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는 비교적 단순한 리듬 주제를 사용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는 곡으로, 형식의 단순성에 비추어 볼 때 짧지 않은 길이인 340마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음악을 들을 때 우리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인간의 음악 능력은 어떤 생물학적 유용함이 있어서 진화한 것일까’를 다룬 레비틴의 책 를 읽다가, 라벨이
얼마 전에 김사인 시인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도서출판b, 2013). “큰 문예지나 문학사의 물망에 이름이 오르지 않거나 시류에 초연한 시인들은 숫제 없는 사람 취급”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시장과 문학저널리즘에서 비껴나 있는 시인들의 시편만 골라서 묶어낸 책이다. 김 시인은 “과년한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라 했다.김사
우리들의 크리스마스천국으로 가는 길은 어디 있나요직통으로 가는 길도 있나요얼마나 비싼 차표를 끊으면 되나요그 길에도 차벽이 가로막혀 있으면 어쩌나요그 길에도 공권력이 지키고 서 있으면 어쩌나요그 길에도 용역깡패들이 진을 치고 있으면 어쩌나요천국으로 가는 길은 어디 있나요저 산꼭대기 낮은 집들 위에 제일 웅장한 교회로 가면 되나요저 담쟁이넝쿨 고풍스런 성당으
22일 오전 11시경,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겠다며5,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민주노총 본부가 있는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 유리를 깨고 진입했다.경찰은 의자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소화기를 뿌리며 저항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최루액과 캡사이신을 뿌렸고, 130여 명을 무더기로 연행했지만,17층까지 올라간 오후 7시 30분경“건물 안에 철도노조 지도부
넬슨 만델라의 서거 뒤에 추도 기간을 보내면서 한동안 잊었던 얼굴들이 떠올랐다. 베네딕트는 25년 전 내가 처음 떼제에 왔을 때 같은 그룹에서 만났다. 여덟 명 가량 되었을까, 우리는 한 주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첫 날, 서로 소개를 할 때부터 유일한 흑인이었던 베네딕트는 좀 특별했다. 모두 자기 이름과 함께 영국, 독일, 벨기에,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 ‘VIP 손님’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작년에 이어 12월 18일 오후 인천 부평역 근처에 위치한 모차르트 카페에서 열렸다. 저녁 식사로 시작된 음악회에서는 구연동화, 전통음악과 클래식 음악 공연이 펼쳐졌다.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민들레 국수집(대표 서영남)을 찾는 ‘VIP 손님들’에게 오늘은 메마른 마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채울 수 있
"한국사회는 소유의 욕망에 휩쓸려 자유, 정의, 사랑 등의 정신적 가치가 실종되었습니다.많이 먹고 많이 가지면 인생을 다 산 것처럼 여기고 그것들만을 걱정합니다. 그런 걱정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은 지식사회에서 옵니다. 종교도, 언론도 그런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가운데에서는 신앙인을 살아있게 하는 요소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
잎인 채로꽃이 되는 꿈 !포인세티아 ---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콩 농사만큼 어려운 농사는 없다. 싹이 올라올 때는 비둘기가, 잎이 나기 시작하면 토끼나 고라니가, 콩을 가만 두질 않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올 여름엔 날씨가 무덥고 지독히도 가물었던 탓인지 별별 종류의 노린재가 대거 출현! 콩 꼬투리를 쪽쪽 빨아 먹었다. 다울이 아빠가 이른 새벽마다 밭에 나가 하루에 백 마리 이백 마리씩 노린재를 잡았지
어른들에게 청춘은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아쉬움을 동반합니다. 젊은이들을 보면 말합니다. ‘너희 때가 좋은 시절이다.’라고 하지만 청춘들에게는 젊음이 무거운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근에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가 두렵고 답답하고 희망 없다며 말하기 시작했습니다.전국을 돌며 국민들을 향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질문을 던집니다.“아니오 저희는 안녕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북유럽 특유의 감상적이며 우울하고 장중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지곤 합니다.1839년 바그너가 빚 때문에 채권자들을 피해 그의 아내와 함께 외국으로 항해하는 도중에 영감을 얻어, 2년 후 완성한 가극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었는데, 항해하는 내내 이라는 유령 이야기가 머릿속
관중은 공자와 같은 춘추시대의 사람이지만 동시대인은 아니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났고 관중은 대략 기원전 715년 전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공자에게 있어서도 관중은 이미 역사 속의 인물이었다. 춘추시대가 낳은 역사적 인물로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단연 공자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관중을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 왕도 제후도 아닌 일개 대부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이상한 일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영화를 보러 들어가던 두어 시간 전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 있는 기분이었다. 뭐 영화 한 편 보았다고 인생이 달라지기까지야 하겠냐마는 좀 과장하자면 그랬다.어린 시절 첫영성체 날 ‘나는 달라졌다’고 혼자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의기양양하게 성당을 나서던 느낌, 견진을 받던 미사 후에 올려다 본 하늘이 왠지 더 높아보이던
날갯짓을 웅크림이라 말하지 않듯소란함으로 기다림을 할 순 없다지만가난하고 외롭고,그저 손가락만 꼽고 있는 초라한 콩닥거림이내겐 기다림의 전부인데 ---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
10일 밀양 영남루 앞 고(故) 유한숙 씨의 시민 분향소가 차려진 지 3일째.인근 주민들이 분향소 이전을 요구하기 위해 찾아왔다.“추모는 조용한 곳에서 해야지, 왜 여기서 이럽니까?”“주민들의 인권은 생각하지 않습니까?”“분향소가 있으니 손님들이 찾지 않잖아요.”“왜 밀양 시민들에게 책임을 넘깁니까. 분향소를 옮겨 주세요.”“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서는 죄송
겨울, 떼제는 고요하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끝없이 밀려오던 젊음의 물결도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건너편 언덕에는 지난주에 내린 눈이 여전히 쌓여있고 바람은 매섭게 차다. 그래도 어제오늘 햇살이 넉넉하고 따스하다. 겨울에는 흐리고 습한 날씨가 대부분이라 이런 날이면 잠시라도 밖으로 나와 걸으려 한다. “햇살 찬란한 날에 안에만 있는 것은 죄는 아니라도 거의
나의 몸을 그려보기.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처음. 몸이라기보다는 몸뚱이. 눈앞에서 번쩍이던 불을 떠올리게 하는 흉터. 무서움에 스산함을 더해주는 수술방의 추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맡겨질 수밖에 없는 생물. 늘 어딘가가 고장나있는 불량품. 지겨운 병원과 항생제. 언제 또 병원 안에 갇히게 될지 전전긍긍하게 만드
해거름 오기 전에 서둘러 걷기를 하며햇살 귀한 줄을 압니다.늘 한갓진 것들도 때가 있음을 가르쳐주는데,하물며,속마음 털어놓을 기회는 더더욱 잡기 어렵더이다.알고 지은 죄는 당신을 보며 고백할 기회를 잡고모르고 지은 죄는 나를 보며 그 시간을 묻습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철도 민영화 저지’를 내걸고 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째다. 철도공사는 이를 ‘불법파업’이라 규정해 6,748명을 직위해제하고 18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매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주류 언론과 정치권은 연일 이들이 ‘철밥통’을 지키려 파업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는 가운데, 철도공사는 수백 명의 경찰을 동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