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 삶의 중심을 발견하고 우리의 홀로됨을 운명이 아니라 부르심으로서 받아들이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게 된다. 온전히 채워져야 한다는 욕구를 포기하게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가난해지면, 우리는 좋은 환대자가 될 수 있다. 가난이 좋은 환대자가 되게 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환대의 역설이다.
나는 달라이 라마만큼 많은 고통을 보아온 사람을 별로 알지 못한다. 티벳의 영적 정치적 지도자로서 달라이 라마는 고국에서 추방되었고 구조적인 살인, 고문, 억압 그리고 그의 백성들의 축출을 목격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만큼 여전히 많은 평화와 기쁨을 반사하는 사람을 별로 알지 못한다.달라이 라마의 관대하고도 경계심이 없는 웃음은 그의 땅을 약탈하고 백성들을
신학교 새내기 시절 대학원 여자 선배 중에 ‘오토바이를 탄 성모님’을 외치던 이가 있었다. 그녀는 “성모님이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홀어머니로서 외아들을 키우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생활전선을 누비시지 않으셨을까?” 하고 여러 사람에게 질문했다. 그녀는 신학교 축제 때 부제반 동료의 수단을 입고 운동장을 활보하
자잘한 물고기의 입질에 잔물결로 술렁이는 찌를 바라본 일 있었는가. 물밑에서 얼굴을 감추고 수줍게 유영하던 낯선 하느님(Deus alienus). 바스락거리던 기척이 전부였던 분이 오늘은 무슨 일이신지 전면에 나타나 우렁찬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오! 살아계신 님, ‘엘 하이’ 하느님.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줄은 내 일찍 알고 있었
나는 자주 사람들에게 말한다.“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의미하는 온전한 실제 속으로 나는 얼마나 자주 들어갔는가? 이제 나는 참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님의 중심으로부터 다른 사람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고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지 보게 된다. 친구들과 기도해야 할 다른 많은 사람들을 실제로 나의 가장 깊은 존재 속으로
당신은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보잘것없는 사람하나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 굶주린 사람들 목마른 사람들 벌거벗은 사람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 피난민들 외로운 이들 절망하는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들, 그들 모두는 제 주변에 있고 당신의 부서진 마음을 저에게 보여 줍니다. 길을 걸어갈 때나 텔레비전을 보고 라디오를 들을
복음서들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신앙을 알리는 문서들입니다. 예수님이 믿었던 하느님을 믿고 그분이 하신 일을 실천하는 사람이 그리스도 신앙인입니다. 복음서들은 예수님의 전기를 기록하는 것 같이 기록되었지만, 그 이야기들은 예수님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보도하기보다는, 초기 신앙인들의 믿음을 우리에게 알립니다. 따라서 우리가 복음서를 읽으면서 주목
당신이 어떤 사람을 판단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상상해 보라. 또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결정하고 싶은 의사가 없다고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그른지에 대하여 마음을 정해야 한다는 느낌으로부터 당신이 완전히 자유롭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고 상상하라: “나는 아무도 판단하고 있
연민은 동정심과 다른 것이다. 동정심은 거리감이 있고 심지어 어떤 생색내는 자세도 들어있다. 나는 자주 동정심으로 행동한다. 나는 토론토나 뉴욕의 거리에 있는 걸인들에게 돈을 준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쳐다보거나 함께 앉거나 말을 걸지 않는다.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주의를 기울이기엔 나는 너무 바쁘다. 내가 가진 돈이 나의 인격적인 관심을 대체
나를 위하여- 박춘식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내 팔이 길어지더니 하늘을 가리키며 빛이 생겨라, 하네 내 안에 하느님이 나를 위해 오늘을 시집으로 만드시고 나를 위해 성경을 환하게 새로 쓰시고 나를 위해 겸손을 다시 보여 주시고 나를 위해 교회를 나직하게 다듬으시네 꺽꺽한 교회를 부드럽게 굽히려고 애쓰시네 오며 가며 온종일 사람에게 나무에게 바람에게 날개에게 나
1, 개요저자 루가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는 같은 사람이다. 두 책의 서문을 보면 이 사실은 명확하다. 또 이 두 책은 같은 사람, 데오필로에게 헌정되었다. 오래된 전승에 의하면 이 두 책은 루가에 의해 저술되었다 한다. 루가는 의사였으며 바오로 사도를 따라 함께 전도 여행을 다닌 것으로 되어 있다. 180년경 리옹의 주교였던 주교 이레네오에 의하면 바오
고독의 선물은 친밀함의 선물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도 바오로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십시오”라고 말한다. 하느님의 사랑의 성령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고독 속에서 함께 살 때 우리는 서로 참다운 친밀함을 나누는 상황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때가 되면 서로에게 가장 좋은 것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행하게 된다.
모든 인간관계들이 충실해지기 위해서는 하느님 안에서 그 원천을 찾아야 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해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이 지니고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들 중의 하나는 충실함이다. 하느님은 충실한 하느님이다. 거룩한 약속을 채우시고 결코 우리를 내버려두시는 분이 아니다... 예수를 통하여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거룩한 성
예수를 진정으로 따르는 사람들의 세 가지 영적 자질은 친밀함, 연민 그리고 감사함이다. 헨리 나웬은 하느님의 사랑을 어떤 도덕적 가르침이나 추상적인 원칙으로 경험한 것이 아니라, 매우 친밀하고 섬세한 어떤 것으로 경험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 받고 있음을 극히 인격적인 방식으로 체험하게 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은 우리를 친밀하게 알고 계시고 우리를 언
오 주님, 저는 언제 죽게 될까요? 저는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빨리 죽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삶에 너무 집착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제가 깨닫는 것보다 더 많이 집착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뵙기엔 너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살게 된다면, 당신은 제게 인내하시고 제가 회심할 기회를 다시 주시고 저의 마음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나병 환자 한 사람을 낫게 한 이야기였습니다. 복음서들은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분이 믿으셨던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립니다. 그분의 믿음이 우리의 신앙이고, 그분이 아버지라 부른, 그 하느님이 우리의 하느님입니다. 요한복음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찍이 아무도 하느님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외아드님이 알려 주셨다.”(1,18).
그 주간 첫날 아침에, 막달라의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는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한 젊은 청년이 흰옷을 입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분은 거기 계시지 않다.” 두 제자들,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들어섰더니 하얀 수의가 땅에 개켜져 있는 것과 예수의 머리에 둘렀던 헝겊도 역시 땅에 있는 것을 보았
겸손이 봄을 만든다- 박춘식 개울 바닥 얼음장 위로 포근히 지나가는 햇살이 하품한다 눈물 글썽 미끄러지는 물 방울들 똑 똑 똑 떨어진다 봄, 하느님의 불꽃놀이 나뭇가지 마구 흔들어 앙상한 신호를 땅속으로 내려보내면 가느다란 수염뿌리들이 다투어 물 가루를 끌어모으고 있다 겨우내 졸고 있던 물관들이 물 가루를 힘껏 들이빨아 눈을 위로 떠밀어 올린다 겸손이 실뿌
우리는 인간과 하느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아담'과 '하와'를 기억한다(창세 1,27). 이들은 하느님의 손으로 직접 창조되었고, 인류 최초로 그분을 뵈었으며 그분의 품 안에서 첫 사랑을 받았다. 비록 지울 수 없는 큰 죄를 짓고 낙원에서 쫒겨나는 좌절(창세3,24)을 맛보았지만 하느님은 결코 그들을 잊지도 버리지도 않으신다. 사랑을 충
날으는 로드리 가족 일가는 독일 서커스단인 시모나이트-바룸에서 공연하는 공중그네 곡예사들이다. 서커스가 2년전 프라이부르그에 왔을 때 친구들인 프란치와 레니가 나와 아버지를 공연에 초대했다. 로드리가 사람들이 우아한 춤꾼들처럼 공중에서 움직이고 날으며 붙잡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날 나는 그들을 다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