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직무자들의 시노달리타스 여정 참여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모임 시작에 맞추어, ‘제1차 세계 전문 평신도 직무자 모임’이 지난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로마에 있는 성 마리아의 집에서 열렸다. 주제는 ‘성직주의를 넘어, 하느님 백성을 위해: 서품받지 않은 직무자들에게 권한 부여’다. 이 모임은 독일의 ‘전문 사목 직무자 협회’에서 주최하였다. 나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서 함께 일했던 필리핀 동료를 통해서 모임을 소개받고 참석하게 되었다.모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신학교육을 받은 전문
제18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삼척석탄화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이하 삼척반투위)와 ‘천주교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가 선정됐다.가톨릭 환경상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공로를 격려하고 그 활동을 알리고자 지난 2006년 만들어졌다. 2017년부터는 교회 밖까지 범위를 넓혀 후보자를 공모한다.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이하 생태환경위)는 (1) ‘찬미받으소서’ 회칙의 정신에 부합한가? (2)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7가지 목표에 부합한 활동을 하는가? (3) 기후위기 시대, 능동적 대처를 하고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이하 아르쿠스)가 인천에서도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매달 봉헌하기로 했다.아르쿠스는 가톨릭교회 내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연대하는 사람들이 모인 비영리 단체로, 2022년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설립됐다. 앨라이(Ally, 협력자)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사람, 아르쿠스는 라틴어로 무지개를 뜻하며 무지개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상징한다.25일 인천교구 노동자센터 열린 미사는 각지에서 온 성소수자 당사자와 가족,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 미사는 성소수
파키스탄에서 평신도 영성과 교육에 힘쓰는 평신도신학연구소(Theological Institute for Laity: TIL) 대표 엠마누엘 아시 신부와 알리시바 소장이 21일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23일 우리신학연구소가 진행한 간담회에서 파키스탄 교회에서 “진정한 평신도”를 양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성직주의 강한 파키스탄 교회에서 30년 넘게 평신도 운동 펼쳐대부분이 이슬람 신자인 파키스탄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은 어떠할까? 아시 신부와 알리시바 소장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이 글은 41호(2023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 이 글은 2013년에 봉헌생활의 해 기념을 위해 여자장상연합회-주교회의 사목연구소가 계획한 연구 논문 중 하나인 본인의 논문을 현시점에 맞게 재구성했다. (이현숙, '해외 수도생활의 도전과 희망: 활동수녀회를 중심으로',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의 봉헌생활 현실과 쇄신방향에 관한 연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7) 이 글은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한 내용에 기초한 작업이다. 대륙별(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북미와 남미)의 수도생활 쇄신
안식기 중 올레길을 걸으러 제주도에 내려왔습니다. 걷는 것이 기도가 되고 하느님을 만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걷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궁극엔 생각도 비우고 참된 안식에 이르게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소비적인 삶과 바쁘게 돌아가는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몸도 마음도 쉬 지치고 생각할 여유를 잃게 됩니다. 생각할 힘을 잃게 되면 본질적인 것보다는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입니다. 평소 걷는다는 것이 비우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길 위에 선다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8월 14일 서울에서 한 ‘월요시국기도회’에 이어 10월 9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월요시국기도회’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부산은 월요시국기도회가 열리기로 했던 바로 전날에 갑작스럽게 연기된 적도 있었지만, 다시 시작한 월요시국기도회의 출발지가 됐습니다.항일거리로 알려진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부산 월요시국기도회에는 사제단 60여 명을 포함해서 신자와 시민 7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수도자들과 신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손에 손자보를 들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윤석열 정부
제10회 가톨릭영화제가 오는 26-29일 서울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열린다.올해 주제는 ‘함께 걷는 우리(Walking Together)’로, 미움과 분열에서 벗어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선을 다양한 영화에서 찾는다는 취지다.21개 나라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51편(장편 14편, 단편 37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인 단편 ‘아이리시 굿바이(An Irish Goodbye)’는 소원했던 두 형제가 엄마의 죽음으로 다시 만나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함께하는 화해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다룬 ‘
얼마 전 대전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생들의 시국 선언문을 접했습니다. 신앙의 못자리라고 불리우는 신학교에서의 시국선언은 2016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2016년 당시 사제서품을 앞둔 부제였던 저 역시 부산신학교의 시국 선언 초안을 잡고 동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서 끝나지 않고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사목 헌장 1항으로 시작하는 당시 시국 선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전국 농토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무척 아름답고 농부에게 뿌듯한 장면인데, 밭이 아니라 논이 그렇다. 하지만 쌀 이외 농작물, 일부 채소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아름다운 장면에 취하고 싶은데 불안하다. 갈무리 계절에 불안하다니.“시청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금 막 들어온 긴급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차마 고향을 버리지 못하고 농사짓고 살아가던 몇 안 남은 늙은 농민들이, 농사일 힘에 버거워 자기 먹을 농사만 짓기로 결의하고 파업을 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아리 시작코로나19 감염병이 시작되고 만 3년을 채워가던 지난해 가을, 햇수로 5년째 맡고 있던 본당사목위원 임기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후임으로 일할 봉사자를 찾는 동시에 새롭게 사목회가 꾸려지게 되면, 코로나 3년 동안 위축됐던 본당(성당) 활성화를 위해 동아리 모임을 신자들에게 제안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었다. 신임 사목위원들이 얼추 다 꾸려졌다는 소식이 들릴 무렵 주임 신부님 연락을 받았다. “안드레아 형제님! 새 사목위원들이 다 구성이 됐는데, 교육분과장을 못찾았네요. 이번에는 놔드리려고 했는데, 연락하는 사람마다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기사 출처 = NCR)(대니얼 호런)프란치스코 교종이 지난 4일 발표한 교종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는 지금 우리가 전 지구적 재난에 직면한 수준에 걸맞는 강한 강도로 “선의를 지닌 모든 이에게 기후위기에 관하여” 호소하고 있다. 이번 교종 권고는 지난 2015년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e Si)의 요점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이 문서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이 현재의 기후 상태를 두고 “위기”라고 명확히 쓴 것은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의 집에는 불
옛날, 옛날에...한 달 전 우리신학연구소에서 주최한 월례 줌 세미나에서는 2023년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한 이들이 나와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나누었다.1) 가볍게 호응해 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오히려 듣고 있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가톨릭대학생연합회’에서 학생운동을 시작해 30대 중반까지 이어진 본당과 교구 청년운동, 그 과정에서 부딪쳐야 했던 일들에 대한 원하지 않는 기억이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당시 가톨릭대학생연합회는 이영희, 백기완, 박현채, 송건호 등 재야인사를 초대해 강연회를 열고, 행사 끝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2023 추계 정기 총회 결과를 12일 발표했다.이번 총회에서는 신임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가 연이어 의장을, 부의장에 김종수 주교(대전교구장), 서기는 옥현진 대주교(광주교구장)가 맡는다. 의장단 임기는 3년이다.신임 의장단 기자회견에서 이용훈 주교는 “지난 3년간 (주교회의 의장을) 했는데, 다시 한번 맡게 됐다”며, 신자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종수 주교와 옥현진 주교도 의장을 도와 좋은 협조자가 되겠다고 의지를
대전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이 11일, 시국 선언을 냈다.대전가톨릭대 신학생들은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시국 선언을 한 바 있으며, 당시 전국 6개 신학교가 시국 선언에 동참했다.이번 두 번째 시국 선언에서 이들은 윤석열 정권에 소통과 대화를 통한 국민 통합, 시대의 위기 해결을 바랐지만 그 기대가 완전히 좌절되었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을 거스르는 사회 문제에 무관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10.29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무책임,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핵오염수 방류 방조, 평화가 아닌
“민주주의를 가장하고 참칭하여 권력 게임을 주도하는 자들에게 속지 말자. 양처럼 순하되 뱀처럼 슬기로워야 한다는 말씀을 따라 누구나 대등한 자격으로 통치의 권리와 책임을 나누도록 하자. 다른 한편으로 오늘날 우리의 삶이 몹시 불안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너와 내가 어떤 형태로든 가담하고 용납한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사제단 성명서)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두 번째 전국 시국기도회를 시작했다.올해 4월부터 8월 14일까지 17차례 시국기도회를 진행한 사제단은 10월 9일부터 2차 시국기도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첫 미사는
시노드가 시작된 이 가을에, 우리는 주님의 빛 안에서 함께 걷는다.가을은 누가 뭐라 해도 축제의 계절이다. 곡식을 수확하고, 사람들은 넉넉함 속에서 흥을 즐겼다. 어쩌면 늘 부족하게 살아서, 그런 쉼, 넉넉함, 축제가 더 절실했을지도 모른다. 일상의 삶은 늘 거칠고 팍팍하며, 또 배고픈 것이라서 그저 이 계절에는 꼭 생을 즐겼던 걸지도 모른다.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포도주로 유명한데, 포도가 재배되는 나파에서는 이즈음이면 바람에 포도향이 배어 나고, 그 바람 속에서 포도송이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아, 공연히 흥겨워진다.성
제로니모 조제 다 마타(Jeronimo-José da Matta, 馬熱羅, 1804-65). 포르투갈 라자리스트(Lazaristes)로 제12대(1845-62) 마카오 주교다. 1850년은 그가 마카오에 들어간 지 25년이 되는 해였다. 그해에 마타는 갑작스런 훈령을 발표했다. 마카오 교구 신자들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내용은 다소 과격했다. 주교는 로마 포교성의 조치에 항의하고 있었다. 절제된 문장이었으나 담긴 뜻은 결연했다. 마타의 훈령은 중국의 모든 선교지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에게 ‘선교 보호권’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마땅히
올 추석은 3년간의 기나긴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오랜만에 극장가가 정상화로 돌아간 시즌으로, 추석 흥행에 대한 관심이 영화 관계자 사이에서 높았다. 긴 연휴가 있는 추석과 설날은 명절 대목 시즌이라 큰 흥행 사이즈를 특징으로 많은 관객이 하루쯤 극장가 나들이를 했다. 1980년대에는 홍콩 무협액션영화가 명절 시즌 흥행을 주도했고, 1990년대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시장을 차지했었다. 한국영화가 명절 시즌의 강자가 된 것은 2000년대 들어와서다.2000년에 ‘공동경비구역JSA’가 추석 시즌을 주도하는 영화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