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거니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만나고 싶었다. 무언가 날것, 그대로의 바다를 만난다면, 무디어져 버린 내 영혼이 깨어날 거라는 그런 기대였다. 우리 수녀원의 피정 집은 오레곤 해안에 있었고, 나는 끝없이 펼쳐지는 숲길을 지나고, 잔잔히 흐르는 강가를 지나고, 그냥 머물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들을 지나, 거대한 바다를 만났다. 초여름의 이 거대한 바다는 지는 해를 한참 간직한 채, 그르릉 소리를 내고 있었다. 생명의 신비를 알고 싶다고 기도하면서 당도한, 해 지는 바닷가에서, 처음 본 것은, 뜻밖에도 죽음의 흔적들이었다.
(번역, 편집 : 장기풍)“교종 건강은 정상 회복하고 있습니다”공보실 발표 ‘주일 미사와 개인 기도, 링거 중단, 반액체 식단 등’교종청 공보실은 6월10일 프란치스코 교종 수술 브리핑을 통해 현재 교종 건강은 정상 회복되고 있으며, 수액 주사도 중단하고 반액체 식단을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 권고에 따라 교종의 주일 미사와 삼종기도는 병원 경당에서 개인으로 드리면서, 전 세계 신자와 애정과 감사로 영적으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 집도의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도 생방송으로 중계한 언론 브리핑에서 교종 체온은 정상이며
1.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 인사(2023.06.09) 부임일 : 2023년 6월 20일(화)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교회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한국 가톨릭교회의 탄소중립’ 정기 심포지엄을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열었다.이날 주제는 '생태적 회개를 위한 교회의 탄소중립', '교구와 본당의 탄소중립 움직임', '자연에너지 개발과 지역사회: 풍력발전을 중심으로'로, 조현철 신부(예수회), 양기석 신부(수원교구,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총무), 김동주 박사(제주도특별자치도 미래성장과 미래전략팀장)가 발표를 맡았다.탄소중립, 숫자, 기술, 시장만의 차원 아니다탄소배출
(번역, 편집 : 장기풍)프란치스코 교종, 전신마취 복부 수술 위해 입원교종청 공보실, 6월18일까지 교종의 모든 일정 중단 발표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7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후 곧바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복부수술을 받았다. 교종은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며칠 병원에 입원한다. 교종청 공보실은 교종이 전신마취로 개복 수술과 복벽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교종의 의료진이 지난 며칠에 걸쳐 결정한 이번 수술은 반복적이고 고통스럽게 악화되는 하위폐색 증후군을 유발하는 절개 복강류(탈장)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월요시국기도회가 5일 인천 주안1동 성당에서 봉헌됐다.사제단은 3월 20일 전주 미사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전국 각 교구를 돌며 시국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 인천교구 미사는 8번째다. 이날 미사에는 성당에 들어가지 못해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수천 명이 모였다. 사제 70여 명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강론에서 장동훈 신부(인천교구)는 “34년 전 이곳 주안1동 성당 또한 식별의 자리였다. 6월 항쟁을 견인한 5.3 민주항쟁의 자리”라며, “당시 시민 5만 명이 들고 일어났고, 교회도 당당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4월 10일부터 서울, 마산, 수원, 광주, 춘천, 광주 망월동 묘역, 의정부에서, 6월 5일은 인천교구에서 열었다. 다음은 원주, 청주순으로 진행한다. 아래는 사제단이 5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믿음의 형제들에게마친 논을 바라볼 때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을 간직하라”(필리 2,5) 하시는 예수성심 성월의 목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우리 근심 어린 심중에는 곰팡이가 번지고 있다. 사람이 도대체 왜 이러는가? 사람
한국 사회 복지제도에 불만이 많지만 의료보험 하나는 큰 절 할 뻔했다. 한국의 의료보험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보장성이 낮지도 않다. 그중 한 가지가 산정특례, 정확히는 ‘본인 일부 부담금 산정특례’다. 문재인 정부 시절, 목표치인 70퍼센트 보장까지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20조를 쏟아부어 약 65퍼센트 보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의료보험공단 적자를 운운하며 그 투자금 마저도 아깝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산정특례는 치료비용이 많이 드는 중증 질환자의 진료비를 정부가 최대 100퍼센트까지(비급여 제외) 부
제주 월정리는 푸른 바다와 환한 모래 해안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은 광역 하수 종말처리시설 두 번째 증설을 둘러싼 기나긴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은 경로로 파국을 만들어 온 기후재난, 시스템 식민주의, 여성혐오 같은 물음 안에서, 지질 환경부터 공공의 구조적 부재가 불러오는 폭력을 2021년 겨울부터 지금까지의 현장을 여러 시각에서 5회 싣는다. 칼럼을 맡아 주신 엄문희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희생의 시스템용암이 빠져나가며 뜨거워 부풀어 오른 현무암 동굴 언덕 위로 모래가 쌓였
(번역, 편집 = 장기풍)“십자성호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포옹을 느끼게 합니다”교종, 삼위일체 대축일 낮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하느님 사랑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4일 삼위일체 대축일 정오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삼종기도 전 가르침에서 십자성호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상기시켜 주며 우리에게 하느님의 끊임없는 포옹을 느끼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신자들에게 각자의 삶과 공동체에서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증거하는지 자문해 보라고 촉구했다. 가르침 내용.십자성호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중국인 후의 기이한 유럽 편력”(The question of Hue). 역사학자 조너선 스펜스(Jonathan D. Spence, 1936-2021)의 책이다. 예수회 선교사를 따라 프랑스로 간 중국인의 이야기다. 이름은 요한 후(胡若望). 신분은 높지 않으나 글을 익힌 사람이었다. 그를 데려간 이는 프랑수아 푸케(Jean-François Foucquet, 傅聖澤, 1663-1741). 1699년 중국에 왔고, 1722년에 프랑스로 돌아갔다. 그는 중국 고전에서 하느님의 빛을 찾고 있었다. 고전을 필사할 중국인 조수가 필요했다.
한국 사회에서 공권력의 폭력을 대표하는 것이 밀양과 청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의 폭력입니다. 경찰은 밀양과 청도 할매들을 고립하고 에워싸며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이들의 폭력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폭력뿐만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더 심각했던 심리적 폭력도 함께 했습니다. 송전탑 건설이 진행되던 마을들은 혈연과 지연으로 형성됐던 농촌공동체였습니다. 농촌공동체의 중심은 따뜻한 인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은 ‘돈’을 미끼로 마을공동체를 분열시켰습니다. 10년의 전쟁과 전쟁 후의 10
(번역, 편집 : 장기풍)“모든 나라의 고문 폐지를 위해 기도합시다”모든 신자와 함께 하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6월 기도 지향프란치스코 교종의 2023년 6월 ‘세계 기도 네트워크’를 통해 신자들과 함께 하는 기도 지향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모든 형태 고문을 폐지’하라는 것이다. 메시지 내용.고문은 과거 일이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재앙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고문 끝에 처형당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그와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고통의 근원을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을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2023.05.31)
(기사 출처 = UCANEWS)(펠릭스 윌프레드)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지난 50년, 그리고 이 조직이 기여한 바는 충분히 기념할 만하다. 지난해 10월 방콕에서 열린 FABC 50주년 총회에는 하느님 백성의 대표들인 많은 교회 지도자, 그리고 여러 전문가가 참석했다.기념비적인 이 자리는 FABC가 장차 무엇을 해야 할지 비전을 세우고 이 중요한 시대에 자기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시금 다짐할 기회였다. 전에 열린 여러 총회처럼 이번 방콕 총회에서는 우애와 후의가 넘쳐났고 사목적, 문화적 교류가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려
그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세상을 사랑했지만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 사람들을 존중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존중받지 못했던 사람들, 사회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사회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사람들, 이들 모두를 위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인천교구 은행동 예수성심 성당에서 성소수자 특강이 열리는 날, 주일 미사에서 김태영 신부는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김태영 신부는 강론에서 요한 복음 9장 말씀을 들며, 그 당시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고 “누가 죄를 지었길래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라고
성령 강림 대축일인 28일, 인천교구 은행동 예수성심 성당에서 성소수자와 그 부모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너에게 한 걸음 다가갈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특강은 김태영 주임 신부와 청년부 신자들이 함께 마련했다. 장소 제공만이 아니라 본당(성당)에서 직접 성소수자들을 초대한 자리로는 처음이다.이날 특강에는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이자 성소수자인 김태윤 씨(바오로, 이하 활동명 길벗), 성소수자의 부모로 활동하고 있는 홍정선 씨(세실리아, 이하 활동명 하늘), 그리고 이들과 동행해 온 김정대 신부(예수회)가 이야기를 나눴다.
선 항암과 수술, 그 뒤에 2차에 걸친 항암, 그리고 눈물의 항암 중단 뒤 가장 두려웠던 방사선 치료가 시작됐다. 특히 방사선 치료가 두려웠던 건, 아빠 때의 경험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는 핵발전소 관련 기사들을 쓰면서 얼마나 피폭의 위험성을 말해 왔던가. 물론 핵발전소 방사능과 의료용 방사선은 단위부터 달랐지만, 매일매일 쌓이는 방사선은 분명 체내에 부작용을 남긴다. 보통 방사선 치료를 위한 전체 선량은 5000-6000라드(rad) 또는 센티그레이(cGy)다. 하지만 병기(1기-4기)나 치료 상황에 따라서 그 이하일 수도 있다.
28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국회에서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가톨릭기후행동과 멸종반란가톨릭이 삼척 석탄발전 철회와 신공항, 케이블카, 핵발전소 철회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은 찬미받으소서 주간 폐막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다. 박성재 신부(살레시오회)와 원동일 신부(의정부교구)가 미사를 집전하고, 강은미 의원(아가타, 정의당)을 비롯해 평신도, 수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강론에서 원동일 신부는 지난 9월 발의한 탈석탄법(신규석탄발전중단법)이 국회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국회의원들이 신규석탄발전 건설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