비밀주의로 진행했습니다. 게릴라식으로 여기저기 장소를 옮기고, 문을 걸어 잠그고, 경비가 삼엄하게 지키는 가운데 501명의 시민참여단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것
문재인 정부가 시작했던 2017년 6월에는 고리 핵발전소 1호기 영구 정지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의 공약과는 달리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의 건설 여부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공론화 기간 동안 찬반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TV를 포함한 언론에 출연해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그러나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의 건설 여부보다 훨씬 더 중요한 핵쓰레기장 문제는 언론과 국민의 관심 밖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
강화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미싱공 생활도 했습니다. 작업 중에 밀려오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타이밍을 먹으면서 죽자고 일을 했습니다. 122번 화진여객 버스 안내양도 했습니다. 미싱공보다는 버스 안내양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꿈에 그리던 ‘대기업’이었던 대한조선공사에 최초의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습니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 때, 용접을 하며 눈알에 용접 불똥을 맞아도 아프다는 소리조차 못하고 일을 했던 공장이었습니다. 깡보리밥에 쥐똥이 나오던 도시락을 공업용수에 말아 먹던 공장이었습니다. 5000명이
이건 나와 내 가족 이야기이기도, 이웃의 이야기이기도,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흔히 알만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를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나를 비롯한 누구에게나 닥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심혜정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장편 데뷔작 ‘욕창’은 오랫동안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엄마의 허리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덧나는 욕창을 화두로 삼는다. 영화는 곪아서 썩어야지 알게 되는 욕창처럼 오랫동안 쌓여서 곪아 버린 가족 간의 상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퇴직 공무원인 70대 창식은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고리 핵발전소 1호기의 영구 정지가 3년이 지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년 전, 고리 핵발전소 1호기 영구 정지 기념식에서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 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탈핵 선언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탈핵부산시민연대는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속이 빈 공갈빵 같은 탈핵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탈핵한다는 정부에서 핵발전소 수출 정책이 지속되었고,
똥똥이가 우리 곁에 찾아온 뒤로 아이들의 일상이 크게 달라졌다. 그동안 세 아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고양이들을 안방 이부자리에 데려와 함께 뒹굴거리는 걸 큰 기쁨으로 삼았는데, 이제는 ‘고양이 엄금’ 상황이 된 것이다.(문 밖의 고양이들은 언제나처럼 문 열어 달라 야옹거렸지만 아이들은 절대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어쩌다 고양이가 문 틈으로 몰래 들어오면 아이들은 냉혹한 경비병이 되어 즉각 내쫓았다. 똥똥이를 지키기 위해!) 대신에 눈꼽도 떼지 않고 똥똥이 있는 상자로 다가가 아침 인사를 나누고 밥 주고 물 먹이고 똥 치우느라
지난주 금요일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간만에 성당을 찾았다. 코로나 집단감염을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미사를 드릴 수 있어 설레기도 했다. 신부님들과 봉사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방역을 관리하였고 신자들은 협조했다. 미사 시간 내내 간격을 두어 떨어져 앉기는 사랑하는 사이에도 예외일 수 없었다.그날은 예수 성심 대축일이었다. 인류를 향한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되새기는 날이다. 보통 평일 미사에는 독서가 한 개지만 특별히 대축일이라 그 의미를 알려주는 제2독서도 읽었다. 그리스도교가 제시하는 여러 가치 중 으뜸인 사랑에 관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은 '정년'이 아니라 '복직'을 꿈꾼다. 해고 35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선각공사부 선대조립과 용접1직 사번 23733 김진숙'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다. 김진숙은 "단 하루만이라도 작업복을 입고 용접을 하고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 김진숙을 사진기에 담고 싶다. 김진숙의 35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나의 소박한 꿈도 이루어지는 날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의 전문을 소개하면서 그이의 눈
나는 3자매 중 아주 늦은 막둥이다. 큰언니와는 13살, 작은언니와는 10살 차이가 나니 나이 차이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언니들과 같이 자랐다는 느낌보다는 언니들은 먼저 자랐고, 나는 그 뒤에 자란 느낌이다. 늦둥이에게 쏟아지는 무한 사랑과 관심, 특혜들을 언니들이 못마땅해 하거나 공평하지 못하다고 불평하던 모습도 기억난다. 그럴 때면 괜히 억울한 마음도 들고, 별로 대단한 특혜나 차별도 아닌데, 언니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 별말 없이 나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해 준 사람은 엄마였다. 나
한 수녀님에게서 “경주역과 월성 핵발전소를 안내해 줄 수 없느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정을 조율해서 흔쾌히 “동행을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교가르멜수녀회 수녀님들과 연대의 길을 떠났습니다. 연산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드리고, 수녀원에서 아침 묵상과 가벼운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수녀원의 봉고차로 경주역 앞 월성 핵발전소 내의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반대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수녀님들은 수녀원에서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경주역 앞에서 핵쓰레기장의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핵쓰레기장 추가
성소수자들의 해방공간, 퀴어문화축제매년 초여름 서울 시내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2000년부터 서울에서만 개최되던 퀴어축제는 전국으로 확대되어 부산, 대구, 광주 등의 대도시에서도 열린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여파로 개최가 연기되고 있지만, 매년 퀴어축제의 개최가 확정될 때마다 늘 논란의 중심에서 ‘동성애 찬반논란’을 일으켜 왔다.동성애(homosexuality)는 현대적인 젠더 관점에서 인간이 가진 성적 지향의 한 갈래로 인권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찬반’의 대상이 아님에도 보수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