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가는 벗에게주머니 털어 쥐어준 거마비처럼사랑한다 말한 붉디붉은 한마디감싸 쥐고서엄동의 겨울 버텨볼 각오를 합니다.같은 땅을 딛고서도우린 서로 다른 작별을 하지만―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
(9월 13일, 춘천교구 양양성당)
쓸쓸해서 동화를 읽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거짓말쟁이는 벌을 받는 단순한 진리가 좋았다. 슬픈 이야기를 읽었으면 응당 슬퍼할 수 있어서, 즐거운 이야기를 읽었으면 마음 놓고 즐거워할 수 있어서 동화를 읽었다.이 인과관계도, 맥락도, 논리도 실종된 무한반복의 ‘꼬리잡기’ 같은 세태, 밑도 끝도 없는 말들이 어느 날 발이 달려 실컷 돌아다닌 끝에 사람을
“이 말씀 한번 읽어 보실래요?”다혜 어머니는 오늘도 나에게 “말씀”을 건네주었다. A4 용지 서너 장에 인쇄된 ‘말씀’들은, 다혜 어머니 말에 의하면, 성자께서 ‘선생님’을 통해 말씀해주신 내용들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남을 위한 희생과 사랑의 삶을 살아오셨다는 선생님은 ‘성자 분체(聖子 分體)’로서 자신의 말씀을 교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최고의 오페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을 꼽곤 합니다. 그러한 사실을 대변하고 있듯이 이 작품을 녹음한 음반의 종류만 해도 30여 가지가 나와 있어서, 음악가들이 이 작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프랑스의 희곡 작가인 보마르세는 3부작의 희곡을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너무도 하얘서차마 밟지 못하고돌아섭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정명(正名)이라는 말은 논어에 단 한번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단 한번 나오는 이 말로 인하여 정명론(正名論)이라는 말도 생기고 정명사상(正名思想)이라는 말도 생겼다. 전국시대에는 명가(名家)라는 학파도 있었는데, 기록된 바는 없지만 역시 공자의 이 말에서 비롯된 학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중용(中庸)이라는 말도, 성(性)이라는 말도, 어짊[仁]이라는 말
밀양의 싸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제목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의 싸움이 벌써 9년째. 게다가 지난 10월 한국전력이 열두 번째 공사를 강행하면서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었으니, 그 기록을 ‘밀양의 전쟁’, 밀양전이라 이름붙인 것이 납득할 만하다.그런데 전쟁의 참혹함을 직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
지난해 4월,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은 동료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 대한문 앞에서 1년 7개월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이들이 희생자들과 남은 해고자들의 아픔을 함께해왔다. 그중의 한 사람,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해고자들의 상처를 보듬은 이가 있다.와락 거리 치유단 활동가 김미성 씨. 그는 2009년, 쌍용차 대량 해
‘KAL858기 사건’. 26년 전 11월 29일 세간을 뒤흔든 비행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어머니의 손은 눈물을 훔치느라 마를 새가 없었다. 나이테처럼 손등에 새겨진 주름이 긴 세월의 슬픔을 대변한다.(11월 29일, 서울 정동 작은형제회 수도원 성당)
비 내린 후 바람이 지나가고 나니 나무에서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바람에 밀린 감나무는 녹색의 여름 의상을 벗고 벌거숭이가 되자 뙤약볕 아래서 아름아름 맺은 열매들을 오롯이 드러냈다. 나무에 매달린 채 익어야 홍시의 참맛을 온전히 느낄 테지만 그것을 기다리다가는 땅바닥에 곤두박질쳐서 잔뜩 흙이 묻는지라 일찌감치 가을걷이를 했다.큘로 아저씨는 양파를 담았
해마다 가을걷이가 채 마무리도 되기 전에 겨울을 맞는다. ‘어어,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좋겠는데……’ 하고 허둥대는 사이 겨울이 불쑥 찾아오고 마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는 겨울 오기 전에 안방 창문에 커튼도 새로 해 달고 겨울옷 정리도 해야지 하는데, 당장 급한 일이 아니고는 그냥 넘어가게 된다. 날이 추워지니 일단 땔감 하는 일이
아침에 눈을 뜨면 지팡이를 짚고 산으로 농성장으로 향합니다.매서운 바람이 콧등을 때려도 산으로 농성장으로 향합니다.손이 트다 못해 갈라져서 핏줄 선 맨손으로 농성장을 향합니다.“내가 가지 않으면 이 철탑을 누가 막겠노”라고 말씀하시며 농성장으로 향합니다.언제부터인가 삶이 투쟁인 곳, 바로 밀양입니다.언제부터인가 삶이 눈물인 곳, 바로 밀양입니다.우리가 바로
무얼 하면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흔히 듣는 조언은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이 가장 행복한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그런 일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또 음미해보며 시간을 보내왔고 이제 어렴풋이 그 일이 무엇인지 발견한 것도 같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행복한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이 마치 다른 이들의 삶을 외면하는 것처럼 느
밀양 송전탑을 주제로 하는 국제 풍자만화전이 열린다.‘밀양 송전탑 국제풍자만화전 오! 밀양’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문화예술공간 ‘카페 통인’에서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열린다. 이번 만화전에는 박재동, 손문상, 고경일 등 국내 시사만화가 15명과 유코 토노리하 등 일본 만화가 2명이 참여해 밀양 주민의 아픔, 경찰력 풍자 등 밀양 초고압 송
위리안치처럼 말(言)을 가두고몸둥이 빚으신 당신의 손길에 몸 맡기면 세월가도 변함없는 사랑이라네, 흔들려도 인생은 볼만한 춤사위라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11월 22일, 농민대회.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은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또 다시 아스팔트 농사에 나섰다. 그들이 요구한 쌀값은 손익분기점인 23만 원이었다. 쌀 포대를 입고 행진에 나선 농민들은 그 자신이 쌀이었고, “쌀은 곧 민주주의”라고 외쳤다.행진하는 농민들을 끊임없이 인도로 밀어붙이는 경찰 앞에서 농민들은 “농민들이 그리 우스운가?”라고 물었지
요즘 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읽고 명상하고 산책하는 일이 많아졌다. 토요일 일요일도 가능하면 외출하지 않고 혼자 지내려고 한다. 내가 이렇게 하는 일은 내 일생에 처음으로 너무도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이 시간들의 기쁨의 맛을 조금 알게 되어서 그렇다.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그렇게 무리하고 있느냐고 하지만 나는 내가 요즘 무리하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 가톨릭 전국 신학교에서 일주일 남짓 지냈다. 학년별로 떼제의 기도 방식과 젊은이 사목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신학생들과 매일 함께 기도했다. 한 달 전에 베이징에 갔을 때는 옌징 신학교(개신교)를 방문해서 전교생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중국 개신교회에는 아직 떼제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말로 떼제공동체와 떼제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