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마을회장을 만나기 위해 마을회관을 찾았을 때, 그는 마을 방송을 하고 있었다.“지난 7월 2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2013년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주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한 주민 여러분을 모시고 마당극 한마당을 펼치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오늘 저녁 7시 30분 의례회관에 오셔서
문정현 신부가 11일 오후,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서각 작업을 하던 중에왼손 손가락 두 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제주 중앙병원으로 옮겨 신경과 인대, 뼈를 봉합하는 수술을 새벽에 받았고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병실에 함께 있는 한 지킴이는“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공사장 정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불법공사가 계속됐다”며“집에서 하시면 편하실
아침기도 저녁기도시편의 행간으로 시간이 흐릅니다.빛과 어둠, 기쁨과 암울함의 껍질을 깎으면담묵과 농묵의 번짐 사이로 거칠던 낸 숨소리도 잦아듭니다.밤공기가 다른 걸 보니이제 곧 새벽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하느님께서 불편함으로 여러분을 축복하시길쉬운 정답과 반쪽짜리 진실들과 피상적 인간관계에 대한 불편함으로 축복하시길그리하여 여러분이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길하느님께서 분노로 여러분을 축복하시길불의와 억압과 착취에 대한 분노로 축복하시길그리하여 여러분이 정의와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 일하게 되기를하느님께서 눈물로 여러분을 축복하시길고통과 거절과 빈곤과 전쟁으로
북아프리카 최대도시 카이로는 신시가지인 뉴 카이로 중심에 위치한 타흐리르 광장을 기준으로 도시의 주요기능이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따라서 카이로 여행의 기점이 되는 이 광장은 언제나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다음날 새벽, 타흐리르 광장으로 나가 이탈리아에서 온 다큐멘터리 제작자 일행과 다시 만났다. 일단 시나이 반도까지 동행하기로 약속한 우리는 칸엘 칼
수년 전 가을이었지요. 아내와 아이들 함께 황매산 산골 기슭에 사는 정홍 형님 집에 갔었습니다. 마을 앞에서 우리 식구를 맞은 형님은 마을 길 따라 걸어가며 마을 이야기를 해주고, 집 앞에 와서는 장대로 아이들과 함께 감을 땄습니다. 어느새 중, 고등학생 청소년이 된 아이들은 지금도 가끔 형님 집 앞에서 감 따던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가 하는 흔한 잔소리보
“가톨릭을 학문으로만 알았던 저에게, 종교와 삶이 연결된 이탈리아의 문화는 큰 충격이었어요.”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가톨릭 종교 교사로 일하는 장수희 씨가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는 ‘가톨릭 종교 교육’을 초등학교에서는 필수, 중 · 고등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으로 두고 있다. 수업 내용은 우리나라의 도덕이나 윤리 수업과 비슷하다. 2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어구상이 정치참여에서 본격 시인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박정희의 집권이다. 이어 전두환 정권의 시작은 구상 시인의 몰골마저 바꾸어놓았다. 1980년 이른 봄, 구상 시인은 고질인 천식이 도져 석달째 자리보전을 하고 누워 있었는데, 제5공화국 출범시기에 허문도 등이 시인을 찾아와서 민정당 창당 발기인이 되어 달라고 졸랐
함께 가지 못하는 발길로 동구 밖을 나온 친정어미의 배웅처럼고개 넘다가 뒤돌아본 바닷가에는 우두커니 목을 빼던 작은 바위섬이 다시 제자리를 잡습니다.떠나온 곳과 돌아가야 할 갈 곳,그리고 지날 곳과 머물 곳----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
지난 달 하순 나는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에서 열린 ‘임진평화제’라는 특이한 행사에 다녀왔다. 흐린 하늘이 잔뜩 물기를 머금고 있던 그날 오전, 6.25 전쟁으로 희생된 적군 유해 1,000여 기가 안장된 북‧중군묘지에서 각계 인사 200여명이 모여 60여 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스러져 간 넋들을 위로하고 화해와 통일의 미래를 기원하는 의식을 가졌
6월 21일 대학생 500명이 시작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는 정부와 주류 언론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당사자들의 외면이 오히려 불씨를 키웠다. 3일 열린 집회에는 3만여 명이 참가해 광장과 주변 도로가 촛불로 가득 찼다. 시국선언 물결도 대학과 시민사회를 거쳐 종교계로 퍼져나가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
신체적, 심리적, 성적 에너지의 대폭발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시기인 청소년기. 바야흐로 인간의 몸속에 흐르는 에너지가 세포 곳곳을 통해 외적으로 표출되고 호기심 천국인 몸을 발견하는 때. 청소년, 청소녀들은 매 순간 자신의 몸, 타인의 몸에서 그 변화를 감지합니다.까사미아 서가에는 , 시리즈가 있습니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마지막 연재이니 센 것(?)을 써달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제는 ‘휴식’이다(나중에 안 사실은 이번이 아니라 다음이 마지막 연재이다)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까’라는 주제가 요즘 나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그냥 쉬면 될 것을, ‘잘 쉬는 법’이라니- 뭐 이런 고민을 하나 싶겠지만, ‘잘’ 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
라는 책을 읽었다. 나는 아나키스트이다. 아나키즘에 관한 책을 찾아보곤 한다. 이번 책 역시 아나키즘에 관한 새로운 책이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현대 아나키즘의 진행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나키즘 학회에서 나온 책 가운데 이 책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과거가 아닌 현재 아나키즘의 다양한 흐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지난 책
한평 아주머니댁에서는 요즘에도 종종 거친 말다툼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그것은 대개 들에서 일하고 온 아주머니의 잔소리와 푸념으로부터 시작된다.“아이고 죽겄다. 나는 죽어라 일만 하는데, 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밥만 따박따박 받아먹고 말이여. 집이서 테레비만 죽자고 보면 밥이 나와 죽이 나와….”“조용히 해라. 가만히 안 둔다.”“귀는 뚫려서
논어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주자의 영향력은 새삼스레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크고 결정적이라는 뜻이다. 내가 보기에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논어 읽기는 주자가 둘러친 울타리 안에 꼼짝없이 붙잡혀 있다. 해방 후 많은 논어번역가들이 논어를 새롭게 번역했고 그 중에 자신은 주자의 집주에 얽매이지 않았노라고 주장한 경우가 적잖이 있었던 것은 사실
차를 한 잔 우려 놓고물끄러미 혼자 앉았습니다.주름이 늘어가는 팔뚝을 지나참으로 오랫동안 나를 위해 일해 준내 묵묵한 오른손을 보았습니다.왼손에게 붓을 잡히고감사의 고백을 남겨봅니다.서툴수록 절절한 사랑고백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
신이 되고 싶은가? 대중의 자기 확장 욕구는 이제 여기까지 온 건가? 훤히 드러나는 것은 보지 않으면서, 남들이 못 보는 것은 보려 드는 초능력에 대한 욕망 말이다. 보이는 것을 알아보고 지배하는 정도로는 만족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을 혼자만 꿰뚫는 초능력의 소유자가 되는 것!8월 1일 종영한 SBS 수목극 에는 남의
갑작스런 더위에 당혹스럽던 어느 날, 하얀 네 잎 감꽃이 나더니, 그 자리에 앙증맞은 열매가 매달렸다. 사람들은 해마다 달라지는 기후에 우왕좌왕 정신이 없는데, 기특하게도 제때를 알고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다.감꽃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감나무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도 모르고 그저 뚝 떨어지는 단 열매만 찾았구나 싶다.문득
구상의 대표작들은 박정희 정권 시절에 집중적으로 저술되었다. 일본 체류 중에 완성해서 1967년 1월부터 4월말까지 에 연재한 ‘밭일기’ 100편은 연작 장편시의 효시가 되었고, 자전 연작시 ‘모과옹두리에 사연이’는 1970년대에 에 총 90편 연재하였다. 특히 이 시집에는 역사 속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살아온 시인의 실존적 고민과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