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무엇일까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아닐까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요. 지금 가난하고, 지금 굶주리고, 지금 울고 있는 억울한 사람들과 의로움에 목마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요.지난 10월 26일 열린 세종시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노동자 한 사람을 위해서 마음을 같이한 일이 있었습니다. 노동자 한 사람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된 김진숙 지도위원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한진중공업 이병모
“완덕의 길”, 예수의 성녀 데레사, 바오로딸, 2020, 최민순 옮김“완덕의 길”은 대데레사 또는 아빌라의 데레사로도 불리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1515-82)가 세운 첫 개혁 가르멜 수도원인 성 요셉 수도원의 수녀들에게 남긴 가르침을 담은 글이다. 우리나라에는 1967년에 초판이 나왔다. 이번 개정판은 현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어렵거나 의미가 모호한 표현을 일부 수정하거나 설명을 덧붙였다.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수도 생활과 영적 생활 전반에 대한 권고와 신비 체험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기도를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덕행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선언이 있었습니다. 병환 중인 백기완 선생과 문정현, 문규현 신부 등 172명이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원로들은 10월 20일 오전 11시 청계천 전태일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회는 김진숙에게 빚을 졌습니다”라고 말하며 “늘 우리 손을 잡았던 김진숙의 손을 이제 우리가 잡아야 한다”라고 호소합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를 향해 “노동존중사회와 김진숙 복직은 별개가 아닙니다. 김진숙 복직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라고 호소합니다.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10월 13일 오전 10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해고자 김진숙을 복직시켜라”라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이 해결할 일이라고 합니다. 한진중공업은 명분이 없다며 교섭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과 산업은행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에 대한 책임을 핑퐁식으로 서로 떠넘기는 동안 한 노동자는 불면의 밤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가톨릭노동상담소 소
핵발전소 격납 건물에 공극이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또 일어났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한국 핵발전소 건설사는 잔혹할 뿐입니다. 세계 최고로 안전하다는 한국 핵발전소는 부실 공사로 얼룩져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완벽해야 할 핵발전소가 건설 준공 일자에 쫓겨 부실로 지어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핵발전소 격납 건물은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 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설치하는 5겹의 방호벽 중 하나입니다.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중대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
떡을 내놓지 못했던 날들에 대한 반성거의 3개월 만에 원고를 쓰려고 앉았다. 어린 아기를 키우며 잠이 모자랄 때도, 손가락이 시릴 정도로 추운 겨울에도, 거센 태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변을 겪고도 꿋꿋하게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이게 웬일? 지난 원고를 올리던 무렵 아니카와 삐삐가 차례로 새끼를 낳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날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게다가 산양 식구 순딩이가 들어오면서 부쩍 더 바빠지지 않았냐고 나름 핑계를 끌어와 보지만 글쎄올시다. 다른 사람은 속여도 내가 나를 속일 수는 없는 법.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내 생
“사랑 아니면 두려움”, 이현주, 분도출판사, 2020동화작가, 번역가로도 알려진 이현주 목사가 인생 후반기에 쉬운 말로 풀어낸 수행 안내서이면서, 수행에 임하는 저자 자신의 마음과 태도도 엿볼 수 있는 정직한 수행록. 마음공부의 방법을 배울 뿐 아니라, 수행자의 길이 어떤지 수행자라면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결국 마음공부란, 사람의 의식 수준을 낮은 데서 높은 데로 끌어올림으로써 두려워하는 사람을 태평스러운 사람으로, 공격적(페쇄적)인 사람을 너그러운 사람으로, 굳어져 있는 사람을 부드러운 사람으로 바꾸는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산 205번지에는 수령 600년의 팽나무가 있습니다. 팽나무의 높이는 20미터나 되고, 나무 둘레는 7.5미터가 됩니다. 이 팽나무는 2004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지만, 언제 잘려 나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팽나무가 있는 주변 지역은 미군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라는 명분으로 하제마을을 비롯한 6개 마을 644가구가 소개되었습니다. 지금은 단 두 집만 살고 있습니다. 이 땅이 미군에게 공여되는 공여지가 되면 팽나무도 더 이상 보호받을 근거가 사라집니다. 미군 때문에 오랜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이 강제 추방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단 하루도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없었던 노동자들. 그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기까지 싸우고, 쫓기고, 잡혀가고, 쫓겨나고, 그리고 죽어가는 일들이 일상처럼 이어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싸우고 있고 오늘도 사무실 앞엔 빈소가 차려져 있다.”김진숙 지도위원이 2011년 출판된 "소금꽃나무"에서 쓴 글입니다. 이 책이 출판된 지 9년이나 지났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이 말했던 것들은 마치 예언처럼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나라.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주일 사이에 두 개의 큰 태풍이 부산과 동해안을 덮쳤습니다. ‘마이삭’과 ‘하이선’ 태풍으로 잔혹했던 한국 핵발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지난 9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 핵발전소 3호기와 4호기가 계전기 고장으로 핵반응로(원자로)가 정지되었습니다. 신고리 핵발전소 1, 2호기는 소외전원 상실로 핵반응로가 정지되고,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었습니다. 영구정지와 계획예방정비로 멈춰 있던 고리 핵발전소 1호기와 2호기도 소외전원 상실로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9월 4일, 고리
“비대면이라는 예배는 성경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법은 없습니다. 공산사회에서 하지.”‘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역병의 대유행을 맞아 대부분의 개신교가 가정예배로 대체했지만,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한 목사의 발언입니다. 대면 예배에 참석한 신자도 "예배가 생명입니다. 예배 보지 말라는 건 '너희 죽어라' 하는 것과 똑같은 말로 받아들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배를 보지 말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창궐하는 역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하지 말고, 가정예배로
“대한민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신앙을 선택할 수 있는 양심의 자유가 있는데, 왜 이렇게 기본 헌법을 정부가 무시하고 함부로 이렇게 행정명령을 내리느냐. 비대면 예배는 저는 드릴 수 없다. 그것은 생명이기 때문에 나는 예배드려야 한다. 나의 신앙 양심이다.”부산의 한 목사가 비대면 예배를 요청하는 부산시의 행정명령을 거부하면서 한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교회는 대면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이 목사와 신도들은 8월 15일 결혼식 참여라는 이유로 서울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을 다녀온 사람들이 자가격리와
무작정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구례까지는 약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하동과 화개장터를 거쳤습니다. 물이 빠진 화개장터는 생각보다 빨리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구례 시외버스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잠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무조건 시장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마침 몇몇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민들이 가재도구들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가재도구들을 함께 치웠습니다.마침 제가 들어갔던 곳은 세탁소였습니다. 손님이 맡긴 옷과 이불들이 물에 잠겼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세탁기계도 물에 잠겼습니다. 모든 것이
나라가 물난리입니다. 이 와중에서도 정치권은 날 선 “네 탓” 공방입니다. 정치가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면, 한국의 정치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혐오가 더 깊어 집니다.정양모 신부는 "내 글 보고 내가 웃는다"(햇빛출판사, 2011)에서 제정구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제정구의 성경 풀이를 소개합니다. 제정구는 “정말 묘한 것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증오하고 앙갚음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워하던 그 대상을 닮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흉한 자로 된다는 것이다. 미워하면 미워하는 자가 비인간화되고
윤리는 인간 행위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도덕적 지침의 역할도 한다. 교회는 역사상 윤리를 매우 강조해 왔다. 윤리적 행실이 표양으로 드러나야 신앙이 참된 것으로 증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앙 따로 삶 따로는 있을 수 없으며 영성이 개인을 윤리적 존재로 거듭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윤리의 영역 중 성윤리는 주로 섹슈얼리티에 관심을 둔다. 섹슈얼리티는 성행위, 성정체성, 성적 지향, 성적 욕망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철학자 수전 그리핀(Susan Griffin)은 섹슈얼리티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자아를 가장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