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만난 청년들몇 년 만에 하는 현장 행사인가. 코로나 감염병이 끝물이지만 항공료는 여전히 고공행진이고 더욱이 펀드 문제로 행사를 불과 몇 달 앞두고도 개최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좌불안석하기를 여러 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확실히 개인의 수고로움은 너에게는 ‘남의 일’이다. 그럼에도 현실이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자약하다면 그만큼 배알이 꼴리고 배신감이 꿈틀거린다. 발리 공항에 내렸을 때 인류가 전에 겪은 적이 없다던 그 공포스런 코로나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 지 50여 일. 9월 2일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오송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미사는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했다. 최광조 총대리 신부를 비롯해 사제 18명이 공동 집전한 가운데, 500여 명이 참여했다. 제대 앞에는 오송 참사 희생자 14명과 산사태로 사망한 1명의 위패가 놓였다. 김인국 신부(청주교구)는 강론에서 오송 참사가 일어난 배경과 상황을 말하며, “도청, 시청, 구청, 경찰청, 소방본부, 어느 곳 하나라도 제대로 반응했다면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오송
8월 31일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주관하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가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이날 미사는 노동사목위원회가 진행했으며, 마루 시공 노동자들과 함께 봉헌했다.“매일 12-14시간씩, 월 27-28일 노동. 작업 평당 1만 원으로 이른바 평뜨기 임금. 공사 기한에 맞춘 노동. 4시간 노동과 30분 휴식은 꿈도 못 꾸는 현실. 산재 적용과 4대 보험도 없는 다단계 하청 노동....”건설 현장 마루 시공 노동자의 현실이다. 기본 주 52시간(주 40시간과 추가 노동 12시간) 규정이 건설 현장에도 적용되지만,
북경의 4호선은 청록색 라인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그중 절반이 하이디엔취(海淀區)를 통과한다. 북경의 서북쪽 지역이다. 이름난 대학과 연구소가 잇따라 늘어선 곳이다. 중국의 교육 1번지다. 국가도서관도 거기 있다. 이름 그대로 ‘국가’ 최고의 도서관이다. 우리는 4호선 국가도서관 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도서관의 맞은편으로 가야 한다.걸음을 재촉하면 공원 하나에 이른다. 석각예술박물관(石刻藝術博物館)이다. 옛 비석과 석조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아담하고 고즈넉하다. 거기 가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북경에 오래 산 이들도
일본 가톨릭주교협의회 성명관동대지진 발생 100년. 일본 주교들이 일본 정부에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국가 책임을 요구하고, 역사를 왜곡하지 않은 교육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9월 1일 일본 가톨릭주교협의회 사회주교위원회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관한 성명을 냈다.가쓰야 다이지 주교(위원장)를 비롯해 8명 주교는 “지진 100년을 맞는 올해, 다양성 속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세계에 보여 주도록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진지하게 마주할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 글은 40호(2023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조인승 할아버지의 ‘외침’(9월 1일은 지진으로) 집이 위험하다고 해서 아라카와荒川 둑으로 가니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1일 저녁에는 불이 타들어오기에 요쓰키四ツ木 다리를 건너 동포 14명과 함께 있었다. 그곳에 소방단원 4명이 와서 밧줄로 우리를 염주알 꿰듯이 묶고는 말했다. “우리는 이 자리를 뜨지만 밧줄을 끊으면 죽이겠다!” 가만히 있으니 밤 8시경 건너편의 아라카와 역(현재 야히로八広 역) 방면의 둑이 소란스러웠다. 조선인을 죽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 청년과 신학자 및 활동가들이 공동협력성(synodality)이나 공동합의적 교회는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 사회 문제, 특히 토착원주민 공동체 및 생태 위기에 적극 대처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8월 19-28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종교영성센터(Rumah Khalwat Tegaljaya)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아청년아카데미/실천신학포럼’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한국, 독일 등 아시아 8개국 청년과 강사 45여 명이 참가했다.이 행사는 우리신학연구소가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 부임일 : 2023년 9월 5일(화)
일본 정부가 핵 폐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핵 폐수 방류 문제는 최초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2019년 이후 일본과 우리나라는 물론 태평양 국가들과 전 세계의 관심 대상이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핵연료 혹은 핵폐기물과 접촉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안전하다고 포장된 핵발전소도 다량의 방사성물질(최근 논란이 되는 삼중수소 포함)을 배출하지만, 이는 직접적으로 핵연료를 냉각하거나 세척한 오염수가 아니고 간접적으로 냉각할 때 발생하므로 이론상으로는 ‘안전’한 수준이라는 포장이 덧붙여져 가능했다. 최근 일
(편집자 주 : 이 글에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유토피아’20세기에 유행했다가 지금은 뜸해진 단어이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처음 ‘유토피아’의 개념이 제시되었지만, 토머스 모어의 소설 "유토피아" 이후 일반적으로 널리 쓰였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없다’라는 의미의 ‘ou’와 장소를 뜻하는 ‘topos’ 가 합쳐진 단어다. 한마디로 ‘어디에도 없는 곳’을 의미한다.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이며 평화로운 사회를 말하는 유토피아는 근본적으로 ‘없는 곳’이며 콘크리트와는 더더욱 어울릴 수 없는 단어이
프란치스코 교종의 몽골 방문에 대해 국제가톨릭학생운동(IMCS),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ICMICA), 팍스 크리스티(Pax Christi)가 환영 메시지를 냈다.이들 단체는 이번 역사적 방문이 평화와 화해가 절실히 필요한 동북아시아, 특히 한반도 지역에서 교종이 구현하는 일치, 평화, 연민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한반도, 대만 해협, 동남아시아 해상 영토 분쟁 등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적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평화의 사도로서 교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의미를 짚었다.프란치스코 교종의
지난 8월 23일부터 2박 3일 동안 종교환경회의 소속 5대 종단 종교인들의 생명평화순례가 있었다. 종교인들은 군산 동국사에서 불교 기도회로 순례를 시작했다.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법만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바닷물은 태양을 받아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구름은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고 샘물이 되어, 다시 내를 이루고 강물이 되어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이렇듯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친밀하게 소통함으로 생명이 된다. 하지만 이런 생명의 길이 인간의 탐욕으로 단절되고 가로막혀 죽어가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2023.08.25)부임일 : 2023년 9월 5일(화)2. 교구 법원 사제 임명재판관 임. 박정원 신부(원주교구, 2023년 4월 18일부)3. 위원회 위원 임면4. 교구 평신도 (사립)단체 담당 사제 임면5. 대학교 담당 사제 임면
일본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회장 웨인 프란시스 번트 주교)가 24일 후쿠시마 제1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성명을 냈다.일본 가톨릭교회는 지난 2월 한국 주교단과 함께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방류가 시작된 24일, 정의평화협의회는 이번 성명에서 소위 ‘ALPS 처리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정부 결정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처리수 해양 방출은 지구와 바다에 대한 폭력이며, 이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협의회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ALPS 처리수에 포함된 방사성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2023년 10월 4-29일 열리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1차 본회의까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일선 본당에서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듯하다. 2021년 10월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2022년 상반기에 휘몰아치듯 지역 교회 차원의 만남과 경청, 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본당과 교구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상황 종료’된 느낌이다. 마치 고3 수험생이 수능을 목표로 중고등학교 6년을 공부만 하다가 수능이 끝난 직후의 허무함, 상실감이 이런 느낌일까?현재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바
8월 14일 정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제안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위한 형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면서, 종교계와 인권 단체, 법조계가 반대 입장을 냈다.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비롯한 9개 단체는 21일 논평을 내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헌법상 인간 존엄의 가치를 침해하고, 형사정책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형벌 제도”라며 입법예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입법예고된 형법(제42조 제2항 및 제72조) 개정안 내용은
1. 천주교 마산교구 사제 인사(2023.08.22) 부임임 : 2023년 9월 1일(금)2. 마산, 창원 병원사목 담당 사제 임명 3. 연령연합회 담당 사제 임면 4. 가톨릭 문화원장 임면
(기사 출처 = UCANEWS)인도의 동방가톨릭교회인 시로말라바르 전례 가톨릭교회가 전례 문제를 놓고 지난 수십 년간 내분해 온 끝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파견한 교종 사절의 명령문에 사제와 평신도 대다수가 공개 불복하고 나섰다. 이로써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는 분열할 위험에 처했다.논란의 핵심은 미사 중에 사제가 신자를 보고 설 것이냐, 아니면 제대를 보고 설 것이냐다. 라틴 전례를 따르는 로마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를 계기로, 사제가 신자석을 등지고 제대를 보고 미사를 드리던 것을 제대를 가운데 놓고 신
8월 24일 이태원 참사 300일을 앞두고, 유가족과 종교계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300일을 추모하는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22일 오전 삼보일배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뒤, 10시 29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첫날 서대문 충정로역 인근까지 삼보일배를 이어갔으며, 둘째 날에도 10시 29분부터 출발해 마포역에 도착했다. 마지막 날이자 300일을 맞는 24일에는 마포역에서 국민의힘 당사 등을 거쳐 국회 정문에 도착한 뒤, 문화제를 연다.300일 추모 삼보일배에는 10.29 이태원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