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다산과 서학, 천주교와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규명하는 심포지엄이 11월 23일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천주교 신앙이 조선 후기 사상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는 등 교회와 한국역사학계 간의 대화의 장으로 마련됐다.금장태 명
대림절은 나에게 설레임의 시간이다. 왠지 대림 기간 동안 새벽미사 가는 길은 하나도 춥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림은 내게 하느님의 아름다움으로 초대되는 시간이다. 신앙의 신비를 표현하는 보라색으로 장식된 제대와 4개의 아름다운 초가 놓이는 대림환은 ‘하느님은 아름다움이시다’라고 고백하게 한다. 게다가 대림기간에 읽는 독서 말씀들은 기다림의 희망과 구원
오, 함께 계시는 하느님,저 혼자서는 더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주님은 저를 보호하고 지도하는 안내자로서 저를 안아주고 지지해주는 사랑의 동반자로서 도전하면서 위로해 주는 지혜로운 분으로 저와 함께 언제나 그곳에 계십니다.오 함께 하시는 하느님, 제가 제 뿌리를 찾으려고 더 깊이 들어가려 할 때, 주님의 사랑으로 저를 감싸주십시오.두려움과 불
자전거나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것에 대한 정보를 잘 수집하고 전문교육을 받기도 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여러분은 성서를 열심히 읽습니까? 종교인이라면 자기 종교의 경전에 대한 마니아가 되어야 하겠지요.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단 말이지요. 저는 신학생 때 성서 묵상을 많이 한 편이었습니다. 사제가 되고부터
통일이 오면 -박춘식이참에 고구려(高句麗)를 새로운 국호로 부르자영문 표기는 COREA(꼬레아)로 쓰면서KOREA(코리아)도 함께 사용하자비무장지대를 천연 공원으로 만들고홍익 깃발을 백두대간에 높이 세우자시와 노래와 그림 잔치를 가을마다 열고봄에는 산나물 비빔밥을 푸짐하게 장만하여지구촌 엄마들 장애인들 젊은이들 예술인들 초대하자이 땅을 찾아오는 이념 종교
부모님께서 다녀가셨어요. 생각해보니 중학교 때 이후로 부모님과 그리 살뜰하게 세끼 밥 같이 챙기며 피부 맞대고 지내본 적이 없습니다. 지독하게 속 썩여 드렸던 유별난 딸자식 키우시며 맘고생이 많으셨던 두 분. 귀국길 배웅하고 공항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좋은 구경 시켜드리고 좋은 음식 대접하고, 무엇보다 살갑게 웃는 모습 많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제주 해군기지, 4대강, 탈핵 문제와 관련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교회의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 여러 천주교연대 등을 통해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이 ‘공공성’의 영역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사안마다 봉헌되는 미사에 많은 평신도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정작 평신도 단체들의 역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
교회 전례(典禮)의 주기(週期)는 12월초, 대림 첫 주일에 시작하여, 그 다음 해 11월 말,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끝납니다. 전례주년(週年)이 끝나가는 시기, 곧 오늘과 같은 날에는 미사 복음으로 세상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복음서를 기록한 사람들은 유대인이고, 그들이 세상 종말에 대해 생각할 때, 그들은 당연히 유대교 묵시문학의 언어를 상기합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와 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가 공동주관한 제38차 학술회의 ‘토머스 머튼의 사회적 영성’이 지난 11월 10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성스러운 폭력’에 대한 문제 제기와 토머스 머튼의 평화론이 ‘사랑의 신학’이라는 관점에서 제시되었다. 약자들을 희생양 삼아 치르는 종교적 폭력문영석 교수(강남대학교)는 ‘성스러운
둘째로 살펴볼 단어는 חמד[하.마드]이다. 이 말의 기본형을 대개 영어로 ‘원하다’(desire)로 옮기지만 우리말로는 ‘탐하다’가 더 맞을 것 같다.탐하다이 낱말의 부정적 의미를 잘 나타내는 예문은 십계명의 마지막 계명이다. 이렇게 단독으로 사용되어도 부정적 뜻이지만, ‘탐을 내어 ~을 취하다/차지하다’는 관용적 표현으로
신앙의 신비여 1 - 박춘식 눈동자를 내리면서믿음의 밧줄을 잡고 기도드린다하느님이 정말 계시기나 하는지하느님에게는 귓바퀴가 얼마나 많이 붙어 있는지하필 이때 물음표가 연신 볼록거리고기도의 어휘들은 자꾸만 꼬부라진다십자고상을 쳐다보아도 답이 없다마음 무겁고 궁금 답답하다 잘 나가다가 엉뚱하게하느님은 열심히 기도 바치는 사람 머리를 똑똑대책 없이 두드리신다 그
천주교 · 감리교 · 성공회 등 3개 교파 성가대가 함께하는 연합 연주회가 인천 중구에서 두 달째 열리고 있다. 이번 연합 연주회는 ‘글로리아(Gloria)’라는 제목으로 10월 13일 천주교 인천교구 답동 주교좌성당(주임신부 이민주)에서 시작되어, 11월 10일 저녁에는 성공회 내동교회(관할사제 고석영)에서 두 번째 연주회를 열었다. 12월 15일 오후
“어머니.” 세상에 이 단어만큼 깊고 뜨겁게 마음을 파고드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어느 누군들 이 단어에 뭉클한 감정을 품지 않을 이 있겠습니까만, 십년 가까이 외국에 나와 사는 제게는 이 단어가 더더욱 특별합니다. 어머니, 이 단어를 입에 올릴 때마다 떠오르는 그리움과 송구스러운 마음을 차마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몇 년에 한번 씩, 그것도 다만 몇 주
오늘 복음은 율사와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을 대조해 보입니다. 율사는 거짓 신앙인의 표본이고 과부는 참 신앙인의 귀감으로 꾸며졌습니다. 율사는 남과 다른 복장을 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사 받기를 좋아하며, 모임에서는 윗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들은 과부, 곧 약자들의 가산을 등쳐먹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길게 기도합니다. 율사는 하느님을 빙자하여 사람들로부터 대우
나보고 누가 가톨릭 신앙의 가장 핵심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나는 성찬이라고 말할 것이다. 영성수업 시간에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가르치는 부분이 이 성찬이다. 성찬이란 무엇인가? 결국 먹는 행위이다. 우리가 누군가와 가까워지고자 할 때, 하는 말은, “우리 저녁이나 함께 하지요?”이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친밀한 관계로 들어간다는 의미이고,
꿈 11 - 박춘식갈수록 삭아지는 몸을 벗고 사뿐 날아 하늘나라 정문에 섰다 - 다른 곳에서 온 영혼들도 많았다 - 비행기 탑승처럼 줄을 서면서 두렵다고 웅성웅성 - 검색 통과 후 아주 큰 스크린이 내 앞에 펼쳐진다 - 평생의 모든 생각 행실 오만 죄악들이 나타났다 - 잘못했습니다 고개 숙이니까 즉시 용서의 지우개가 쓱싹쓱싹 지워나간다 - 마지막에는 오만함
◆주제머튼은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인류와 일치하도록 부르심을 받는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의 고유한 종교적 전통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지만 다양한 종교들 안에 있는 진실들을 발견하도록 추구해야 한다.◆시작 기도오 진리의 하느님, 사랑의 감추어진 기반이신 하느님, 저에게 제 자신의 종교에 대해서만 배우지 않고 다른 고대의 영적인 전통을 더 잘 이
제가 사는 곳 애틀랜타(Atlanta)는 미국 남부 조지아(Georgia)주의 주도입니다. 1996년 올림픽 이후 빠르게 성장하여 지금은 동남부 정치, 경제, 교통의 요지가 되었지만, 봄철과 여름철에는 아직도 오래 된 미국 남부 시골의 면모를 드러내는 곳이지요. 층층나무가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때 쯤 되면 도시 전체가 할머니 무르팍처럼 따뜻하고 나른해져 어
고인이 된 두 전직 대통령 박정희와 노무현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애정’을 신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10월 29일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주최한 월례 포럼에서 김진호 연구실장은 ‘메시아(Messiah)주의’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대중에게 박정희와 노무현이 어떤 의미인지 논했다. 김진호 실장은 “1997년 이후의 박정희 담론과 2009년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루가 13,6-9) 기질이나 성격적으로 유별난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형제간 중에도 그렇고 동서들 가운데도 그렇고 가정이나 마을이나 학교나 직장이나 어떤 집합을 막론하고 그런 이가 있게 마련인 것은 인간이란 것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이지요.공동체에도 성격이 유별나기 때문에 못 어울리거나 부딪히는 경우는 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