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우리는 예수님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기록한 요한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이 최후 만찬에서 쓰신 표현들을 사용하여, 그것을 듣는 신앙공동체가 성찬을 연상하게 합니다. 복음서는 그 이야기에서 성찬의 의미를 깨닫도록 초대합니다.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 복음에 이어서 기록된 부분입니다. 지난 주
주제 : 사랑하도록 준비되어 있고, 잘 받아들이며, 열려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창조된 세상의 한 가운데에서 경험된다. 시작 기도 : 창조주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주 만물의 경이로움과 창조된 모든 광채들이 일어나 인사하며 당신께 대한 저의 사랑을 환기시킵니다. 머튼에 관하여 토머스 머튼은 수도원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둔덕과 숲의 켄터키 풍경에 흠뻑 빠졌
대부분 성자들이 당시 사회로부터 물러난종교 중퇴자들이라고 나는 확신한다.신앙이 그들을 거기에서 나오라고,나와서 다른 무엇을 믿으라고 불러낸 것이다.하느님의 통치에 대한 예수의 선언은우리가 만들어낸 문명이 자기파멸과허무로 치달리고 있음을 말해 준다.그분은 우리에게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열차를 내려,우리 삶의 중심을 진리와 객관적 타당성에다시 둘 수 있다고 말
다섯 번째 못 / 박춘식 세상을 뒤집어 샅샅이 청소하시던 하늘 아드님이 마지막 밤의 배신을 끄윽끅 삼키고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내려보내어 아드님 위해 ‘새 하늘 새 땅’ 명패를 만드셨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빌라도가 그 명패에 하얀 덧칠을 하고 새까맣게 적었다 —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마르 6,8)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급진적 선언 속에서주님은 우리에게, 아직 열려 있는 내일 앞에서오늘의 선택이 어떠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사람들이 복음을 들으며 마음이 편지 못한 까닭은그것이 너무 많은 역행과 취소를 요구하기 때문이
관수재(觀水齎)에서 오늘도 말씀의 절간[詩]을 짓는 데 정진하시는 구상 선생의 춘추 일흔 하나.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달인의 경지에 접어드셨다. 선생이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흠모하는 시인은 황진이요, 가장 아끼는 시편은 ‘동짓달 기나긴 밤을’이란 것은 지기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황진이의 저 시편 이야
우리는 개인에게 세례를 주듯이 결혼에도 세례를 주어야 한다.그렇게 하여 기꺼이 상대를 섬기고 자기 목숨을 내어 주고십자가를 지겠다고 다짐해야 한다.하느님은 부부가 함께 사는 삶 속에서당신을 알게 해주시겠다고,혼인성사를 통해 약속하신다. 다른 어떤 종교가 이처럼 담대한 말을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그것은 매우 육체적이고 토속적이며 감성적인 말이다. 교회가 혼인
우리는 신비의 영역을 인정하거나 선택하는한도 안에서 예언 놀이를 할 수 있다.1958년의 평범한 시절에,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기적이 일어날 것을누가 내다보았던가?어느 이성 또는 미래파가1960년대 중반의 문화적 대전환을 예고했던가?교회와 국가 차원에서 벌어진1980년대의 반동적 운동을 누가 예측했던가?최근의 광기 어린 리듬이 실제로'성스러운 신비'의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갈릴래아 호수 근방 어느 산등성이에서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이셨다고 말합니다. 요한 복음서는 복음서들 중 가장 늦게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복음서의 저자는 이미 기록된 세 개의 복음서들 안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들을 선택하여 순서를 정하고, 하나의 명상록으로 엮었습니다. 복음서들이 전
예수는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 아들이나 딸을당신보다 더 사랑하면당신에게 합당한지 못한 자라고 말씀하신다.핏줄로 맺어진 가정은 출발점일 뿐이고,그보다 더 강하게 결속되는 공동체가 있다는 말씀이다.그분은 우리를 새로운 공동체, 영적 가정으로 부르신다."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
가톨릭일꾼운동은 대공황의 가장 극심한 상황속에서 뉴욕의 동부 빈민지역에서 사작되었으며, 시대의 필요에 따라 쇠하기도 하고 성하기도 하여왔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1980년대에 들어서며, 운동은 과거 50년 역사보다 더 다양해지고 강력해 졌다고 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운동이 성하게 된 이유는 가난한 이들의 부름에 직접적으로 응답하면서 꽃을 피운다. 1980
바울로는 코린토 교회에 보낸 첫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서로 상대방의 요구를 물리치지 마십시오.다만 기도에 전념하려고얼마 동안 합의한 경우는 예외입니다."(1코린 7,5)내가 교구의 신부로 이 본문을 읽고 설교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시라.사람들이 웃을 것이다. 지금 바울로는 서로 함께 나누는 신앙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중이다.두 사람 사이에
벽장 속의 아이 1994년.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했던 필자는 교회 안의 여성차별을 최초로 인식하게 됐다. 그 해에 아시아 민중 신학자인 이화여대 정현경 교수의 유니언신학대학 박사학위 논문 가 분도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정 교수의 책을 접하며 필자는 여성들도 ’다시 태양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아픈 태극기- 박춘식 깃대도 없이 이 산 이 강물 위로 깃봉도 없이 저 산 저 강물 위로 몇 해 전부터 떠다니는 바람 태극기 돈벌거지들이 깃대를 토막토막 죄 나눠 먹고 무궁화 깃봉마저 갈가리 먹어 치운다 이러다가 흙바닥에 떨어져 밟힌다면 이러다 우리가 어이없이 우리 아이들을 밟는다면 그나마 어린 목청들이 동해의 맑은 눈동자로 태극기에게 노래를 또박또박 들려
마태오 복음 19장 12절에서 예수는 말씀하신다."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가톨릭 전통에는 이 구절에 근거하여,독신 생활이 결혼 생활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예수는 그렇게 말씀하
주제 : 머튼은 사람들이 인류의 선함과 인자로운 창조주를 찬미하기 위하여 그들의 고유한 선물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깨달았다. 머튼의 특별한 선물은 쓰기 였다; 그것은 하느님과 그와의 관계를 강하게 하고 영적 여정에서 다른 이들과 동료가 되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 시작 기도 : 창조의 하느님, 당신이 저에게 주신 고유한 재능을 통해 저의 믿음, 희망, 사랑을
"마찬가지로 남편들도 자기보다 연약한 여성인 아내를 존중하면서,이해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아내도 생명의 은총을 함께 상속받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1베드 3,7)우리는 베드로의 이 말에서 배울 것이 있다.당시 한 여인의 남편이었던 베드로는 말을 계속한다."그렇게 해야 여러분의 기도가 가로막히지 않습니다."두
예수의 영성 생활은 성령께 자기를 열고성령을 향하여 성장하는 것이었다.그분은 성령께 이끌린 사람, 성령께 배운 사람이었다.예수의 생애에서 이 큰 변화가 일어난 게 언제였던가?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으시던 순간이다.그분은 세례를 받으면서 무엇을 경험하였던가?세례 받던 순간,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다.“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햇빛은 반짝이고 있고 그늘도 뚜렷하다. 이웃 주변은 바람에 휘날리는 쓰레기와 깨진 유리창 문들이 널려져 있어 마치 누더기 같다. 건물과 상가아파트들은 초창기 신시내티시를 장식했던 붉은 벽돌로 세워져 있다. 살기 좋았던 과거의 속삭임들이 들리는 것같다. 이 지역은 번화가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캔터키와 서버지니아주로부터
예수님 시대 유대교는 구원을 볼모로 사람들을 율법 준수와 제물 봉헌에 얽매여 살게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이든 자비하신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믿고,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배워 실천하며 살겠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예수님 시대 유대교는 함께 계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율법 준수와 제물 봉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