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해고 노동자들이 시위와 집회그리고 선전전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떼를 써서 정규직이 되려 한다는 말들. 애를 맡길 데가 없어 데리고 피켓팅을 하니 애를 앞에서 감상팔이 한다는 모진 말들.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아이한테 미안한 일인지 모르는 이들의 날선 말에도 상처받던 수많은 날들.”그렇습니다.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엄마는선전전에도 집회에도 시위에도아이를 데리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한진 가대위 아이들이 영도 골목길에서용역놀이를 하던 슬픈 모습을 잊을 수가
부산시 진구 전포동 재개발 구역에서 사진 작업 중에 다시 만난 할매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재개발을 막아 달라고 붙잡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저를 붙잡고 하소연할까요. 할매는 전포동에서 50년 넘게 사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2층 집도 직접 지었다고 말합니다. 재개발 구역의 대부분 세대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세입자로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집을 갖고 있는 세대들도 재개발 업자들의 회유와 강요에 겁을 내고 도장을 찍어 주고 있다며 말씀하십니다.“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못살겠다. 할매들이 복장을 치고 죽을 지경이다. 이를 우짜면 될꼬.
KTX 해고 승무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지역 결의대회가 1월 11일(목) 오후 7시 30분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열렸습니다. 혹한 속에서도 부산 시민단체와 정당 그리고 노동자들이 참석한 결의대회에서 KTX 해고 승무원들은 "세 살짜리 딸을 두고, 무거운 짐을 안고 먼저 떠난 친구의 딸이 올해 여섯 살이 되었다. 그 딸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우리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12년의 모진 시간들을 돌아보았습니다.천주교 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이영훈 신부는 "해고는 커다란 위협이며 때로는 살인이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408일간 고공 굴뚝 위에서 농성을 했던 차광호 씨는 말합니다."스타케미칼 투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2005년부터 5년간 빈 공장을 지키며 노동자들이 싸워 왔다. 임금을 받을 수 없으니 노동자들이 2주씩 교대로 대리운전과 막노동을 하며 공장을 지켰다. 그 공장을 스타케미칼 김세권 사장이 당시 870억에 달하던 공장을 390억에 샀고, 1년 7개월간 공장을 가동한 뒤 문을 닫았다. 그 계기로 408일간 굴뚝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굴뚝농성을 하며 요구했던 것은 세 가지였다. 고용승계, 노동조합 승계, 단체협약 승계,
부산의 ‘신빈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 단체입니다. 신빈회는 마태오복음 5장 3절의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에 따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신빈회 자원봉사자들이 김밥을 만들어 식지 말라고 보온재로 정성껏 포장을 합니다. 이 따뜻한 김밥은 부산역에서부터 자갈치역까지 지하도에서 삶을 지탱하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제공됩니다. 밥으로 오신 하느님을 모시기 위함입니다. 가난한 형제요 자매로 오신 하느님을 모시
부산시 진구 전포동 돌산길은 재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미 1만 세대가 철거된 자리에는 아파트 2000여 세대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철거된 세대의 세입자 대부분은 노인 세대였습니다. 쫓겨난 어르신들은 새로 살 집을 찾아 동네 부동산을 찾지만, 갑자기 밀려드는 사람들로 빈 집을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옆 동네에 겨우 삶의 터를 정한 곳마저도 재개발로 언제 다시 쫓겨날지 모를 처지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저를 붙잡고 호소합니다. "이제 어디 갈 데가 없다. 할 짓이 아이다. 이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가난한 노
국가인권위의 “성별을 이유로 한 고용차별”의 개선 권고안도 무시되었습니다. 형사재판에서 “KTX 승무원들의 ‘실질적 사용자’는 철도공사”라는 판결도 무시되었습니다. KTX 승무원들의 “무단 해고는 무효”라는 1, 2심 판결도 무시되었습니다.2015년 대법원은 이 판결들을 모두 뒤집었습니다. 사회적 약자 편에 서야 할 대법원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무단 해고는 무효”라는 2심 판결을 뒤집고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2015년 11월 27일, 해고 승무원 34명이 코레일을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의 파기 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문재인 정부는 탈핵과 탈석탄 에너지 정책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제8차 전력수급계획안을 보면 삼척의 포스파워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기한 내 실시계획승인과 환경영향평가 등 나머지 행정절차를 모두 완료한다’는 조건을 달아 회생시켰다. 이에 따라 삼척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배신감으로 분노하고 있다. 삼척 시민들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밀실 인, 허가를 획책하지 말고 모든 과정을 삼척 시민에게 밝히고 포스파워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삼척 시민에게 직접 묻고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
월성 한수원 입구에는 초록색 울타리가 있습니다. 이 울타리 안으로는 “원자력안전법 제89조에 따라 제한구역(EAB)으로 설정된 지역으로 일반인 출입 및 거주를 통제하는 지역”이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월성 핵발전소 핵반응로(원자로)에서 914미터 이내에 이 울타리가 있습니다. 이 울타리 안으로는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그러나 이 울타리 경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한수원은 이 울타리와 경계지역에 있는 다섯 가구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소변 검사에서 삼중
김진숙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할 때였습니다. 희망버스를 타고 온 김여진 씨가 다음과 같이 쪽지를 남겼습니다."웃으면서 즐겁게 투쟁하자"이 쪽지를 본 김진숙 지도위원은 화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고공 위에 있는 날선 사람에게 웃으면서 즐겁게 투쟁하라고 하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김여진 씨의 쪽지가 새롭게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이는 85호 크레인 창문에 쪽지를 붙여 두고 오래도록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쳤습니다."그래. 웃지 않으면 즐기지 않으면
오늘 아침, 에 의하면 부산 시민 3명 중 2명은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 재개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20일 발표된 공론화위 결과(건설재개 59.5퍼센트, 건설중단 40.5퍼센트)와는 크게 달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71122000351)(사)부산경남 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이 최근 시민 4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기후, 에너지 문제에 대한 부산시민 민감도 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이 나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기상대는 피해가 없다고 합니다. 한수원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고 합니다. 수능은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특히 한수원 언론홍보팀 직원은 핵발전소 안전을 문의하는 시민들에게 “우리나라는 핵발전소가 없다. 정확히 원자력발전소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기가 막힌 대답입니다.뒤늦게 교육부에서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포항과 경주 등지의 학생들이 받았을 정신적, 물리적 충격을 넘어 심리적 충격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연기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 양남초등학교는 월성 핵발전소에서 3.3킬로미터 안에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사진작업 중에 멀리서 두 소녀가 제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자 아이들은 수줍은 듯이 오카리나를 꺼내 '아름다운 것들'을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가 끝난 뒤 물었습니다."제가 누구인지 아세요?""그냥 아저씨가 좋은 분인 것 같아서 오늘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들려 주고 싶었어요."그리곤 거짓말같이 아이들이 제 곁에서 떠났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동화 같은 날을 보냈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의 공사재개에 대한 공론화위원회 발표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경주와 울산 지진 이후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공사 중단을 원했던 여론은 70퍼센트가 넘었기 때문입니다. 공론화위원회 발표 당일 여론조사에서도 공사 반대와 공사 재개는 박빙이었지만, 그럼에도 공사 반대 여론이 약간이나마 우세했기 때문입니다.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공론화위원회 발표 이후 대선의 주요 공약 파기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오로지 숙의 민주주의에 대한 찬사 일변
서울정부청사에서 공론화위원회의 발표가 있던 날, 밀양 어르신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그리고 노동자들이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8배를 올렸습니다. 밀양 765kV 송전탑의 뿌리는 핵발전소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밀양을 관통하고 있는 765kV 초고압 송전선로는 지금 현재 20여 퍼센트만 흐르고 있지만,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와 5, 6호기가 완공되면 100퍼센트의 초고압 송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 행정대집행을 앞둔 밀양 농성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밀양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공론화위원회 활동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기간 동안 가장 주목한 것은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 공사가 진행되던 중에 중단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의 모습입니다. 이들 주민 일부는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에 적극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에 짓눌려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은 소극적이며, 침묵하고 있습니다. 신고리 핵발전소 건설이 고시될 때부터 가장 강렬하게 반대했던 주민들이 왜 찬성을 하고 있을까요?그토록 반대했던 신고리 핵발전소 3, 4호기가 이 지역 어디에서도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집 마당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핵발전소 문제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그리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자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크게 전환될 것으로 믿었습니다.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공약에서 크게 후퇴해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공론화위원회로 넘겨 버렸습니다. 이후 각 정당의 핵발전소와 관련된 정책도 크게 후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9월 18일 부산에서 순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순회토론회 전에 탈핵부산시민연대와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부산 시민운동본부와 간담회를 갖고 최근 공론화 절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간담회와 토론회는 공론화위원회에서는 계획이 없었으나, 부산 지역 시민단체의 끊임없는 요구로 성립되었다. 그것은 애초부터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문제는 행정구역상 울산 지역의 문제이지 부산 지역과는 아무런 해당 사항이 없다는 공론화위원회의 몰이해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간담회를 주최한 측에서는 간담회
평화는 단순히 힘의 불안한 균형으로 전쟁만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질서, 더욱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를 따라 하루하루 노력함으로써만 얻어지는 결과입니다. (복음의 기쁨, 219항) 모든 나라의 국민은 지배 권력에 휘둘리는 군중으로서가 아니라 사명감과 책임감을 지닌 시민으로서 활동하여 그들 삶의 사회적 차원을 드높입니다. 책임감 있는 시민 의식은 하나의 덕이고, 정치 생활에 대한 참여는 도덕적 의무입니다. (복음의 기쁨, 220항)
햄릿이 말합니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 마음속으로 참아야 하느냐.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난에 맞서서 용감히 싸워 그 고난을 극복해야 하느냐.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일까?”2013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 핵발전 대피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고공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