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난민봉사기구(JRS)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책임자 댄 코루(Dan Corrou) 신부가 한국을 방문했다.영국 출신 코루 신부는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시리아 난민들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알렸다. 2019년 JRS로 복귀한 뒤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그리고 국내 난민(IDP, 자연재해나 빈곤, 폭력 상황 등 이유로 국내에서 고향을 떠난 난민)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13일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에서 만난 그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난민 상황, 그리고 결과적으로 난민이 발생 원인 제공자로서 미국 정책에 대한 이
이야기 하나본당에 우리농 매장이 있습니다. 저도 가끔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많은 교우분께서 즐겨 찾지요. 교우분들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꽤 많이 찾습니다. 얼마 전 교우가 아닌 어느 할머니께서 오셔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우리농에 소금 남아 있어요?” 당연히 재고 사항을 모르는 저는 주차장 뒤의 소금 창고에 갔습니다. 있으면 우선 가져가시고 제가 우리농 담당자께 얘기하면 되니깐요. 그런데 창고에 그렇게 많이 쌓여 있던 소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어느 순간 다 팔리고 이제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하더군요.
제주에서 살기 시작한 첫해에 강정마을에서 장기간 머물던 하와이 평화활동가에게 전통 춤인 훌라(Hula)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 화려하게 몸 흔드는 춤을 다이어트 삼아 배울 요량으로 갔다. 그런데 그날 만난 훌라 춤은 내가 익히 알던 그 화려한 춤이 아니었다. 내가 알던 훌라는 길게 풍성한 머리를 늘어뜨린 젊은 원주민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에 식물 잎사귀 치마를 입고 심하게 몸을 흔드는 그런 춤이었다. 하와이로 이주한 미국 기독교 제국주의에서 이교도 춤으로 호명되고 금기가 됐다가, 20세기에 소위 대중문화 영향을 받으면서 크게 변화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유엔 산하 과학자 단체다. 세계의 기후 관련 과학자 수만 명이 수십만 편 논문과 보고서를 종합 검토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작년 6차 보고서를 채택한 IPCC는 절박하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대비 섭씨 1.5 이하로 억제하려면 탄소중립을 2050년이 아니라 2040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잘사는 국가와 거대한 기업은 IPCC의 거듭되는 호소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괴담으로 여기는가?왜 1.5도 이하로 억제해야만 하는지 과학은 막대한 논문으로 명쾌하게 증명한다. 1.5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4월 10일부터 서울, 마산, 수원, 광주, 춘천, 광주 망월동 묘역, 의정부, 인천, 원주에서 열었다. 19일은 청주에서 진행한다. 아래는 사제단이 19일 미사 중에 발표할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나라다운 나라 만들기보수保守가 지킬 것은 지키자는 쪽이라면, 진보는 고칠 것은 고치자는 쪽이다. 보수가 있어서 우리는 가져야 할 것을 가질 수 있고, 진보가 있어서 무엇인가 버리거나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둘 다 좋고, 둘 다 고맙다.
얼마 전 한 성당에서 사제와 신자들이 성소수자를 초대해,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월례미사가 생긴 지 오래지 않았고,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성당이 단지 장소 제공이 아니라 주최했다는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이 일이 가능했을까” 무척 궁금했다. 미사를 드리고, 성소수자 당사자와 부모 이야기를 듣고, 또 참가자와 주최 측 의견을 여럿 들었다.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단 한마디였다. “신자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윤리신학자와 성
(기사 출처 = RNS)베네딕토 16세 교종이 선종한 뒤 그의 유언 집행인에 따르면, 현재 살아 있는 그의 친척들이 유산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아무도 그 돈에 손대고 싶지 않은 것 같다.베네딕토 16세에게는 살아 있는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사촌 5명이 있다. 그들 가운데 1명은 이미 유산 상속을 거절했고, 나머지 4명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이 똑똑하다면, 마찬가지로 거절할 것이다.문제는 이렇다. 유산을 받겠다고 하면 그 상속자는 독일 유산법에 따라 고인에게 제기된 모든 법적 소송도 떠맡게 되기 때문이다. 그
선교학과 토착화신학의 석학 스티븐 베반스 신부(말씀의 선교 수도회, 80)가 한국을 찾았다.6월 7-9일 열린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마친 베반스 신부를 12일 만났다. 우리신학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려운 학술 용어가 아닌 생동감 있는 일상의 말로 풀어낸 ‘선교’에 관해 들었다.만민 간 선교,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모든 이에 의해서 모든 이에게”그동안 선교는 비그리스도인에게 일방적으로 복음을 알리고 세례를 주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베반스 신부는 선교가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사람들과 관계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 6월 7-9일 '아시아 교회의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교류와 연대' 학술 심포지엄을 수원교구 영성교육원에서 열었다.이번 심포지엄은 이틀간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 및 논평을, 마지막 날엔 주제별 토론 워크숍을 진행했다. 일부 발제를 소개한다. 기조 강연은 심상태 몬시뇰(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자문), 펠릭스 마차도 대주교(인도 주교회의 사무총장)가 맡았다.심상태 몬시뇰은 '21세기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시노달리타스'를 다루었다. 그는 양극화, 기술 발달에 따른 윤리 문제, 관계성과 공동체성 상실, 종교 간 갈등과 전쟁,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4월 10일부터 서울, 마산, 수원, 광주, 춘천, 광주 망월동 묘역, 의정부, 인천에서, 12일에는 원주에서 열었다. 다음은 청주에서 진행한다. 아래는 사제단이 12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사랑을 가져라! 사랑은 지치지 않는다!“사랑은 남아도는 젖처럼넘치는 생명을 가진 강자에게만 있는 것이다.”(문익환)지성이면 감천이다. 사람이 안간힘을 쓰면 하느님도 움직이신다. 아니, 세상을 살리느라 하느님께서 우리 몰래 진땀을 흘리시고 계
1.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 인사(2023.06.09) 부임일 : 2023년 6월 20일(화)
한국 가톨릭교회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한국 가톨릭교회의 탄소중립’ 정기 심포지엄을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열었다.이날 주제는 '생태적 회개를 위한 교회의 탄소중립', '교구와 본당의 탄소중립 움직임', '자연에너지 개발과 지역사회: 풍력발전을 중심으로'로, 조현철 신부(예수회), 양기석 신부(수원교구,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총무), 김동주 박사(제주도특별자치도 미래성장과 미래전략팀장)가 발표를 맡았다.탄소중립, 숫자, 기술, 시장만의 차원 아니다탄소배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월요시국기도회가 5일 인천 주안1동 성당에서 봉헌됐다.사제단은 3월 20일 전주 미사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전국 각 교구를 돌며 시국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 인천교구 미사는 8번째다. 이날 미사에는 성당에 들어가지 못해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수천 명이 모였다. 사제 70여 명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강론에서 장동훈 신부(인천교구)는 “34년 전 이곳 주안1동 성당 또한 식별의 자리였다. 6월 항쟁을 견인한 5.3 민주항쟁의 자리”라며, “당시 시민 5만 명이 들고 일어났고, 교회도 당당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이어 가고 있다. 4월 10일부터 서울, 마산, 수원, 광주, 춘천, 광주 망월동 묘역, 의정부에서, 6월 5일은 인천교구에서 열었다. 다음은 원주, 청주순으로 진행한다. 아래는 사제단이 5일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믿음의 형제들에게마친 논을 바라볼 때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을 간직하라”(필리 2,5) 하시는 예수성심 성월의 목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우리 근심 어린 심중에는 곰팡이가 번지고 있다. 사람이 도대체 왜 이러는가? 사람
제주 월정리는 푸른 바다와 환한 모래 해안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은 광역 하수 종말처리시설 두 번째 증설을 둘러싼 기나긴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은 경로로 파국을 만들어 온 기후재난, 시스템 식민주의, 여성혐오 같은 물음 안에서, 지질 환경부터 공공의 구조적 부재가 불러오는 폭력을 2021년 겨울부터 지금까지의 현장을 여러 시각에서 5회 싣는다. 칼럼을 맡아 주신 엄문희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희생의 시스템용암이 빠져나가며 뜨거워 부풀어 오른 현무암 동굴 언덕 위로 모래가 쌓였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2023.05.31)
(기사 출처 = UCANEWS)(펠릭스 윌프레드)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지난 50년, 그리고 이 조직이 기여한 바는 충분히 기념할 만하다. 지난해 10월 방콕에서 열린 FABC 50주년 총회에는 하느님 백성의 대표들인 많은 교회 지도자, 그리고 여러 전문가가 참석했다.기념비적인 이 자리는 FABC가 장차 무엇을 해야 할지 비전을 세우고 이 중요한 시대에 자기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시금 다짐할 기회였다. 전에 열린 여러 총회처럼 이번 방콕 총회에서는 우애와 후의가 넘쳐났고 사목적, 문화적 교류가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려
그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세상을 사랑했지만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 사람들을 존중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존중받지 못했던 사람들, 사회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사회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사람들, 이들 모두를 위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인천교구 은행동 예수성심 성당에서 성소수자 특강이 열리는 날, 주일 미사에서 김태영 신부는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김태영 신부는 강론에서 요한 복음 9장 말씀을 들며, 그 당시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고 “누가 죄를 지었길래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라고
성령 강림 대축일인 28일, 인천교구 은행동 예수성심 성당에서 성소수자와 그 부모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너에게 한 걸음 다가갈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특강은 김태영 주임 신부와 청년부 신자들이 함께 마련했다. 장소 제공만이 아니라 본당(성당)에서 직접 성소수자들을 초대한 자리로는 처음이다.이날 특강에는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이자 성소수자인 김태윤 씨(바오로, 이하 활동명 길벗), 성소수자의 부모로 활동하고 있는 홍정선 씨(세실리아, 이하 활동명 하늘), 그리고 이들과 동행해 온 김정대 신부(예수회)가 이야기를 나눴다.
28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국회에서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가톨릭기후행동과 멸종반란가톨릭이 삼척 석탄발전 철회와 신공항, 케이블카, 핵발전소 철회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은 찬미받으소서 주간 폐막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다. 박성재 신부(살레시오회)와 원동일 신부(의정부교구)가 미사를 집전하고, 강은미 의원(아가타, 정의당)을 비롯해 평신도, 수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강론에서 원동일 신부는 지난 9월 발의한 탈석탄법(신규석탄발전중단법)이 국회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국회의원들이 신규석탄발전 건설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