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부가 배달 노동자 등 제대로 쉴 공간도 없이 일하는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했다.28일 축복식이 열린 ‘엠마오’는 인천에 처음 생긴 이동노동자 쉼터다.‘엠마오’는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인천교구 노동자센터 1층에 있고, 월-금 13-21시 운영한다. 물, 커피 등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고, 공간 안쪽에 화장실이 있다.이동노동자는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업무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 대표적으로 배달 라이더, 택배기사, 운전기사, 가스 검침원, 학습지 방문교사, 요양보호사 등이 있다. 모바일, 디지털 경제가 발
사회 문제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사회교리’다. 일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지키고 실천하는 복음적 지침이다. 그래서 사회교리는 신앙인의 나침반이 된다. 지난 2004년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는 "간추린 사회교리"(Compendium of the Social Doctrine of the Church)를 발간했고, 가톨릭 사회교리의 핵심을 요약한 문헌이다. 이 가운데 환경 생태 문제는 제10장 '환경보호' 451-487항에 나오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여러 문헌에서 부분적으로 언급한 생태적 사회교리 내용을 종
신학생들이 노동과 사회, 민족화해 사목 현장을 다녀왔다.6월 19일부터 26일까지,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와 사회사목국이 신학생 실습을 하고, 20-22일에는 주교회의 노동사목소위원회가 전국 노동사목에 관심 있는 신학생들에게 연수도 진행했다.첫 서울대교구 민화위 연수한국 사회 가장 큰 한계 상황인 분단, 미래 사목자로서 알아가길먼저 서울 민화위와 (서울)대신학교 양성소위원회는 서울대교구 신학생 민족화해사목 연수를 처음 열었다. 6학년 29명이 참석했고, 19-23일까지 5일간 강화평화전망대, 임진각 등 강화와
시속 최대 180킬로미터 사이클론 프레디, 세계 최빈국 아프리카 말라위 강타65만 명 이상이 집 잃어, 폭우와 산사태로 파괴된 가옥 및 기반 시설 복구 시급“우리 집이 두 동강 나버렸어요”아프리카 말라위 마스키니(Maskini) 마을에 사는 마리아 할머니의 집은 두 동강이 났습니다. 유일한 생계 수단이던 사탕수수 밭도 물에 휩쓸려 가, 순식간에 모래밭이 돼버렸습니다. 말라위 사이클론 프레디가 일어난 단 3일 만에, 마리아 할머니는 평생 살아온 집과 밭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늙은 제겐 돈도 힘도 없어요”라 말한 그는 앞으로의 삶이
(번역, 편집 : 장기풍)“가난한 이들을 생각합시다. 돈을 무기에 사용하지 맙시다”교종, 6월28일 수요 교리교육, 호주의 성녀 메리 맥킬롭 정신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28일 수술 뒤 회복을 위해 중단했던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재개하고 다시 성 베드로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종은 교리교육 시작 전 평소처럼 포프 모빌에 어린이 몇 명을 태우고 광장을 돌면서 신자들과 인사했다. 연설 내용.오늘은 매우 덥습니다.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사도 열정’ 주제는 지금까지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복음을 위해 목숨
‘단 한 줄도 사 줄 만한 문장이 없다!’이번 칼럼은 독자의 흥미에서 살짝 벗어난 주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교회, 특히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와 한국 교회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려 하기 때문이다. 로마보다도 가깝고 미국보다도 정서적으로 친근한데, 두 지역보다 아시아가 더 멀게 느껴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미스테리다. 지난 한두 달 사이에 일어난 최근의 일이고 또 아시아에 대한 한국 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상황이니만큼 관심을 가져 달라는 부탁으로 말문을 열어 본다.위 부제는 한 아시아 신학자가 F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천주교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이들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투기’라고 강조하고, 일본에는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우리나라 정부에는 투기 걱정을 ‘오염수 괴담’으로 평가절하하지 말고, 해양 생태계 안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26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전국 16개 교구 가운데 14개 교구의 환경, 사회
이 글은 40호(2023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나는 신이다'2023년 3월에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독교복음선교회 JMS의 정명석을 비롯한 사이비 교주 4인의 범죄 행위를 고발해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이 반향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회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서 만들어졌다기보다, 성범죄 피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연출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연출 방식에
저는 올 6월부터 서울 근교 농촌 마을에서 7개월 간 안식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안식년, 안식 학기라는 말은 사제나 수도자, 대학 교수, 드물게는 직장인들이 갖게 되는 특별한 멈춤과 쉼, 재충전 시기를 일컫기도 하는데,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7년마다 토지를 쉬게 할 목적으로 정한 제도”로 “토지가 하느님의 소유라는 개념에 근거한다”고 합니다. “안식년에는 경작지에서 자생적으로 맺힌 열매는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 되게 했으며, 빚도 탕감”해 주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 안식년 전통이 사람뿐 아니라
24일 한국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잠시 멈춘 전쟁이 끝나도록 기원하며 파주 일대를 함께 걷는 평화순례가 있었다.순례에는 가톨릭, 개신교, 성공회 신자 등 65명이 참여했고, 어린이부터 중장년까지 나이대도 다양했다.참가자들은 아침에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만나 여는 기도를 바치고, 군인들이 지키는 민간인통제선을 지나야만 갈 수 있는 통일촌으로 향했다. 이후 장산전망대, 6.25전쟁납북자기념, 율곡습지공원, 북한군 묘지를 지나 참회와 속죄의 성당으로 돌아와 평화와 화해를 위한 일치 기도회로 순례를 마무리했다.장산전망대에서 친교를 나누
마을이 뭔데비자림로 확포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하루아침에 삼나무 숲이 벌목으로 사라졌다. 동료 시민들에게 그 광경은 단지 어느 특정 공간이 파괴된 사건만이 아닌 재난의 징후로 보였다. 베인 숲으로 달려가 문화제를 열려고 했던 밤에, 해당 도로가 지나가는 인근 송당리 마을회와 개발위원회 남성들이 숲에 왔다. 그리고 덤프트럭으로 시민들을 에워싸고 공회전으로 소음과 매연을 내뿜어 기어이 시민들을 내쫓았다. 강정마을은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주민 일부를 향약 개정으로 주민에서 박탈하기도 했다. 월정 해녀들이 그들이 사는 마을의 결정과는 다른 의
(번역, 편집 : 장기풍)“삶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충실하십시오”교종, 6월25일 연중 제1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25일 낮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진행한 연중 제1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신자들에게 숨 막히게 하거나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올바른 관심과 보살핌을 바치라고 당부했다. 교종은 비용이나 희생 또는 두려움에도 예수님은 중요한 일에 충실하라고 여러분을 초대하시며, 그러면 모든 것은 주님이 돌보아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오늘 복음(마태 10,26-33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4월 10일부터 서울, 마산, 수원, 광주, 춘천, 광주 망월동 묘역, 의정부, 인천, 원주, 청주에서 열었다. 26일은 제주에서 진행한다. 아래는 사제단이 26일 미사 중에 발표할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양심의 시험대‘최종해결책’이라며 핵 오염수 방출을 벼르고 있는 일본을 생각하면 분이 차오른다. “이것이 인간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심 때문에 괴롭다. 도쿄전력이 거듭 예고해 온 절차가 실행되는 순간 우리 앞에 지옥문이 열린다. 거대한 저수지 둑
(기사 출처 = NCR)오는 10월에 열릴 세계 주교 시노드에 대해 미국의 교회개혁 단체들과 신학자들은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유보적이지만, 시노드에서 토의할 의안집에 대해서는 희망을 보고 있다.지금까지 역대 시노드에서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은 시노드에서 토의할 안건 초안에 해당했다. 이번 의안집은 6월 20일 발표됐는데, 시노드와 같은 고급 수준 토의에서는 금기로 간주해 왔던 여러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여성 부제 서품, 성소수자 신자 포용, 기혼 사제의 가능성, 그리고 성 학대 위기 측정과 대응 등
프란치스코 교종 홍보 주일 담화, 시노달리타스와 연결경청, 말 끊지 않는다고 되는 것 아냐22일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하 한가문연)이 교종의 홍보 주일 담화를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교종청은 1967년 홍보 주일을 제정한 뒤로 해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 발전과 시대 상황을 반영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민수 신부(한가문연 원장)는 “최근 몇 년 프란치스코 교황(교종)님 담화는 일관성 있게 연결돼 있다. 2년 전에는 대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작년에는 경청의 중요성을 말했다. 올해는 마음으로 말하기가 주
요즘은 ‘천주교 사회운동’이란 명칭 사용이 뜸해졌지만, 과거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것이 당면 과제였던 시절, 천주교 사회운동은 교회가 교회 구성원을 포함해 시민사회에게서 신뢰를 얻는 중요한 상징과도 같았다. 형식적이나마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천주교 사회운동이 하던 많은 역할이 시민사회 영역으로 넘어간 오늘, 천주교 사회운동은 참여 규모 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축소되었고. 본당(성당) 신자의 일상과는 괴리된 게토화된 모양새를 띠고 있다.한편, 오늘날 세상 안에서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정의 평화 창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건설노조를 탄압한 정부에 항의해 지난 5월 1일 분신한 고 양회동 지대장(미카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의 영결식을 50일 만에 치렀다.21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른 영결식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광화문까지 노제로 진행했다. 여기에 건설노조원 6000여 명, 정치, 시민사회, 종교계가 참여했다. 앞선 오전 8시에는 장례미사를 봉헌했다.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빈민사목위원회 사제단이 함께 집전한 장례 미사에서 강론한 김비오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는 “우리가 고인을 기억하며 기리는 것은 고인을 놓아
“어머나, 고양이 좀 봐!”“오메, 고양이 시상이다냐?”“아따메, 이 고양이들 잔 보소.”요즘 우리 집에 온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기부터 한다. 현관문 바로 앞에 고양이들이 너무 많이 우글거리고 있어서다. 아니카, 활짝이에 이어 콩이까지 새끼를 낳으면서 새끼 고양이 열한 마리가 새 식구가 되었는데, 그 녀석들이 하필이면 현관문 바로 앞 툇마루를 육아터로 삼았다. 헌 식구에 새 식구까지 거의 스무 마리에 육박하는 고양이들이 사람들이 오며 가며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보란 듯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나라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내
(번역, 편집 : 장기풍)“언론의 사명은 가짜 뉴스 대 진실 싸움입니다”교종, 희년 앞두고 ‘사회 재탄생’ 위한 언론 사명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9일 로마의 일간지 (Il Messaggero) 창간 145주년을 맞아 인사를 전했다. 교종은 축하 메시지에서 ‘로마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행사인 2025년 희년을 언급했다. 교종은 “‘다시 한번’ 희년 동안 영원한 도시 로마는 그리스도교 메시지가 세상에 전달되는 중심점이 될 것이며, 더 형제적인 사회 건설을 위한 희망과 새로운 자극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