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 관련 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토요일 아침에 배낭 하나씩 짊어지고 아내와 함께 산나무 그늘 드리워진 목조 다리를 건넜다. 다리 아래로 짙은 옥색 강물이 유유히 흘렀다. 다리 중간에 서서 강줄기 위쪽을 바라보니 안개 덜 걷힌 모습이 한 폭의 수묵화였다. 한 발자국씩 천천히 화폭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생각도 느낌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저 앞만 보고 오르막길을 넘어 내리막길로 한 시간쯤 걸
2010년 6월 5일, 까사미아를 열었을 때 참으로 설렜습니다.까사미아가 올해 6월 5일이면 벌써 세 살배기가 됩니다.세월 참 빨리 지나갔지요?까사미아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은 기적의 순간이요, 만남의 시간이요, 행복의 세월입니다. 매일 매일의 작은 에피소드들이 모여 인연의 역사를 이뤄가고 있습니다.‘큘로, 큘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저희
이누카이 미치히로(犬養光博) 목사는 1961년 일본 동지사대학 재학 중에 북규슈 지역의 폐광촌을 처음 방문했다.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찾아간 그에게 “하늘 아래서 죽고 싶다”, “숨이 막힌다”, “가족이 보고 싶다”고 탄식하는 탄광 노동자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돌보는 이도 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엊그제 부처님 오신 날에근처에 있는 용주사에 다녀왔다.마침 저녁 예불을 시작했는지 독경 소리가 절 마당에 퍼진다.나도 모르게 모아지는 손.저녁이 되어도 떠나지 않는 많은 사람들합장을 하고 머리를 조아린다.무엇을 저리도 간절히 빌까?절 마당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등이 빽빽하다.하늘에 펼쳐진 꽃밭연등마다 등표가 달려있는데 자세히 보니한 가족의 태어난
지난해 9월, 100여 명의 수녀님들이 밀양 송전탑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밀양 부북면 현장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닮았다는 화악산을 끼고 있다. 나무들이 잘려나간 산에 올라 수녀님들은 한참을 기도한 뒤, 주민들을 껴안아 위로했다.안겨있는 이는 마을 주민 ‘사라 할머니’.여든이 훌쩍 넘은 사라 할머니를 첫 밀양 취재 때 만났다. 생전 처음 보는 어린 사
남자가 사랑할 때는 언제일까? 그때가 정말 언제인지를 알고 공감하는 건 남자일까, 여자일까? MBC 수목극 는 제목만으로 압도하는 점이 있다. 드럼 소리가 가슴을 두드리던 마이클 볼튼의 팝송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다. 그러나 막상 시청하고 나서 경악했다. 남자들의 여성성이 전혀 작동되지 않기 때문
반원형의 해안선을 따라서 이집트 역사의 지난한 변천 과정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유적지가 산재해 있는 고도(古都) 알렉산드리아를 돌아 나와, 이집트 북동부 나일강 삼각주 끝에 위치한 항구도시 로제타((Rosetta)를 지나자, 드디어 다미에타(Damietta)에서 카이로행 기차에 올랐다.다미에타를 출발한 기차가 알렉산드리아와 다미에타로 향하는 철도가 교차하는
국화꽃 향기가 익숙한 계절이 돌아왔다.(5월 15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박홍기 신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밀양 영남루 앞에서 열린765㎸ 송전철탑 건설 반대 수요 미사와 촛불집회.한전 측에서는 신고리핵발전소에서 보내는 전기를 연결하기 위한765㎸ 송전철탑 건립을 5월 20일경 재개하겠다고 통보해왔다.8년간의 싸움,다시 시작이다.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제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하는데요. 사실 누구나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만큼 하기 싫은 게 없을 것입니다. 밖에서 보면 부러운 가정도 저마다의 상처가 있고, 가족들의 아픔은 또 자기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저 또한 친한 친구들에게도 우리 가
오랜만에 만난 어닐 씨는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딸의 진학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역 출신인 그는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탄압을 피해 십여 년 전 고향을 떠나 한국에 살고 있다. “지금은 어린이집에 잘 다니고 있지만, 학교에서도 그럴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어닐 씨의 친구 지딤 씨는 작년에 7살짜리 아들을 인도 캘커타에 있는
배우 권해효(요셉). 그는 지난 3월 새롭게 출발한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하 몽당연필)의 대표를 맡았다. “조선학교가 어떤 곳인지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하는 권해효 대표에게 그와 조선학교, 그리고 몽당연필의 이야기를 들었다.권해효 대표와 조선학교의 인연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 사회에서 재일 조선학교와 관련
임신 37주차가 되자 마산에 있는 조산원 원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이제부터는 아기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요. 둘째부터는 별다른 가진통 없이 분만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진통 시간도 훨씬 짧아지고요. 그러니까 아기 나올 기미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연락을 주세요. 혹시라도 아기가 먼저 나오면 탯줄 끊지 말고 그대로 배 위에 얹어 놓고 기다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숲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사진에 등장한 아이들은 구미 한 동네 꾸러기들,함께 노는 개는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서 사는 미쉘이다. 아이들은 미쉘과 놀아주느라 장난감 총을 내려놨다.장난감 총이지만 분명 서로를 겨누고 쏘면서 놀았을 일이다.요즘 세상 소식에, 일에 지치면 귀여운 동물들 사진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사회지도층들
이곳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높고 광활한 만큼 자유로운 바람이다. 그리고 바람은 티베트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예술가이며 신실한 믿음의 동반자이다. 이곳 사람들은 바람에 의지해 그들의 아름다운 삶을 꾸려가고, 바람과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바람을 통해 믿음을 더욱 깊고 넓게 한다.언덕에 바람이 불면 색색의 룽타가 나부낀다. 바람 한 자락에 한 결
논어의 많은 단편 중에서 제5 공야장편 26장은 매우 특별한 단편이다. 논어에 수록된 대부분의 단편들이 자왈로 시작되는 공자의 짧은 언급들이고 종종 대화의 상대방인 제자나 정치인들의 질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정도인데 공야장편 26장은 공자와 제자 안연, 자로가 등장하는 3자 대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단편이다. 물론 단편의 형태보다 중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