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전거 타기 열풍이 연령대, 성별 구분 없이 불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약수동 시장에서 쌀가게를 하셨던 아버지가 쌀 배달하던 그 추억의 자전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아버지를 졸라 자전거 뒷자리에 올라타고 아버지의 허리를 꼭 잡고 등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을 만끽하며 시장 한 바퀴를 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까사미아가 위치한 인천 십정동
별 하나 꽁꽁, 나 하나 꽁꽁―품은 것도, 건넨 것도, 다 사랑이어라!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사진가들의 모임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이하 최소한)이 자신들의 작품으로 만든 달력으로 연대활동에 나서고 있다.이들이 만드는 달력 ‘빛에 빚지다’는 2009년 용산참사 현장에 머물던 사진가들의 고민에서 비롯됐고 “그 해 가장 다급한 현장에 지원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킨 지 5년째다. 용산에서 삶의 터전과 목숨을 잃은 이들이 냉동고에 갇혀 장례 권리마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의765㎸송전탑이 들어설 곳은 전운으로 가득하다.특히 127번 건설 예정지는밀양의 할매 할배들이 움막을 새로 짓고,무덤까지 파서 저항하고 있다.밀양 송전탑 반대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밀양의 상동면, 산외면, 단장면, 부북면의 어르신들은한결 같이 말씀하신다.“공사가 강행된다면,우리는 이 땅에서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이치우 어르신의
아무래도 KBS 월화극 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끝날 소지가 높아진 것일까. 극의 진행과 함께 무르익는 것은 의료 현실의 고뇌나 현안이라기보다는, 직업이 의사인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감정뿐인 듯하다. 견습의사 박시온(주원 분)의 출중한 실력은 사실 초반부에 다 나온 셈이다. 첫 회, 첫 에피소드부터 그가 얼마나 천재적이며 얼마나 비일상적이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노경희 (프리랜서)
오페라의 아리아로 입문하여, 실내악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라는 통설도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곡도 다소 짧고 덜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 소품이 듣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을 수 있습니다.그러다가 점차 클래식 음악의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여러 악기들로 구성되고 스케일도 크며 연주 시간도 긴 협주곡이나 교향곡을 좋아할 수 있고, 이
우리 집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다울이가 9월부터 유치원에 다니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죽마고우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그 얘길 했더니 친구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야, 너 학교도 안 보낸다더니!”그렇다. 귀농 세계에 입문을 하면서부터 아이를 낳게 되면 당연히 학교에 안 보내겠다고 작정을 했다. 자연이라고 하는 너른 배움터가 있는데 굳이 학교에 보낼 필
생각나세요? 오늘이 며칠인지―어제가 아쉬워서도,내일이 기다려져서도 아닌데,나이 든 무지렁이 인생기념일 아닌 날이 없네요.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씨알재단(이사장 안재웅)에서 유영모와 함석헌의 사상을 알리는 북콘서트를 10월 14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백주년기념회관 1층 소강당에서 연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유영모와 함석헌에 대한 책을 저술해 온 다석학회의 박영호, 정양모 신부, 그리고 씨알사상연구소 박재순 목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눈다.최인식 서울신학대 교수가 진행을 맡고 이정배 감신대 교수가
어릴 때부터 오빠와 나는 참 달랐다. 생김새도 종종 애인 사이로 오해 받을 만큼 다른데다, 성향과 취향에 있어서 차이가 많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 오빠는 과학소년잡지를 읽었고, 나는 별이 가득한 우주사진을 제외하곤 과학잡지에 관심이 없었던 대신 어린이 문예집을 읽었다. 조금 더 컸을 때, 오빠는 과학경시대회에 나갔고, 나는 그림대회에 나갔다. 고등학교에
상동면 고정마을의 한재분(76세) 할머니.감 농사로 한 해의 살림을 사는 할머니는한창 감을 따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한 해 농사를 안 짓는 한이 있더라도 철탑만 막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며765㎸ 송전철탑에 대한 반대 의지가 확고했다.할머니는 “온갖 전쟁 다 겪고, 그 모진 세상을 살아왔는데,이제는 송전철탑 때문에 또다시 이 고생을 겪을 줄 몰랐다”라
한동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피정이나 전례 프로그램에서 떼제 기도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옆 사람의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한 어둠 속에 작은 촛불 몇 개 켜놓고 둘러앉아, 단순한 리듬을 얹은 한 문장 길이의 기도를 반복하며 하느님과 만나는 고요한 시간. 주위의 모든 소음과 번잡함을 빨아들인 것 같던 그 시간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망아지처럼
무심히 나선 걸음돌아오는 길에 빈손이기는 정말 어려운 계절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김동률 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가을밤이다. 정신없는 개강 시기인데도 한산한 도서관에 앉아 창밖으로 저 아래 사람들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문득 기분이 묘해지는 걸 보면 영락없는 가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기 초부터 과제는 쌓이기 시작하는데 괜히 핸드폰을 뒤적이면서 여기저기 연락을 해 본다. 독일에서 교환학생 기간을 마치고 돌
여인이 일꾼들의 다급한 전갈을 받고 타작마당에 갔을 때 남편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일꾼들 말에 따르면 타작마당에서 일을 끝내고 모닥불 주위에 둘러서서 웃저고리의 터럭을 털어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포졸들이 달려들어 솔개가 병아리를 채가듯이 남편을 끌고 갔다고 한다.남편이 끌려가자 남편의 집안에서는 여인의 머리채를 손으로 감아쥐고 개 패듯이 때리고 차며 온
같은 곡이라도 누가 불렀는가에 따라 곡이 주는 느낌은 같지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음역대가 다르고, 목소리의 특징도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오페라 가수마다 자신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배역이 있지만,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늘려감으로써 목소리가 가진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가수도 있었습니다.오페라 가수들 중에는 베르곤치처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