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 관련 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육우당 10주기 추모기도회, 극소수의 언론에게만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기도회 시작 전 정욜 활동가는 “휴대전화 촬영을 삼가주세요”라고 당부했다.그들의 가족, 친구, 동료에게그들의 성정체성이 알려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여기에 있지만, 있음을 알릴 수 없는존재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울고 있지만, 왜 우는지 알릴 수 없는그들은 성소수자다.
제대로 치정극이다. 치정을 ‘말’로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셰익스피어 식의 치정극이 되고, 말도 명분도 없이 ‘몸’만 움직이면 포르노가 되는 게 아닐까.내 연애가 남들의 규범과 관습을 벗어나는 곳에 둥지를 틀면, 흔한 말로 치정(癡情)이 된다. 사전적인 풀이는 어리석고 어지러운 열정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남들 눈에 그렇다는 것이다. 사랑인지 치정인지의 잣대는
의식화, 커리큘럼, 또 하나의 통제지금은 그런 말을 별로 쓰지 않지만 예전에 ‘의식화’ 하면 상당히 불온한 어떤 것을 가리킬 때 쓰였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에 따르면, 이미 민중들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의식화하면서 사태를 직시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에서 행해졌다는 의식화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의식화를 넘어서는 재의식화의 과정이다. 파울
올해는 가지 못하였지만깊은 마음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늘 피어있는산수유꽃입니다.‘영원불멸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아름다운 산동의 산수유꽃을직접 가서 볼 날이 오겠지요.(2011년 봄, 산동 구례)박홍기 신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의사는 내 배 속에 주먹 크기만 한 혹이 있어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검사 후 이틀 뒤에 수술이 잡혔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2년 전, 처음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난 수술 도중에 깨어날까 봐 너무 무서웠다(이런 내용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올해 또 한 번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까봐 두
광대한 사암 지역에 퍼져있는 카파도키아는 마치 예수가 세례 후 대면해야 했던 광야를 연상시킨다. 그곳에서 예수는 사탄과 세 번의 영적 전쟁을 치르고 고요한 가운데 아침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 아침은 카파도키아에 무슬림이 밀려왔을 때도 길고 오래 유지되었다.카파도키아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280킬로미터 떨어진 네브쉐히르 주 일대의 광활한 고원지
콜트콜텍 농성장의 마스코트 브라우니.아래로 살짝 처진 눈이 매력 포인트지만, 순한 인상처럼 사람을 너무 좋아해 용역이 와도 꼬리를 흔든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이날 저녁에도 농성장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브라우니는 신이 났다. 게다가 미사 시간 내내 풍겨 오던 닭꼬치 굽는 냄새에 마냥 기분이 좋았다. 이현수 신부가 닭꼬치를 내밀자 브라우니는 ‘손 안대고 고기만
내가 주영이네(가명) 집을 처음 방문하던 날은 정오의 햇빛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어느 봄날이었다. 화창한 날씨와 신록이 우거진 숲을 배경으로 예쁜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던 날이었다.주영이네 집은 변두리의 허름한 연립주택 2층이었다. 계단을 올라가 노크를 하니 한참만에야 내가 누구인지 묻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
“신부님, 대화에 임하십시오.”2002년 5월 23일 시작된 가톨릭중앙의료원(CMC) 파업은 끝났지만, 파업 내내 당시 강남성모병원 건물에 걸려있던 현수막 문구는 여전히 유효하다.지난 4월 11일부터 CMC 노조 조합원들과 해고자 5명은 교회를 향해 또다시 대화를 호소하며 촛불을 들었다. 정년을 코앞에 둔 동료가 올해는 부디 복직되기를, 아들에게 부끄럽지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한동안 ‘행복 전도사’로 이름을 날린 분이 있다.조금 튀는 염색 머리에 늘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하라 당부하던 분.방송에서만 뵙던 분이 우리 동네 시청 강당에서 강연을 하신다기에 한달음에 달려갔었다.역시나 내내 즐겁고 유쾌한 강연이었다.강연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려 건널목 신호등에 서있었는데옆을 돌아보니 그분이 서 계신 것 아닌
이집트 서부 사막을 대표하는 오아시스 도시 시와를 출발하여, 모로코의 여행자가 운전하는 캠핑카에 올라 광활한 사막을 가로질러 이집트 전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휴양지로 알려진 마르사 마트르(Marsa Matruh) 해변에 이르는 동안, 베르베르인 소년 카미스는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난생처음 시와 오아시스 지역을 벗어나, 저 유명한 지중해의
여의도 시국미사, 대한문 생명평화미사, 평택역 앞 쌍용차 거리 미사, 강정의 평화를 위한 미사, ‘불을 놓는 불씨’ 미사, 용산 생명평화미사, 콜트콜텍 현장미사…….언제부턴가 카메라를 든 낯선 청년을 현장 미사 취재 때마다 만나게 됐다. 길거리 미사에서 만나는 사람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대부분 얼굴을 알고 있다. 그런데 생
다 괜찮은데 전라도만 안 돼!유쾌하고 흘러가면서 재미로 보기에 딱 좋은 영화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미심장한 대목을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 그다지 완성도가 높은 것 같지 않고,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썰렁한 장면도 없지 않지만, 사람들 발목을 잡는 정체성과 편견에 대한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때는 바야흐로 1989년이다.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키워나간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출근길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 사이에 천막 농성장이 있다.2012년 8월 21일 농성을 시작해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로 243일을 맞이하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천막이다.이들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그리고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 제공을 요구한다.이 요구는 비장애인들과는 관계없는 ‘그들만의 권리 찾기’일까.장애인차별
처음으로, 이 땅에서 엄마로 사는 게 창피하다. 국가를 위해 아이를 낳은 것이 아니라는 말조차 입에 담기가 창피하다. 입에 담으면 구토가 치밀 것 같다.아이를 낳은 여자에 한해서 ‘경력 단절을 보상’해 주는 의미로 취업시 가산점을 주겠다고 한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의 이름으로 국회에 대표발의됐다고 한다.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서 일을 그만둔 여성들에게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당신의 과거는 안녕하십니까요새 고3 한 명을 알게 되어 이런저런 인생 상담을 들어주고 있는데, 참 할 말이 막연하다. 나는 내가 어떻게 자라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교범이 될 만한 건덕지가, 도무지 내 스무 살 전의 역사에선 찾아지지 않는다.사람은 어떻게 크고 자라는 걸까. 크고 자라온 사다리를 걷어차는 인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