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까사미아가 아이들에게 두루 알려지게 된 입소문의 일등공신인 현.큘로 아저씨의 조카 손주인 현은 개그 기질을 타고났습니다. 학교 선생님에게 혼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면쩍어 계속 까불다가 더 혼나곤 합니다. 중2인 현은 어디가나 인기 짱입니다.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즐겨 부르고 운동 신경도 많이 발달된 데다가 오버 액션을 즐겨 해서 남자 친구들뿐 아니라 여자
해뜨면 노래하고비오면 듣지요.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이 땅의 모든 자연은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입니다.인간의 탐욕에 의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바로 인간의 삶의 터를 파괴하는 일이며, 창조 질서를 혼돈의 세계로 몰고가는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는 결코 '두물머리의 눈물'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저 유명한 구절은 논어 자로편 제23장에 나온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다른 많은 논어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이 단편에도 공자가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전후좌우 상황이 없다. 그 어떤 부연설명도 없다. 한 마디로 뭉퉁하고 불친절한 단편이다. 그래도 다행히 해석에 있어서 별 이견은 없다. 이견의 소
툭, 툭, 투두둑. 갑작스레 떨어진 빗방울이 대한문 앞 보도블록에 얼룩을 내어도 기도 소리는 끊기지 않았다. 가방에서 조용히 우산을 꺼낸 이들은 앉은 채로 우산만 펼치고는 자리를 지켰다. 성찬 전례가 끝날 즈음엔 빗방울이 꽤나 억세져 보도블록 전체를 검게 적셨다. 그제야 사람들은 대한문 처마 밑으로 비를 피했다. 고집 센 사람들, 150일째 한 자리를 지키
나의 어릴 적 꿈은 신부님이었다. 6살의 나이에 혼자 찾아간 성당에서 신부님을 처음 뵈었고 그날 이후 내 머릿속엔 오로지 신부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외아들에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던 나는 사제가 되면 돈이 많지 않아도 살 수 있으며,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아도 존경을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하느님께 내가 당신의 제자가 되어 살 수 있게
“우-웅.” 바지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린다. 떨리는 살에 파고드는 진동음이 쌉쌀하다. 휴대폰을 꺼내보니 문자메시지가 떴다. “OO문예 공모처입니다. 좋은 소식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부디 건필하시길 빕니다.”“으-음.” 문예 대상 공모전 낙선 소식! 결국 발표했구나. 떨어진 모든 이에게 일률적으로 보내는 메시지를 받고 말았다. 개인적인 소식이 아니다.
긴긴날, 그 무덥던 여름날얼마나 간절히쳐다보았던 하늘이던?だ蠻測?않았나 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사람 구경하러 가끔 시청 앞 광장에 갔다.비오는 여름날, 내가 받쳐 든 우산이 타인의 시야를 가리고 불편을 줄까봐, 함부로 우산을 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니고, 적어도 만 명 이상이 모인 곳이라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들 그러고 있었다.미리 우비를 준비해 입고 오지 못한 게 미안하다는 듯, ‘가랑비’는 웬만하면 맞고 있었다. 장대비가
엄마 이민수 크레센시아 씨는 분주히 짐을 꾸린다. 밀양에서 송전탑 반대투쟁을 하던 가톨릭농민회 회원이 전날 새벽 경찰에 끌려갔기 때문이다. 가톨릭농민회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엄마는 회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미사를 위해 밀양 경찰서로 달려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엄마를 지켜보던 7살 둘째 딸이 서운함을 드러낸다.“왜 엄마만 혼자 밀양 가는데? 같이 가야지. 만날
숲에서 살다 보니 날짜 감각이 흐려져 매일매일 달력에 날짜를 지워가는 표시를 합니다. 그런데 가끔 착각을 해서 하루를 앞당겨 지운 것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런 날은 하루를 덤으로 사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덤으로 주어진 것 같은 이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절실하고 소중한 하루이기도 하다는 것을 호스피스 봉사 시절 많이 보았기에, 단 하루도 막연하게 살거
70년대 초 다닥다닥 붙은 벽돌집과 루핑으로 지붕을 씌운 판잣집에는 담조차 없는 집이 대부분이었다. 대문이 있거나 문패가 걸린 집은 그래도 모양새를 갖춘 집이었다. 잦은 단수로 인해 물차를 기다리며 줄을 서야했고, 아침 출근 시간에는 공동변소 앞에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그나마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목에 힘을 주고 살았지만 그곳에
잠 못 이룬 나날들로 여름은 갑니다.썼다 지운 속마음 많았음도 물그림자는 압니다.저리도 다독이며 위로가 되어 주는 물이랑과 바람인데나도누워서는 호수이고 앉아서는 산이 되는 그런 꿈을 꿉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이파리들, 정말 푸르다.그래그래, 우리도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1517년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은 선교의 부푼 꿈을 안고 미지의 대륙, 아메리카로 향했다. 긴 항해 끝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멕시코 동쪽 해안도시 캄페체. 배에서 내린 그들은 무사한 항해에 감사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봉헌된 첫 미사였다. 그로부터 493년 후, 또 다른 이방인 사제가 같은 자리에 발을 내딛었다. 멕시코 캄페체 교구의 성 프
24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KTX 민영화 저지 집회’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연이어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 시민이 즉석에서 만든 팥빙수를 나눠 먹으며 아스팔트의 뜨거움을 이겨내고 있다.(8월 24일, 서울역 광장)
네팔과 인도 여행계획에 티베트가 더해지면서 다람살라는 나의 인도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온 티베트 난민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다람살라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자리한 곳이며,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가 머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티베트를 떠나 네팔과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마음 한 켠에는 티베트에 대한 그리움과
“우리 대장해 길어 저녁인 줄도 모르나봐-”구비 돌아 산동네골목마다 기다림, 자욱히 고여 옵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