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3년차에 접어든 현재 OTT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극장은 이전의 활황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킹메이커’나 ‘해적: 도깨비 깃발’ 같은 고예산 영화가 극장에서 지금 상영하고 있는데 각각 50만, 92만 관객 동원 숫자를 기록 중이다. 천만 관객 영화가 매년 나왔던 팬데믹 이전 상황을 생각해 보면 지금 흥행 기록은 미미해 보일지라도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꽤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거리두기의 일상화, 비대면 접촉의 일상화가 지속되면서 영화 관람하기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하는 것이 보편적 생활양식이 되어 버렸다.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빛이 지나가는 시공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어둠 속에 머물렀던 비대면 공연장의 빈 객석은, 소리와 빛으로 가득 메워졌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가지각색의 음악과 빛으로. 영혼을 어루만지는 손가락으로,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처음으로, 소리가 만들어 내는 언어로, 주님을 찬양하는 ‘가톨릭 생활성가 연주자들’.... 2022년 독자와 처음 만나는 가톨릭 생활성가인은 피아노 연주자 ‘윤순 로사리아’다. 그녀의 이름을 담은 첫 연주 공연의 앵콜 공연이었던, 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 '찬양, 거룩한 기쁨' 357회 공연
오랜만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고준위핵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및 특별법안 철회촉구 전국행동'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버스를 빌려 새벽길을 열며 서울을 향했습니다.대선을 앞둔 국회 앞의 풍경은 복잡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현수막과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은 경력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핵발전소가 있는 부산과 영광에서 울산과 경주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서울에서도 종교환경회의 대표를 비롯해서 녹색당 당원들이 함께했습니다.문재인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발생해서 사실 나는 아직까지도 얼얼한 상태에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감이 안 서지만 숨을 고르며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하나, 순딩이가 죽었다.나락을 벨 무렵 순딩이를 논에 묶어 두었다. 추수철마다 존재감을 드높이는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산짐승들로부터 논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산양이 논을 지킨다고 하니 의아해 하는 분이 계실 테지만, 아무도 없는 것보다는 누구라도 있는 게 낫다는 게 다울 아빠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지금껏 우리가 겪어 본 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맞아 2022년 한 해 동안 '만화로 읽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월 1회 연재합니다.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보편교회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 생태적 회개를 이루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 공동게재를 허락해 주신 박병택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출처 : '가난한 이들을 앞세워 자연을 공짜로 쓰는 대가', 유정길, , 2019.11.11. 박병택(라파엘)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마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 공동체를 이루었던 사람들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밀려난 자리에는 높은 아파트가 자리합니다.문현동 안동네의 역사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갈 곳이 없었던 피난민들과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이 공동묘지 위로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산업화 이후에는 농촌을 떠나 도시로 밀려온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낮에는 뜯기고 밤에는 집을 짓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밤새 지붕을 얹혀야 뜯기지 않기 때문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히는 일이 시급했습니다. 그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의 블랙코미디 영화가 공개되었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돈 룩 업’은 OTT 공개 전, 12월 둘째 주부터 제한적으로 극장에서 개봉했고, 미국에서도 같은 시기에 공개되었다.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미국 내 평론가와 기자들의 평을 종합해 수치를 매기는 로튼토마토 닷 컴에 56퍼센트의 썩은 토마토 지수가 등록되었다. 이 정도 수치면 작품은 보나마나 졸작이라는 의미다.그리하여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그래도 메릴 스트립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고, SNL 작가 출신으로 코미디와 정치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폭발은 없었다”라고 말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집권하면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탈핵 정책이 ‘무지가 부른 재앙’이라며, 탈핵은 ‘다 함께 망하자는 이야기’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 신울진 핵발전소 3, 4호기 건설 재고 가능”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우리가 7억 3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하늘에 퍼붓는다고 하는데, 원전은 폐기물이 위험해서 그렇지 폐기물을 자연에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발전이 원전
아니카가 첫 번째 출산을 하던 때를 떠올려 본다. 당시 아니카는 생후 1년도 안 된 고양이로 (우리 눈에는) 새끼가 새끼를 낳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요란한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바깥 부엌 으슥한 곳에서 남몰래 두 마리를 낳더니 집 안으로 물고 들어왔다. (당시만 해도 고양이의 집안 출입을 허용하던 때였다.) 그것도 우리 집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늑한 안방 아랫목 이부자리 있는 곳으로.고양이의 출산을 처음 지켜보는 입장에서 나도 그때는 새끼들을 밖으로 내치지 못했다. 다만 안방은 안 된다고 선을
김동리 작가의 단편소설이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됐다. 1936년에 쓰인 ‘무녀도’는 김동리 작가를 단숨에 유명 소설가로 만들어줄 정도로 매우 유명한 작품이지만, 현재는 의외로 이 작품의 내용이나 의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교과서에 박제된 소설 같은 인상의 이 작품은 윤정희 주연으로 1972년 최하원 감독의 연출로 제작된 적이 있다. 또한 김동리 작가가 1978년에 장편으로 다시 쓴 ‘을화’가 김지미 주연, 변장호 감독의 연출로 제작되었는데, 이 두 영화는 한국 문예영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
“나는 무엇을 믿는가”, 한스 큉, 이종한 옮김, 분도출판사, 2021교회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신학자 한스 큉 신부가 81살(2009년)에 쓴 책이다. 그의 신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 ‘나는 무엇을 믿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삶 전반에 관한 개인적이고 포괄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그가 밝혔듯이 이 책은 “로마나 개신교 혈통의 전통주의 신앙과 담쌓았지만 자신의 불신앙 또는 의심하는 신앙에 만족하지도 못하는” “모색 중에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또 신앙생활을 하지만 “그냥 ‘믿는’ 것을 넘어 ‘알고’ 싶
천주교 전례력으로 연중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곧 새해인 대림 주간을 맞이하기 위한 성찰의 시간을 보냅니다.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길은 선택입니다. 길은 자유의지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보다는 지금 걷고 있는 길에 말씀을 새기는 것이 옳은 것이겠지요.안개 자욱한 길을 걸으며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라는 말씀을 새깁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밥을 빼앗는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해방되신 이는 ‘빼앗는 밥’이 아니라 ‘먹히는 밥’이 되셨습니다. ‘생명의 밥’이 되신 것
여기 독특한 이모가 있다. 엄마는 해줄 수 없는 말을 과감하게 툭툭 던지는 이모. 그래서 때론 아픈 진실을 무책임하게 드러내주는 이모. 하지만 우리에게 모두가 꼭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따뜻하게 건네주는 이모.이모는 그런 어른이다. 세상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엄마보다는 더 무심한 듯, 하지만 엄마 못지않은 애정으로 우리를 바라봐 주고 다정한 말을 건네주는 이모.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엄마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우리 삶에 따뜻하게 개입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이모가 아닐까.소복이 이모는 그렇게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