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나의 하루하루는 벅찰 만큼 빨리 간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 저곳을 가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의 여름은 지나간다. 코로나로 움츠러 들었지만, 그런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반가운 사람들을 여전히 만난다. 그렇게 약간의 위험을 무릅쓴 조우는 더 귀하고, 또 소중한 것 같다. 함께 늙어가는 친구들은, 아픈 곳도 비슷해서, 이맘때 즈음이면, 여기저기 아픈 이야기를 하면서 위안을 느낀다.언제부턴가 밖에 나오면, 사람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걸음이 멈추어졌었고, 사람들과, 나무들과, 거리의 강아지나 고
신학과 영성
박정은
2021.07.12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