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석 / 의정부교구 정발산 성당에서 사목중 김준희 / 홍대 교육학과를 나온 만화가로 현재 도담대안학교 교장으로 활동중. 20여권의 저서가 있다.
바티칸 리포트-6: 지혜의 통합 “가톨릭은 ‘초월’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나 욕구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데 비해, 뉴에이지 운동에서는 모든 종교와 사상에서 추출한 온갖 좋은 것들을 적절히 혼합시켜 값싸게 제공하고 있다.(바티칸리포트 6)” 몇 년 전에 헬렌 니어링이 쓴
그림자도 남기지 말라 -박춘식 하늘이 바다를 바짝 끌어당겨 매일 푸르른 탐라에는 쇠붙이 그림자도 남기지 말라.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고래가 증오하는 함포는 오지 말라고 파도가 외친다, 여기는 오로지 바다 사랑 숨결만 남아 있으리라. 포격을 준비하는 쇠붙이 화약 냄새 그 찌꺼기도 남기지 말라, 이곳에는 들꽃 뫼꽃을 부르는 유채꽃 향기만 남아라. 직선으로 번
바티칸 리포트-5: 개인에 대한 존중 “현대인들은 개인화된 사회에서 고독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남에게 인정받고 특별한 존재로 대접받기를 원하지만, 가톨릭과 같이 거대한 종교에서는 개인을 기억해 주거나 특별한 존재로 대우하기 힘든 반면 뉴에이지 운동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기꺼이 최고의 존재로 대접해 주고 있다
나무가 겸손한 까닭 4 _박춘식 황량한 들판을 지키는 한 그루 아름드리 빛 나무 구름 번개 우박 천둥 함박눈 바람 노을 소낙비 무지개 별똥별 새소리 보이는 대로 죄다 끌어당겨 잘게 썰고 썰어서 마른 땅위에 흠뻑 뿌린다 거름 주듯이 어떤 것은 뿌리 속 깊이 집어넣어준다 어느 맑은 날 그 나무, 하느님 손을 잡더니 품에 꼬옥 안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함께 살자며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총 60회에 걸쳐 민중화가 홍성담 씨의 소설이 에 연재되었다. 홍성담 씨는 지난 2006년 5월 광주를 다룬 ‘십자가의 길 14처’를 그리기도 했던 작가로, 이번에는 모두 1300매에 달하는 소설을 썼다. 라는 제목의 소설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배신자의 오명을 뒤집어
“오늘의 세상은 여러 형태로 분열되어 있는데, 뉴에이지 운동에서는 정신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분열을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영적 안식, 치유, 통합, 존엄성, 조화, 평화 등과 같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바티칸리포트 3) 오늘날 세상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뒤로,
에페소의 성모님 집_홍윤숙 길 위에서 걸으며 차 안에서 흔들리며 어머니 부릅니다 그렇게 아드님 잃으시고 요한에게 이끌려 멀고 먼 터키 땅 에페소에서 보내신 여생의 나날 그 슬픈 날들이 점철된 에페소의 작은 성모님 집에서 흔들리는 촛불 한 자루 눈물로 바치고 왔습니다. 삼 년 전 성모님 제 어미도 불쌍한 한국의 여인이었습니다 이제나마 편히 쉬게 하소서, 성모
마커스 보그(Marcus J. Borg)는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 교수이고, 역사적 예수를 탐구하는 ‘예수 세미나’의 대표적 성서학자이다. 그의 글은 쉬우면서 학문적 양심에 솔직하고, 신앙의 성숙을 향한 열정도 담겨 있다. 교회에서의 가르침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를 떠났다가 20여년만에 돌아와 지성적 신앙생활이 가능
도로변 구두수선 콘테이너 옆 커다란 은행나무 위에 까치들이 집을 짓는다. 아마도 공동의 꿈인 새집을 마련하는 것 같다. 이틀 전만 하여도 잔 나뭇가지를 한개 두개 물어다가 쌓으며 요리 조리 자리 잡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덧 제법 형태가 잡혀가고 있다. 열심히 물어 나르는 그들의 꿈이 한탕주위를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좋은 교육의 모
“뉴에이지 운동에서는 어렵고 힘든 수행을 강조하는 그리스도교와는 달리,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간단명료하면서도 쉽게 답을 제공하고 있다.” 과연 그리스도교가 신자들에게 어렵고 힘든 수행을 강조하는가?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기도 하고 대체로 틀린 말이기도 하다. 초대 그리스도교 사회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열쇠 말은 &l
오월의 어머니-박춘식 옹가슴에 박힌 크막한 못을 뽑지 못하고 허접한 군생(群生)을 멸시하는 톱날은 목에 걸려있고 흙 속 깊이, 아직도 파묻지 못한 오만방자 역방향 집착과 불만을 멀리 내던지지 못하고 매운 양념으로 익은 걱정들은 소화 되지 않고 하늘이 차가운 암흑물질로 보일 때 땅에서 흙냄새가 나지 않을 때 흐르는 시간을 껴안고 쳇바퀴 도는 수차(水車)같은
먼저 살인 강도범 두 사람이 각자 십자가의 횡대를 메고 병사들의 뒤를 따라 대문을 나왔다. 그리고 한참 후에 그이가 횡대를 어깨에 메고 병사들에 이끌려 나왔다. 머리 위에 왕가시나무 넝쿨을 감았다. 그이의 하얀 옷은 이미 핏빛으로 얼룩졌다. 가시에 찔린 이마에서 흘린 피가 코끝과 턱 아래로 떨어졌다. 관정 앞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기다리던 사람들이 무뢰배
바티칸 리포트 1: 개방적 소속감 사람들이 신영성운동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면, 단순히 지나갈 사이비 사상에 지나지 않는다면, 조잡한 이론과 엉터리 실천이라면, 시대착오에서 나온 것이라면 교회는 그저 이 운동을 무시해 버려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게 가톨릭교회의 고민이다. 신영성운동은 현대 가톨릭교회의 아킬레스건을 잡고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현우석 - 의정부교구 정발산 성당에서 사목중 김준희 - 홍대 교육학과를 나온 만화가로 현재 도담대안학교 교장으로 활동중. 20여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