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어떤 움직임이 새로 생기다’, ‘느낌이나 감정이 새로 생기다’, ‘약하던 것이 성하게 되다’ 등의 의미를 지닌 이 단어는 창간 10년을 맞이한 여성주의 저널의 이름이기도 하다.‘여성주의 저널리즘’을 표방한 가 다뤄온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는 가족, 성폭력, 몸 등 고전적인 여성주의 이슈뿐 아니라 교육, 환경, 동물권, 노동 등 세
대학생이 되어 처음 해본 투표에서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전국에서 3%도 안 나온 것을 눈으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의견이 소수 의견이라는 것을 피부로 맞닥뜨릴 일은 한동안 없었다. 입사 후, 내가 지지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전 직원 통틀어 단 3명뿐이라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로만 살았나 보다. 그나마도 그 3명은 집회에서
30년 만에 만난 어릴 적 내 친구 연규는 벌써 이마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그러나 오랜 세월의 흔적도 연규의 해맑은 미소와 착한 눈망울을 지우지 못했다. 한눈에도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친구임을 알 수 있었으니까. 교회 학생회에서 만난 연규는 무척 성실하고 활달하게 학생회를 이끌었고 신앙심 또한 돈독했다.그러기에 연규를 만나서 내가 던진
다시 비행기를 탔다. 이번에는 중국과 북한을 다녀왔다. 처음 외국에 나갔던 3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것이 설레지도 긴장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사회를 찾아가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것은 소중한 체험이다. 익숙하지 않은 곳을 찾아갈 때 스스로의 가난을 체
부레옥잠이 자라는 강은 이미 강이 아니다.강을 흘러야 강인 것이다.“오늘 우리의 기도가함부로 물길을 막고 땅을 파헤치는 일 없이온 생명이 함께 즐거이 살게 하는 자유와평화의 숨길이게 해 주소서.”(11월 3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한 ‘영산강 복원을 기원하는 도보순례’) 홍성옥 (빅토리아)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화첩을 뒤적이다가철 지난 그림에 눈길 머뭅니다.저 시절 아직도 생생한데어찌 작별의 조바심이 붉지 않으랴!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어떤 친목 모임에서였다. 한담이 오가는 가운데 누가 “인간의 온갖 욕망 중에서 가장 집요하고 극복하기 힘든 욕망이 바로 명예욕”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였다. 여러 사람이 여러 얘기를 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없었다.어쩌면 그날의 얘기는 명예욕을 극복해야 할 욕망으로 전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결론을 내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나
얼마 전 브레히트의 희곡 을 읽었다. 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 된 자본주의의 사회구조 속에서 과연 착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여 착한 사람 셴테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냉혹한 인물 슈이타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선의 실현’이라는 이상과 ‘생존’이라는 현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특징과 연주 기교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곡이 있다면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가 쓴 와 같은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파가니니 당시의 바이올리니스트 중에는 이 곡의 악보를 보고서 “이 곡은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이가 있었을 정도로,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빈손이라도 부끄러워 말라고단풍나무 가지들 길섶을 가려줍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수많은 상처에도자신의 신앙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전세계의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11월 3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공동선언문을 발표한 후,그들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당신이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으니,그 뜻을 믿고 따릅니다.평등한 사랑을 지키고 싶은 저희의 작은 목소리가더 멀리 퍼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함
시간이 흐르면서 까사미아에 오는 아이들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않다.까사미아가 위치한 인천 십정동 지역이 젊은 세대가 늘어나지 않고 있음에도 원인이 있고, 주택을 다시 짓는 ‘환경개선사업’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유입 인구가 줄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처에 있는 하정초등학교를 봐도 전학 가는 아이들에 비해 전학 오는 아이들은 줄고 있다.며칠 동안 가톨릭사회복지회
“연기 같은 존재요.”자기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겠냐고 묻자, 로맨스 조는 이렇게 답했다.연기. 눈에 보일 듯 말 듯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 나타났다 싶으면 이내 흩어져 사라지고 마는. 정의를 시도한 건 명확하고 분명해지기 위해서인데, 더 희미해지고 말았다. 로맨스 조(본명 조호연, 세례명 야고보)는 규정되길 원하지 않았다. 본인에
밀양은 기만의 바다이며 밀양은 채증의 바다이며 밀양은 협박의 바다이다 밀양은 폭력의 바다이며 밀양은 불효의 바다이며 밀양은 패륜의 바다이다 밀양은 슬픔의 바다이며 밀양은 눈물의 바다이며 밀양은 분노의 바다이다 밀양은 슬픔에 겨워 피눈물이 적신 땅이며 밀양은 분노에 겨워 울부짖는 소리가 녹아내린 땅이며 밀양은 고향에 목마른 우리 모두의 영혼의 땅이다. 장영식
영화 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인 계유정란을 소재로 삼았다. 수양대군이 김종서와 단종을 제거하고 세조가 되는 결말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그런데 영화는 내내 기대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로웠다.아비 된 자의 심정 vs 공감 능력 상실한 욕망‘아비의 심정’을 가졌는지 여부로 충신의 길과 역모의 길이 나뉘었다. 충신은 사람으로
다랑이를 데리고 나가면 마을 할머니들이 한결같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워따 마이 컸다.”“긍게 말이여. 참말로 마이 컸네.”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저렇게 작은 아기를 보고 많이 컸다고 하는 게 이상하게 여겨지리라. 같은 달수 아기들에 비하면 아직도 다랑이는 많이 작은 편이니까. 하지만 다랑이를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하나같이 다랑이의 성장을 기적처럼
훌쩍 사막으로 떠나진 못했어도초라한 뜨락에도 가득했던 비와 바람, 별빛과 이슬끝기도로 당신을 찾아갑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지난 화요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는 ‘201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라는 우아한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상은 무기를 사고팔며 오가는 돈에 자축 샴페인을 터뜨리는 끔찍한 행사다.반세기 전, 교황 요한 23세는 회칙 에서 “전쟁 목적을 위한 무기 생산의 중지와 그 실제적 축소를 실현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