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그의 제자들이 기도할 때 정직하고 성실하며, 단순히 외적인 형식과 전례, 떠들썩한 모임에 치우치지 말고 실제 생활과 관련된 심각한 자세로 하기를 바랐다. 즉 진정한 기도가 되려면 행동과 반드시 연결되어야 했다. 예수는 위선적인 기도를 반대했다. 그는 기도를 많이 하거나 자주 하는 것을 별로 믿지 않았다. 심각한 목표가 없는 기도를 경고했다. 또 예수
이번 설에 처갓집에 갔더니 장모님께서 보시는 책이 한 권 있었다. 천주학쟁이가 되어 천주학쟁이에게 시집 장가들 간 딸 아들 때문에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게 된 장모님은 천성이 성실한 분인지라, 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안경을 끼고 성서를 틈틈이 공책에 옮겨 쓰고 계시는 장모님 말씀이 요즘 성당 구역반모임에서 쓰는 교재가 바로 그 책이란다.
십자가 4 -박춘식 종소리가 사방 달리다가 종탑으로 몰려와 십자가 되고 나무가 누워 기도하더니 반듯한 십자가로 일어선다 쇠십자가 돌십자가 나무십자가 금십자가 콘크리트십자가 천 년 넘어 또 넘어 높이 바라보던 딱딱한 아픔들 주님의 소리가 물 위에 머물고 주님께서 크나큰 물 위에 앉아 계시네 (시편29-3) 잡을 수는 있지만 세울 수 없는 물 십자가는 늘 아래
개인적으로 나는 ‘표현예술심리치료’라는 공부에 심취한 바 있다. 예술치료는 음악, 미술, 무용, 시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사람의 심리적 장애를 치유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이들 예술 매체들은 언어를 대신하거나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는 때때로 ‘자기 속을 자기도 모르겠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요즘, 사회운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영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되는데, 이것은 사회운동과 영성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영성에는 묵상, 사회운동, 전례 등 세가지 측면이 있다. 묵상은 개인적 영성이며, 전례는 성사적 영성이다. 사회운동은 개인과 공동체의 요소가
시(詩) / 박춘식 하느님이 세상을 지으시면서 모든 존재 깊숙이 비밀을 감춰 두었다 미루나무 우듬지에 비둘기 부리 안에 알갱이 모래 속에 각각 비밀 여러 개 숨어있고 그 모습도 천태만변이다 시(詩)는 '것'이 아니고 '일'이다 천 편 '일' 안에 '얼' 하나 피어난다면 그 '얼'이 수직으로 솟는 무지개가 되리라 시(詩)는 감추어진 속비밀을
얼마 전에 부산에 갔다가 어느 수녀님에게 이런 이야길 들었다. 요즘 차동엽 신부님이 인기라는 것이다. 수도장상연합회에서도 그분을 모셔다가 강연을 들었고, 다른 수도회나 교구, 본당에서도 신부님 초청강연이 잦다는 것이다. 주제는 물론 ‘신영성 운동’에 대한 것이다. 그분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신영성운동이 자칫 ‘새로운&rsqu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부산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187일째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외롭게 또는 더불어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칫 외로울 수 있는 이 시위를 지지하고,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에게 희망을 건네기 위해 지난 7월 9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r
남겨진 꽃- 김혜숙 전자 오르간을 닫고 꽃을 든다 난이랑 백합이랑 장미랑 제대에서 밀려난 꽃향 사이로 숨어 있던 휘파람이 새어 나온다 나풀거리는 나비 닮은 꽃이 나를 바라본다 — 아직 고우니 쓸쓸은 남겨 두어라 — 아이야 내가 널 보고 네가 날 보고 오늘은 참 고운 마음 데리고 가는군 받들던 꽃 모시고 가는군 시드는 꽃잎으로 밝히는 그
시몬 베이유는 그리스도교를 ‘노예들의 종교’라 했다. 그리스도교는 불행의 낙인이 찍힌 자들, 피압박자들의 종교이며, 이들의 갈망으로 세워졌다고 말한다.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했던 프리드리히 니체마저도 그리스도교를 ‘바닥에서 기는 자들이 높은 자들에게 저항하는 종교’라고 했다. 실상 그리스도교
교회 교도권은 1948년 12월 10일 국제 연합이 채택한 세계 인권 선언의 긍정적인 가치를 주목해 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를 “인류의 도덕적 진보의 길에 새긴 진정한 이정표”(제34차 국제 연합 총회 연설, 1979.10.2.)라고 정의하였다. 인권은 인간 각자가 지닌 존엄성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인권을 주장하는 원천은,
현우석 / 의정부교구 정발산 성당에서 사목중 김준희 / 홍대 교육학과를 나온 만화가로 현재 도담대안학교 교장으로 활동중. 20여권의 저서가 있다.
성인 김대건 / 박춘식 하늘을 바라보는 나무 하나 없는 하늘을 생각하는 꽃 한송이 없는 스산한 사막에 하느님이 나무 한 그루 몰래 심는다 첫 나무 매일 물 먹이고 애써 가꾸었더니 하늘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목을 따 죽인다 하느님 눈물이 긴 새벽을 적시면서 죽은 나무에 새순이 돋아 옆 가지가 생기고 갈 봄 뛰어 넘으면서 뿌리가 길게 뻗혀 새로운 나무들이 솟는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
언젠가 김정란 교수는 라는 글에서 분명한 개념으로 양과 염소를 갈라놓았다. 교회쟁이와 예수쟁이다. 조직을 섬기는 자는 교회쟁이요, 인격을 섬기는 이는 예수쟁이라고 풀이된다. 교회쟁이는 만인을 교회로 끌어 모으려고
성체(聖體), 사랑빵-박춘식 억 년 억 년 전에 하느님은 눈부신 빛살로 만 년 만 년 전에 하느님은 넓고 깊은 소리로 천 년 천 년 전에 하느님은 구름기둥으로 불기둥으로 백 년 백 년 전에 하느님은 새 길을 만들면서 거룩으로 희망으로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무시로 오시는 분, 이제 이 곳에 하늘떡 복떡 생명떡으로 눈물빵 웃음빵 하얀빵 사랑빵으로 우리 마음
겨울바람을 맞으며 시작한 대학에서의 한 학기가 등록금 태풍을 눈 앞에 두고 종강했다. 삶과 성찰을 어찌 분리할 수 있으랴! 돌아보면 비가 내리기 전의 고요함으로 기억될 이번 학기에 맡았던 과목중의 하나는 으로, 가능한 한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수강하는 학생 열 여덟 명 모두와 함께 영성이란 주제로 삶을 성찰하고, 더불어 영적 신비의 주체인
현우석 / 의정부교구 정발산 성당에서 사목중 김준희 / 홍대 교육학과를 나온 만화가로 현재 도담대안학교 교장으로 활동중. 20여권의 저서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뉴에이지 운동은 불안감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부응하여 이름 그대로‘새로운 시대’를 약속하는 사상, 종교, 문화로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바티칸리포트-8) 새로운 시대를 약속하는 것은 새로운 비전을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이 기존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갈 이유’를 제시
이번 주부터 지금은 사라진 ‘인성회’(한국카리타스)에서 발간하던 라는 소식지에 실렸던 글을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1987년 2월에 창간호를 낸 는 ‘천주교민족자주생활운동’(일명 천민자생)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 글 가운데 우리시대에 다시 읽어야 하는 복음적 시선을 되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