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세 번째로 나타나신 장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지만, 여전히 제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따르기 전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 생업에 열중했습니다.예수께서 처형을 당하신 후, 유다인들이 무서워 다락방에서 꽁꽁 숨어있던 제자들은 자신들 앞에
목욕탕에서 나온 물과세탁소에서 나온 물이하수도에서 만나섞여 흐르며 하는 말.수고가 많으시군, 자네 오늘많이 더러워지셨네.그러는 자네도 여간 아닐세.어서 가세.어서 가.더러워진 몸 씻으러어서 가세.우리 어머니 넓으신 품으로청정해수(淸淨海水) 맑으신 품으로어서 가세.어서 가.서울특별시민들은당신네 때로 더러워진 물이당신들 발밑에서이렇게 속삭이며 흐르고 있는 줄을
최근 (Fear: A Cultural History)라는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0세기 영국과 미국 사회를 지배한 두려움을 이야기하는데, 두려움은 그 사회구조를 반영하며, 또 사회구조는 사람들이 가지는 두려움을 반영하며 형성되어 간다는 논지였다. 그 중 내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죽음과 늙는 것에 관한 부분이다
오늘 복음은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제자들에게 부활한 예수님이 발현하신 이야기였습니다. 초기 교회는 그런 발현의 이야기들로써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예수님이 돌아가시자 흩어졌던 제자들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은 부활하여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각자 체험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들이 실망하여
용감하게 나아가는우상파괴자여.두 손에 도끼 들고어디로 가는가?날선 그대 도끼 앞에우상을 세우는 대신우상 만드는 손과, 그 손 임자의눈먼 욕심을 세워라.그래도 세상에 우상이 남아 있거든그대 도끼로,다른 길이 없다,그대 핏발선 눈의 무지(無知)를찍어버려라.한낱 돌멩이, 나무, 구리 따위가우상으로 보이는그대 눈의 몽매(蒙昧)를찍어버려라.용감하게 나아가는우상파괴자
마음 방 1- 박춘식사람 마음 안에 방이 몇 개 있을까 - 하나 둘 또는 다섯 - 어떤 이가 남자는 방이 여러 개 있어서 - 방마다 여자 하나씩 앉아 있다고 했다 - 그런데 여자는 방 하나만 있고 - 남자가 생기면 자기 방에 가두어 자물쇠로 꼭 잠가두기 때문에 - 여자 방에 들어간 남자는 - 항상 묶여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 그럴싸하다 성직자들은 방
발뒤꿈치 굳은살을뜯어냈더니피가 나면서걸을 때마다 아팠어요.아내한테 말했더니굳은살을 억지로 뜯어내지 말고더운 물에 충분히 불린 다음살살 문질러 닦아내야 한대요.오늘 아침 목욕탕에 가서가르쳐준 대로 했더니발뒤꿈치가 아주 부드러워졌어요.이젠 아프지도 않습니다.굳은 힘으로는 안 되더군요.부드러움, 역시부드러움과 따스함이라야성난 굳은살을 달래겠더군요. 관옥 이현주목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자 부활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0년 4월 30일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불렸던 복자 마리아 파우스티나를 시성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기념하도록 당부하였고,
지붕들이 얹혀 있구나,서까래 위에.잔설(殘雪)이 얹혀 있구나,장독대 위에.자동차가 얹혀 있구나,네 바퀴 위에.모든 것이 모든 것에얹혀 있구나.얹혀 있지 않은 것은아무것도 없구나.오, 든든한 세상! 관옥 이현주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고 강의도 하고 있다. 등의 동화와
나는 빨래되어 내걸린 바지.그러나 지금 나는 바지가 아니다.허공에 나부끼는 검정색 천이다.주인이 내 안에 들어올 때그때 비로소 나는서고 앉고 눕고 걷는 바지로 살아난다.내가 할 일은 다만떠나간 주인이 돌아오기를그리움으로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주인은 지금 다른 바지를입고 있지만내 여기 허공에 나부끼는 몸으로기다림을 놓아버리지 않는다면그리움을 지워버리지 않는다
인천가톨릭대학교(총장 김흥주 신부)가 4월 2일 인천 송도동 한국순교성인성당에서 교황청 라테라노대학 교수들을 초청해 ‘신앙의 해’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다룬 기조강연에 나선 파트릭 발드리니 부총장(라테라노대학)은 공의회에 참석했던 코티에 추기경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기다리던 것은 ‘숨통을 트이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교황청 관
프란치스코 교황님.저는 속했던 교단에서합법적인 이유로 제명당한한국의 개신교 목사입니다.이번에 교황님이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되신 것축하드립니다.땅의 바티칸이교황님을 선출한 게 아니라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교황님을 택하신 것이라고저는 생각합니다.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동양의 라오쯔라는 현인이이런 말을 했습니다.“사람의 길은모자라는 쪽을 가져다가넘치는 쪽을 보태
우유를 컵에 따라 마신다.어디를 얼마나 흘러우유는 지금 이 컵에 잠시 머물고 있는 것인가?우유가 담긴 컵은 또 얼마나 어디를 흘러 지금 우유를 위한 임시정거장으로 되었는가?내 몸이여!너는 무엇을 담은 컵이며 무엇에 담긴 우유냐?그것을 위하여 깨끗이 닦아야 하는,잠들기 전에 깨끗이 닦여야 하는,내 사랑스런 몸이여! 관옥 이현주/ 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리고 토마스 사도가 믿음을 고백합니다. 제자들은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어떤 집에 모여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안식일 다음 날이면, 오늘 우리의 주일입니다. 제자들은 모여서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때, 가르치신 것과 하신 일을 함께 회상하고,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날 그들과 함께 하신 만찬을 기념
예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사순시기 동안 교회를 뒤덮고 있던 어둠과 슬픔의 자색을 벗어 던지고, 빛과 생명을 상징하는 흰 빛깔로 전례색을 갈아입었습니다. 또한 어두움의 그림자를 부활초의 환한 빛으로 모두 거두어 냈습니다.사도 바오로는 우리 신앙이 부활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그 믿음도
한밤중 잠 깨어먹을 간다.오는 새벽 기다리며 먹을 간다.맑은 날에 나는 세상의 무엇을 이 검은 순수(純粹)로 삼키려는가?백설(白雪)처럼 흰 종이에 삼킨 것을 토하여그것으로 무슨 꽃을 피우려는가?나는 아직 주인의 뜻을 모르지만깊은 밤 홀로 깨어 찬물에 먹을 간다. 관옥 이현주/ 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고 강의도 하고 있다.
한 처음에 …한 처음에 무엇이 있었을까?“햇빛보다 먼저 빛이 있었다(창세기1,3)”는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 처음에 창조된 그 빛으로 밝음과 어둠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이 빛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종교와 성’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기로 하고 오랫동안 이 “한 처음” 이전에
부활 아침 - 박춘식봄을 만져 보았더니부드럽다 흙덩이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렇게 부활을 두 손으로 만져볼 수 없을까바람이 햇볕을 먹더니 기운이 펄펄개나리 목련을 마구 흔든다하얗게 노랗게 한참에 부활한다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는 죽은 사람까지 일으키실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히브리서11,19)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멀리 서서 골고타 십자가 훨씬 그전에
우리는 오늘 촛불을 밝혀들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심을 고백하였습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들이 가르치는 것과 다르게 말하는 예수님을 거짓 예언자로 단죄하고,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님은 로마제국의 지배에 저항하는 정치범으로 둔갑되어 십자가형의 언도를 받습니다. 인류역사에는 많은 생명이 부당하게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죽임을
복음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겪은 사람들이 그들이 믿던 바를 기록하여 남긴 문서입니다. 복음서들 간에 차이가 있는 것은 그것을 기록한 공동체가 다르고, 각 공동체가 조명하고자 하는 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서의 수난사를 들었습니다. 이 복음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강생하여 예수라는 사람이 되었고, 그분은 하느님의 뜻을 땅에서 다 이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