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세요? 오늘이 며칠인지―어제가 아쉬워서도,내일이 기다려져서도 아닌데,나이 든 무지렁이 인생기념일 아닌 날이 없네요.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씨알재단(이사장 안재웅)에서 유영모와 함석헌의 사상을 알리는 북콘서트를 10월 14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백주년기념회관 1층 소강당에서 연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유영모와 함석헌에 대한 책을 저술해 온 다석학회의 박영호, 정양모 신부, 그리고 씨알사상연구소 박재순 목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눈다.최인식 서울신학대 교수가 진행을 맡고 이정배 감신대 교수가
어릴 때부터 오빠와 나는 참 달랐다. 생김새도 종종 애인 사이로 오해 받을 만큼 다른데다, 성향과 취향에 있어서 차이가 많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 오빠는 과학소년잡지를 읽었고, 나는 별이 가득한 우주사진을 제외하곤 과학잡지에 관심이 없었던 대신 어린이 문예집을 읽었다. 조금 더 컸을 때, 오빠는 과학경시대회에 나갔고, 나는 그림대회에 나갔다. 고등학교에
상동면 고정마을의 한재분(76세) 할머니.감 농사로 한 해의 살림을 사는 할머니는한창 감을 따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한 해 농사를 안 짓는 한이 있더라도 철탑만 막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며765㎸ 송전철탑에 대한 반대 의지가 확고했다.할머니는 “온갖 전쟁 다 겪고, 그 모진 세상을 살아왔는데,이제는 송전철탑 때문에 또다시 이 고생을 겪을 줄 몰랐다”라
한동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피정이나 전례 프로그램에서 떼제 기도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옆 사람의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한 어둠 속에 작은 촛불 몇 개 켜놓고 둘러앉아, 단순한 리듬을 얹은 한 문장 길이의 기도를 반복하며 하느님과 만나는 고요한 시간. 주위의 모든 소음과 번잡함을 빨아들인 것 같던 그 시간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망아지처럼
무심히 나선 걸음돌아오는 길에 빈손이기는 정말 어려운 계절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김동률 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가을밤이다. 정신없는 개강 시기인데도 한산한 도서관에 앉아 창밖으로 저 아래 사람들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문득 기분이 묘해지는 걸 보면 영락없는 가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기 초부터 과제는 쌓이기 시작하는데 괜히 핸드폰을 뒤적이면서 여기저기 연락을 해 본다. 독일에서 교환학생 기간을 마치고 돌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여인이 일꾼들의 다급한 전갈을 받고 타작마당에 갔을 때 남편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일꾼들 말에 따르면 타작마당에서 일을 끝내고 모닥불 주위에 둘러서서 웃저고리의 터럭을 털어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포졸들이 달려들어 솔개가 병아리를 채가듯이 남편을 끌고 갔다고 한다.남편이 끌려가자 남편의 집안에서는 여인의 머리채를 손으로 감아쥐고 개 패듯이 때리고 차며 온
같은 곡이라도 누가 불렀는가에 따라 곡이 주는 느낌은 같지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음역대가 다르고, 목소리의 특징도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오페라 가수마다 자신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배역이 있지만,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늘려감으로써 목소리가 가진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가수도 있었습니다.오페라 가수들 중에는 베르곤치처럼 바
9월 19일 추석 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대한문 앞에서 단식 열흘째를 맞이했다.오후가 되자, 대한문 앞은 나들이 온 가족들로 들썩였다.수년 째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지 못한 쌍용차 해고자들은곡기마저 끊은 채 거리를 바라보며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어떤 소원을 빌었을까.(9월 19일, 서울 대한문)
“무서웠어요. 떠난다고 마음먹었으면서도 누가 나를 좀 말려줬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나 국토종단 간다고 사방팔방에 소문을 냈어요. 소문내면 안 갈 수 없잖아요.”도보 여행가 황경화(안나) 씨가 두려움에 떨며 처음으로 혼자만의 여행길에 오른 건 10년 전인 2004년, 당시 황 씨의 나이는 65세였다. 황안나 씨는 40년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본인
손과 발, 눈과 입 ― 생각과 말그리고그 모든 것 담고 다닌 이 몸뚱이 하나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말뜻은 몰라도귀 기울여 살았지요.만나지는 못해도그림자로 알 것 같아요.접었다가 펼쳤다가당신이 보낸 날마다의 초대장.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나에게) 별로 재밌는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얘기다.나는 원래 배에 관심이 없었으며 군함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더더욱 관심 없었다. 초계함이니 잠수함이니 하는 것도 잘 모를 뿐더러, 적함을 격침시키고 순식간에 자취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1번 어뢰’ 같
때는 자유의 시대인 1960년대를 막 관통한 1971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어느 호숫가 앞 고즈넉한 저택으로 페론 가족은 이사를 온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지만 부부와 다섯 딸들은 화목하고 사랑스럽다.그러나 이 집은 으슬으슬 춥고, 썩는 냄새가 나고, 이상한 소리가 난다. 한밤중에 누군가가 자고 있는 소녀의 다리를 잡아당기고, 문 뒤에 선 누군가는 잠이
인류의 성인으로 알려진 사람 중에서 공자가 가진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현실 정치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불교도 그리스도교도 종교라는 영역이 강조되면서 정치는 완전히 관심 밖의 일이 되거나 일정하게 분리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불교나 그리스도교에서는 종교가 정치의 영역과 어떤 연관을 가져야 하느냐가 항상 어려운 숙제로 남는다. 그래서 종종 이들 종교는 현
며칠에 나누어 듣다가 보니,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48곡을 다 듣게 되었습니다(전체 연주시간 4시간 반). 피아노의 중후한 저음과 맑고 투명한 고음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왔다가 밀려가듯 피아노음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듣고 있으면, 베토벤이 말했듯이, “바흐는 작은
노경희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