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오는 아침에]프란치스코가 거리의 화젯거리로 되었다는 소문에 그의 아버지는 즉시 아들을 찾아 나섰는데,아들을 살리기는커녕 파멸하기 위해서였으므로 그 모습이 흡사 양떼를 쫓는 늑대 같았다.이윽고 아들을 찾은 아버지는 수치심과 굴욕감에 휩싸여 프란치스코를 집으로 끌고 와서는,무자비하게 며칠 동안 어둠 속에 가두어 놓고서 자기가 알던 예전의 똑똑한 아들로 돌
[밝아오는 아침에] 아들이 영혼으로 들은 소명(召命)을 인정할 수 없었던 프란치스코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그를 예전의 삶으로 돌려놓기 위해 찾아 나섰다.한 달 동안 프란치스코는 동굴에 은신하여 남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목숨을 이어갔다.그러면서, 자기를 구해달라고 기도하며 울며 주님께 애원하였다.지난날에는 자신의 노력을 신뢰하였지만 이제 그는 모든 것을 주님
[밝아오는 아침에] 주님을 섬기기로 한 첫날,낡은 교회당을 재건하면서 프란치스코는 안락한 특권층 삶을 평범한 노동자의 삶으로 바꿨다.낡은 교회의 늙은 사제에게 그것은 너무나 유별난 인생의 변화였고,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이어지는 힘든 노동은 프란치스코를 지치게 만들었다.마음이 불편해진 늙은 사제가 가난한 살림살이에 기름진 음식은 아니지만끼니마다 정성껏 특식을
[밝아오는 아침에] 거룩한 성령님이 젊은 프란치스코를 사로잡는 순간이 닥쳤다.자기 영의 충동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때가 바야흐로 익은 것이다.이제 그는 여태 자신을 지배하던 세속의 관심사를 등지고 영의 세계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프란치스코는 자기 소유를, 타고 다니던 말까지, 모두 팔았다.그렇게 해서 마련된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던 차에오래 되어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아마도 서구사회에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만큼 영적 상상력을 발휘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도 그가 이룬 정도로, 그가 취한 방식으로, 종교와 문화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이 특이한 인물에 온 세계가 전례 없이 호감을 보이고 있거니와, 여러 세기에 걸쳐 그는 “작고 가난한 사람”(the little poor man)으로 불리었다.세계 각
바야흐로 신비주의 르네상스가 일고 있다. 세계를 에워싼 미묘한 은총의 장(場)처럼, 도처에서 개인들이 하느님과의 긴밀하고 즐거운 관계로 들어가는 문을 모색 중이다. 신비한 영적 오솔길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영적 오솔길이 실은 중세와 르네상스의 위대한 신비주의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길이었다. 그들 가운데는 아
흙밥 -박춘식하늘나라 여행 - 천사의 미소 따라 큰 전시실 들어선다 - 수많은 순교자들이 목숨 바치기 전 마지막 밥을 보여주는 곳 - 빵 수프 채소 과일 국수 달걀 메뚜기 우유 등등 여러 가지 있었다 - 천사는 특별실로 안내하더니 흙가루를 보여주었다 - 이게 무슨 음식입니까 - 한반도 해미 순교자들의 마지막 식사라고 하는데 - 이럴 수가 - 어떻게 흙을 먹
"예수님께서 다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교육방송에서 평일 저녁에 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참 기적 같은 일이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산위의 마을 손님들은 생활일과나 전례 등 일정한 체계와 틀이 갖추어져 있는 것 같은데 가족들의 신심과 관계의 소통, 문제해결 능력 등 정작 공동생활에 중요한 내용들은 많이 부실한 것 같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충고들을 잘 알아들어야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 처녀들은 자신들이 들고 있는 등에 기름이 없다는 것을 의식하
◆ 주제하느님에 대한 강력하고 변화적인 경험은 사람으로 하여금 정의와 평화의 문제에 민감해지게 만들며 철저하고도 진보적으로 정의와 평화에 대해 공적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한다.◆ 시작 기도평화의 하느님,제가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하여 주시고당신의 진실에 따라서 인간의 역사를 만드는데협력하게 하여 주소서.◆ 머튼에 관하여 콜롬비아 대학 시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다.제대로 이해한다면 일리가 있겠지만,그러나 이 말은 완전 이단이다.성경은 하느님이 당신을 믿는 자들을돕는다고 분명히 말한다.스스로 돕는 자를돕는다고는 하지 않는다.우리는 이 사실을 강조하여 말할 필요가 있다.우리에게 "스스로 한다"는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교육 받은 미국인인 우리는무엇
오늘부터 글을 연재하며 독자를 찾아뵙게 되었다.한국에서 '평신도 신학자'는 아직 낯선 사람들이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사람은 물론이고, 동료 신자들도 종종 "평신도 신학자가 뭐하는 사람이오?" 하고 질문하신다. 그 직업으로 생활이 되겠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은 대개 교회의 사정에 밝은 편이다. 가톨릭 신학 공부의 어려움을
지난 번 폰 발타자 편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막걸리와 밤고구마가 웬말이냐. 기만이다. 너무 길고 장황하다. 체하겠다"더군요. 제가 좀 욕심이 과했나 봅니다. 반성하면서요. 이번 호부터는 조금 간결하게 이야기를 풀어 보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여러분께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학자는, 아마도 많은 분들께 이미 친숙한 분일 듯 해요.
가톨릭 일꾼 운동 약사(略史)―도로시 데이와 피터 모린 가톨릭 일꾼 운동(Catholic Worker Movement)은 지금으로부터 57년 전인 1933년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나그네들을 위한 집(House of Hospitality)을 열고, 뉴욕시 유니온 광장에서 1센트에 신문 을 팔면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수백만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이 세상 그 무엇도,교회를 포함하여 신부, 주교, 교황, 법, 성경……그 어떤 것도, 목적일 수 없다.오직 하느님만이 목적이다.다른 모든 것은 수단들이다.하느님만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다.교회는 못 한다.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교회를 많이 사랑해서다.하느님이 세상을 구원하신다.교회는 우리를 해방시키는 당신 말씀을 전하라고하느님이
오늘 우리가 제1독서로 들은 구약성서 신명기는 율법의 기원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율법은 이스라엘이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며 살기 위해 필요한 지침이었습니다. 모세는 설명합니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 있느냐?" 율법은 하느님이 가까이 계신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킵니다. 그
소유와 성공이 자신의 선택 사항으로 인식되는별난 세상에서 자란 우리 세대는저도 모르게 즉석 만족을 기대하게 되었다.충분히 영리하고 빠르게, 열심히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고그럴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착각을,아주 위험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손에 잡혀 있는 새[鳥]로 기운을 얻으려 한다.그러나 하느님 말씀과,그 말씀을 붙
나는 어떤 단어와 사랑에 곧잘 빠진다. 이 특이한 종류의 사랑은 수십 년을 따라다니면서, 나의 마음 속에 단정한 자리를 잡는다. 예를 들면 '하늘나라', '대림절', '거리' 등이 내가 사랑하는 단어들이다. 대학 다닐 때, 하늘나라란 단어가 좋아서 혜화동 골목길에 있는 '하늘나라'라는 분식집을 무척 자주 갔었다.영성을 나의 학문으로 시작하기
복음서는 언제나 미래를, 새로운 어떤 곳을,약속된 땅을 가리키고 있다.하느님의 미래에 대한믿음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 아니면결코 과거를 가리키지 않는다.이것이 그리스도교 역사의 모순이다.왜냐하면 믿음과 기적의 좋은 시절을,"하느님이 하느님이셨던 때"를,위대한 예언자들이 활약하던 때를돌아보는 것이 그리스도교 역사이기 때문이다.하느님의 말씀이 어떻게 이토록보
부활 십자가- 박춘식 고통 희생 복종 인내 외로움 — 천 년 흘러 천 년 수직 콧날과 근엄한 수평 입술을 내려놓고, 제발 이제는 죽음을 짓누르는 생명의 환한 빛줄기로 둥근 미소를 끝없이 둥그렇게 세우리니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넉줄시 (2012년 8월) 이천 년 동안 십자가 안에서, 고통 희생 복종 인내 고독 근엄 참회 속죄 등등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