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한 주간 열린 토마시 할리크 몬시뇰 순회 강연회에서 신앙인들을 향한 메시지의 중심 주제는 ‘성숙한 신앙’이었다. 최근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 "그리스도교의 오후"에 따르면, 교회 역사에서 근대 이전은 오전에 해당하는 시기고, 오후인 지금은 성장보다는 성숙을 꾀해야 하는 시대다. 팬데믹을 지나며 역성장하는 본당(성당) 상황을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라 생각한다. 할리크 몬시뇰은 나아가 현재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노드 개혁 목적은 교회의 제도적 구조를 새롭게 하는 일인데, 이러한 모든 개혁에는 신앙생활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4월 10일 서울, 17일 마산, 24일 수원, 5월 1일 광주, 8일에는 춘천 애막골 성당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다음은 광주(망월동), 의정부에서 진행한다. 아래는 사제단이 8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발본색원이 답이다“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예레 5,31)1. 기시다가 왔다월요시국기도회가 전주, 서울,
중앙이든 지방이든, 무엇을 위해 왜 존재하는지 우리 언론은 자신에게 쉬지 않고 묻고 있을까? 긍정하기 어렵다. 학생 때, 민주주의 수업에서, 입법, 사법, 행정으로 요약하는 3부는 서로 감시와 견제하며 권력 집중을 방지한다고 배웠지만, 현실과 달라 수긍하기 어려웠다. 군사독재정권이 물러선 지금도 갸웃할 수밖에 없다. 포악한 군홧발은 자취를 감췄지만, 자본이 정권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는 현실이 아닌가. 언론은 4부 역할에 충실해 왔는가? 3부를 시민 시각에서 감시하는가? 인정하기 어려운데, 금권에 흔들리는 모습은 거의 명확하다.경북
유교 성균관의 최종수 관장(81)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이하 KCRP) 대표회장이 됐다.손진우 전 유교 성균관장의 이임에 따라 대표회장 임기가 남았고, 이번에 선출된 최종수 관장은 2024년 2월 KCRP 정기총회 때까지 대표회장직을 맡는다.KCRP 대표회장 임기는 2년이다. 정관에 따라 대표회장 유고 시에는 회장단 회의에서 후임자를 선임해 남은 임기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KCRP는 지난 1일 서울 동대문에서 2023년도 제2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손진우 전 대표회장의 남은 임기를 최종수 제34대 유교 성균관장이 승계하는 데
2022년 교적상 천주교 신자 수는 약 590만 명으로 인구 대비 11.3퍼센트, 주일 미사 참여자는 약 69만 명으로 나타났다.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4월 18일자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를 펴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국 16개 교구에서 집계한 신자 수는 594만 9862명으로 전년보다 0.2퍼센트(1만 1817명) 늘었다. 대한민국 총인구(5262만 8623명) 대비 신자 비율은 전년(11.3퍼센트)과 같다.주일미사 평균 참여자 수는 69만 9681명으로 전체 신자의 11.8퍼센트다. 전년도(8.8퍼센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20일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첫 시국미사를 봉헌한 뒤,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기로 했다. 4월 10일 서울, 17일 마산 창동사거리, 24일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 5월 1일에는 광주대교구 5.18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다음은 춘천, 광주(망월동), 의정부에서 진행한다. 아래는 광주대교구 사제단이 1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나라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언론이 쉬쉬하고 있지만 모든 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나라 살림 거덜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3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교복도 공책도 없어요. 학교 가기 창피해요”국제개발협력 NGO 한국희망재단은 부룬디 현지 활동가의 다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난한 시골 마을의 무쿤구, 카그웨마, 카마카라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415명이 학교를 자퇴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가정이 생계가 어려워졌고, 자녀의 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교복이나 학용품
제44회 가톨릭 에코포럼에서 생태신학자 데니스 오하라 교수가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생태론 관점이 대중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 가르침은 갈수록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26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데니스 오하라 교수(Dennis O´Hara, 캐나다 토론토대학 명예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13년 9회 가톨릭 에코포럼에서 생태신학의 선구자 토마스 베리 신부(1914-2009)의 생태영성를 주제로 발표했었다.프란치스코 교종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인간과 나머지 피조물
(기사 출처 = NCR)프란치스코 교종이 오는 가을에 열릴 세계 주교 시노드에서 사상 처음 남녀 평신도에게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 세계 주교 시노드는 가톨릭교회의 최고 자문기관이다.주교 시노드는 대의원 주교로 구성되는데,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번 시노드에서 당연직 대의원 자격이 있는 시노드 사무처 차장에 수녀를 임명함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허용한 바 있다. 가톨릭교회의 주교는 모두 남성이다.과거에도 주교 시노드에 남녀 평신도가 참여하기는 했으나, 이들은 모두 투표권이 없는 참관인 자격이었다.주교 시노드 사무처가 4월
이 글은 39호(2023년 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사목 스태프로 살아가기전국의 모든 성당이 난리다, 큰일이 났다고 다들 개탄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냐면 ‘청소년·청년 미사에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팬데믹 장기화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인구수 감소로 당연히 줄었다는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교회에 청소년·청년이 줄어서 큰일이라는 이 말은 20년 전에도 들었고, 앞으로도 교회가 계속되는 한 계속 따라다닐 말일 것이다.교회는 청소년·청년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그들의
매년 서울대교구 신학생들과 함께 사회사목 현장 실습에서 가는 강이 있다. 내성천이다. 내성천은 강 전체가 모래 강으로, 우리 강 원래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국보급 하천 또는 국립공원으로 보전해야 할 하천으로 평가받는 강이다. 수년 전 신학생들과 내성천을 걷다가 물고기 잡는 수달을 만나기도 한 생명의 공간이다. 그런데 최근 경북 예천군(김학동 예천군수)에서 내성천 자연 제방에 자란 아름드리 나무들을 싹쓸이 벌목을 해 버렸다. 내성천 미호교부터 상류 3킬로미터 좌측 자연 제방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 구간은 사람이 심은 것이 아닌
“정부와 기업은 노동자에게 정당한 휴식권 보장과 함께 휴식으로 노동 시간이 단축되더라도 노동자가 살아남을 정도의 임금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임금을 보장해야 합니다.”(교종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백주년’ 34항 참조, 1991)얼마 전 정부가 ‘69시간 근무제’ 개편으로 비판받은 가운데,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회위원회(이하 정평위)가 5월 1일 노동절 담화문에서 ‘휴식의 보장’을 강조했다.정평위는 사실 인간은 노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완성을 위해 창조됐고, 이러한 완성은 노동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20일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첫 시국미사를 봉헌한 뒤,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 4월 10일에 서울, 17일 마산 창동사거리, 24일은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 5월 1일에는 광주대교구 5.18광장에서 열린다. 아래는 수원교구 사제단이 24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행동 없으면 죽은 믿음1. 광주 대단지 사건1971년 8월 10일, 서울시의 무허가주택 철거 계획에 따라 경기도 광주군에 강제이주하게 된
체코 출신 신학자이자 영성가 토마시 할리크 몬시뇰이 5월 1-5일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해, 전주와 광주, 왜관, 서울에서 강연한다.(주 = 몬시뇰은 오늘날 전통 있는 성당 신부나 오랜 성직 생활로 교회에 공이 큰 원로 성직자에게 교종청에서 주는 명예의 칭호다.)할리크 몬시뇰(74)은 서구 그리스도교가 침체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 중에서 무신론자가 가장 많은 체코에서 오늘날 종교의 현실과 과제를 통찰하는 연구자다. 이번에 강연할 주제는 '위기의 시대, 신앙의 길을 찾다'로, 특히 팬데믹 이후 경제 문화적 어려움과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2023년 4월 18일 시청에서 있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에 참석하기 전 혼자 조용히 이태원 참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을 시작하는 곳 벽면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쓴 기도와 안부를 묻고 인사를 전하는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었는데, 그 벽 위에 쓰여 있는 “기억은 힘이 셉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기억은 무언가 선택하고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2014년 4월 16일은 성주간 수요일이었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높이면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지지와 매개로 한미일 간의 군사적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군사 훈련은 지난해 10월, 올해 2월 22일과 4월 17일까지 세 차례나 진행됐다.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무기 도발에 대한 안보의 일환이라고 했다. 한일 또는 한미일 사이의 군사, 국방 협력을 활성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군사훈련이 북한의 무기 도발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교회 내 한 그룹 안에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계속 하는데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이하 생태환경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금융기관과 교회 공동체에 화석연료 산업 투자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먼저 생태환경위는 지난 15일 독일이 마지막 세 개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며, 탈핵을 현실로 이룬 사례를 접하게 됐다고 반가워했다.이들은 “개인과 지역 교회가 성실하게 일상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갖 실천을 한다 해도 화석연료 산업이 늘면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이에 정책적 변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이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언젠가 성당 성전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함께 걷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친교, 참여, 사명'. 코로나로 인해 어쩌다 한번씩 간간이 미사를 드리러 다니던 저에게는 용어도 낯설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 현수막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후위기남양주비상행동에서 함께 활동하는 원동일 신부님(의정부교구 1지구장)이 가톨릭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대해 느끼고 바라는 바를 얘기 나누는 시노드 경청 모임을 갖고 싶다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때서야 성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20일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첫 시국미사를 봉헌한 뒤,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 4월 10일 서울에 이어, 17일은 마산 창동사거리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 24일에는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에서 기도회가 열린다. 아래는 마산교구 사제단이 17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주인이 해야 한다항쟁과 혁명부마민주항쟁과 4.19혁명의 도화선,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민주화운동 3.15의거의 유서 깊은 현장에서 ‘항쟁’과 ‘혁명’에 대해 생
전국 교구와 수도회, 평신도 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며 다시 한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진상규명을 외쳤다.4월 16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서울대교구, 의정부교구, 인천교구 등 정의평화위원회,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공동으로 ‘기억 9년 세월호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수도자, 평신도 300여 명이 모였고,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를 비롯해 사제 30여 명이 공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