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칠레를 기억하는 방식, 칠레라는 거울12.12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2023)이 곧 개봉한다. 신군부의 전두환과 노태우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정치군인의 역사적 퇴장을 실감하지만, 우리에겐 군사정권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기만 하다. 3공화국 말기에 태어난 나는 날 때부터 군사정권하에서 자랐으며, 의식을 깨친 이후 그것은 당연했으며 과연 우리가 군인 통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심을 품었다. 다른 많은 3세계 국가의 엉망진창인 정치적 상황을 돌아보면, 형식적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룬 우리는 정말 운이 좋기도 했고
경청 모임 교육 재구성해 개별 교회에서 시노드 체험 이어 가야지난 10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1회기가 마무리됐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정기 총회에 앞서 개별 교회와 교회 기관 단계의 시노드를 요청했고, 이에 응답해 한국 교회도 교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본당과 영역별로 경청 모임을 진행했다.그 결과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충만하게 실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더 소통해야 한다”고 성찰했다. 또한 “시노드 정신이 단순한 신학적 개념으로 남지 않고, 생활 방식이자 활동 방식으로
22대 1. 이 정도면 콜드 게임이다. 0패를 면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야구 경기 스코어라면 차라리 나으리라. 다시 해 볼 수도 있을 테니까. 1552년부터 1800년까지 중국에는 975명의 예수회 선교사가 있었다. 그 가운데 중국인 수사가 36명, 사제는 고작 9명이었다. 대략 22대 1의 비율이다. 예수회 역사학자 드에르느(Joseph Dehergne, 榮振華, 1903-90)의 자료에 따른 수치다.(“Répertoire des Jésuites de Chine de 1552-1800”, 1973)명말의 문호였던 양정균(楊廷筠,
5일 2023년 가을걷이 감사미사와 도농한마당 잔치가 서울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열렸다.서울대교구, 안동교구를 비롯한 전국 13개 교구 가톨릭농민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천주교농부학교 회원 등이 참여한 도농한마당은 우리농산물 직거래 장터, 전시와 문화 마당, 체험 마당, 먹거리 마당으로 진행됐다. 감사미사는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와 각 교구 우리농본부장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농민의 현실은 늘 힘들었지만,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양곡법
올해 가톨릭동북아평화포럼에는 한국, 일본, 미국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일명 “나우(NOW)”팀. 나우라는 이름은 “나와 우리, 지금 여기, 하느님의 현재적 순간, 새로운 관계 맺기”를 상징한다.2023 가톨릭동북아평화포럼에 참가하는 한국, 일본, 미국의 젊은 세대들 모임인 ‘나우’는 2020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청년 모임 ‘샬롬회’와 일본 청년들의 만남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교류와 만남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고 이들은 온라인 모임을 시작했다. 한일 청년뿐 아니라 미국의 청년들, 젊은 사제들도 동참하며 이
10월 26-29일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한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일정이 첫날 콘퍼런스에 이어 둘째 날 JSA 평화 순례로 이어졌다.평화를 위한 상상력평화 순례를 떠나기에 앞선 강의에서 김성경 교수(북한대학교대학원)는 한국전쟁 전 해방된 한반도 내 이미 존재했던 사회적, 이념적, 경제적 갈등과 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존재가 남과 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또 여전히 전쟁, 전쟁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남한 사회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말하고, 평화를 위한 문화적 상상력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일본에서 개최된 “제9차 한일 탈핵 평화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일본 나고야 교구와 센다이 교구의 핵발전소를 방문하고, 그 지역에서 탈핵 운동을 펼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핵발전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절규를 들었습니다.후쿠이현의 와카사만에 밀집되어 있는 쓰루가 핵발전소와 미하마 핵발전소, 오이 핵발전소와 다카하마 핵발전소를 방문했습니다. 일본이 꿈의 원자로라고 말하며 1조 엔 넘게 엄청난 돈을 투입했던 몬주도 방문했습니다. 몬주는 운영도 해 보지 못하고 폐로가 되었습니다. 몬주는 문수보살의 일본식 발음입니다.후쿠시마도 방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0월 26-29일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 가운데, 27일 첫 콘퍼런스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교회'라는 주제의 라운드 테이블로 마무리됐다.이날 앞선 주제 발제는 '핵무기의 위협과 군비 경쟁', '기후위기와 한반도의 인권(평화)'으로 진행됐다. (관련 기사 참고)라운드 테이블에는 시라하마 미츠루 주교(일본 히로시마 교구장), 김주영 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제라드 파워즈(가톨릭 피스빌딩 네트워크 코디네이터), 주드 랄 페르난도 교수, (아일랜드 더블린
(기사 출처 = thetablet.co.uk)(크리스토퍼 램)이번 10월에 열린 공동합의성(함께 걷기)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는 시노드 절차의 2차례 최고 단계 중 전반부였다. 2차는 1년 뒤인 2024년 10월에 열린다. 이번 회의가 끝나면서 발표한 문서는 교회의 심대한 개편을 가리킨다. 발표한 제안문에는 여성에게 더 많은 직무에서 역할을 허용하는 것, 의사결정에 평신도 참여를 의무화하는 것, 신학교 제도 전면 개조, 교회법 개정 등이 포함돼 있다. 여성 부제에 관해서는 추가 식별이 필요하므로 이전에 교종청 여성부제연구위원회들에서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은 '군비경쟁을 넘어 인류 상생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의 콘퍼런스로 시작됐다.26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진행한 콘퍼런스는 '핵무기 위협과 군비경쟁', '기후 위기와 한반도의 인권(평화)' 각 주제 발표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교회'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됐다.첫 주제 발표에는 이혜정 교수(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가와사키 아키라(핵무기폐기국제캠페인 국제공동운영위원), 존 웨스터 대주교(미국 산타페교구장)가 나섰으며, 황수영 팀장(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오카와 치히로 교수(일본 가나가와대 법학부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0월 26-29일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됐다.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이 포럼은 2017년부터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진행해 온 평화 포럼의 연장이며,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국제 포럼이다.지난해 10월 한미 양국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의 난관 타개'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한반도 평화와 종전 협정 문제의 당사국인 미국 교회의 관심과 참여, 한미 교회의 공조를 모색하는 자리였다.올해 포럼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미,일 종교의 역할'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사제 60여 명이 공동 집전했으며, 수도자, 신자, 시민들이 참석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진상규명을 외쳤다.사제단은 올해 두 번째로 전국을 돌며 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9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그리고 이날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사제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이들이 일백오십구 명이나 죽었는데 일 년이 되도록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었다. 대통령은
누군가 먹고 토한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식이장애 발병률이 높은 현실은 외모에 대한 강박과 다이어트 때문이다. 그러나 그 표면 아래에는 복잡하게 얽힌 불안과 우울이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식이장애를 앓아 왔던 딸과 그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병의 원인이 된 진짜 복잡한 심연을 파헤친다.채영은 15살이 되던 해 극단적인 식사 거부로 체중이 20킬로그램이 넘게 빠지면서 몸이 30킬로그램밖에 되지 않은 채 거식증 진단을 받으며 병원에 입원했다.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 당시 느꼈던 마음이 담겨 있는 블로그 일기를 꺼내 본다. 거식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올해 두 번째로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연다. 10월 9일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 전주, 그리고 10월 30일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미사를 봉헌했다. 아래는 사제단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마태 2,18) 1. 생명보다 더 소중한 무엇이 있는가? 한 사람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우주이니 사람은 누구나 존엄하고 존귀하다. 성경은 사람을 두고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하느님의 사랑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보좌주교가 주례하고 교구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으며, 유가족들도 참석했다.강론에서 유경촌 주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추모 미사 봉헌은 “유가족들 곁에 서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오늘 이태원 참사로 인해 그리고 관계기관의 무책임으로 인해, 또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여전히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유가족이 우리의 이웃“이라며 연대를 당부했다.그는 “1년이 지났어도 유가족들의 고통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아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2015년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올해 10월 4일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에 사도적 권고인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를 발표했다.교종은 타인을 향한 우리의 돌봄과 지구를 향한 돌봄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기후변화는 전 세계 공동체가 마주한 주요한 도전이고, 각 나라와 세계 안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영향받고 있음을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에서 언급한다. 그리고 이는 ‘구조적 죄의 충격적인 예’라고 말한다. (‘하느님
(번역 : 편집국)사랑하는 자매들과 형제들,제16차 주교 시노드 정기총회 제1차 회기 진행이 끝나감에 따라 우리가 체험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경험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우리는 이 은총의 시간을 여러분과 깊은 교감 속에 지내왔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기도 안에서 도움을 받고 또 여러분의 기대와 질문과 그리고 근심 안에서 지지를 얻었습니다.2년 전 프란치스코 교종의 요청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하느님 백성)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함께하는 여정'을 모든 하느님 백성들에게 열어 주는 긴
정말 늦었을지 모르지만, 생태적 회심의 문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무단 투기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수산물을 많이 먹는 한국 사람들은 심란하다.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 못 이루는 한여름을 보내면서, 앞으로는 더욱더 더위가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영구동토층에서 4만 년 전에 잠들었던 선충이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뉴스에 섬찟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지구가 망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실 지구가 망한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대단한 착각이다. 지구는 끄떡없다. 망하는 건 인간과 현존하는 상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