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농한기를 맞아 우리 마을회관이 문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따로따로 밥을 차려먹던 이웃들이 한 상에 마주 앉아, 함께 밥을 나누는 진정한 의미의 한 식구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회관 앞 댓돌 위에 신발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따듯해지며 ‘여기가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하고 느낀다. 전기밥솥이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라고만 말해
달이든 해든 당신이 띄우세요!비탈의 바람은해 뜨면 위로 불고, 달 뜨면 아래로 불어요.마음에 등불 걸면그 바람들 고요히 잠들기도 하지요.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오랜 기간 논어를 읽고 나서 나에게 일어난 변화 중 하나는 외람되게 들릴는지 모르겠지만 “정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십년, 삼십년이 넘는 긴 세월에 걸친 변화이니만큼 거기에는 세상살이의 경험 등 다른 변수도 작용하였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치를 보는 구도(構圖)라고 할까, 원근법이라고 할까 하는 것은 확실히 논어로부터 얻은 것이다.논어에는 적지
오늘은 한해의 끝 날입니다. 아침에 수사, 수녀, 신자들과 함께 감사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한 해 동안 사느라고 수고 하셨습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기적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모두다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 생각하니 다시금 감사합니다.우주만물의 참다운 진리를 깨닫는 참된 신앙인은 좀처럼 기적에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봄부터 여름 동안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대로 밖에 나가서 큰 숨을 들이마시니 차가운 기운의 흙 내음이 맡아졌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흙에서 풀 향기가 나는 듯했는데 새벽녘에 맡아지는 이 흙 내음은 땅이 한기를 받아들이는 찬 서리 향이었습니다.도시에서 살 때는 문명이 주는 공간 안에서 계절이 언제 변하는지 귀로 듣고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았습니다. 그러나 자연에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국제 풍자만화 및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사진작가 장영식, 만화가 박재동, 손문상, 장봉군, 홍승우 등이 참여한 이 전시회는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 밀양 송전탑 반대 국제 만화 풍자전 실행위원회(실행위원장 박재동) 등이 주관한다. 전시회는 1월 2일부터 6일까지는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1월 7일부터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그래! 별빛은―따서 보는 게 아니라, 매달아서 보는 거야!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지난 24일 밤 선종한 안승길 신부(천주교 원주교구)가 1971년 9월 16일 사제품을 받으며 문장처럼 마음에 새기던 복음 말씀이다.27일 오전 10시 원주 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안 신부의 장례미사에는 140여 명이 넘는 사제들이 운집한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루카 2,12)(12월 26일, 서울 불광동성당)
“소설가가 낙망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하느님의 손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우리 곁에 와 계시다는 걸 느꼈어요. 살다보면 인생에 대한 회한과 허망한 마음을 느끼게 되지만, 마리너스 수사님의 일대기는 인생이 꼭 그런 것이 아님을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공지영 작가가 26일 서울 불광동성당에서 열린 가톨릭독서콘서트에서 최근
대한민국의 10대는 ‘현재’를 살지 않는다. 그들의 현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들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무언가를 포기하라고 배운다. 미래의 행복은 ‘꿈’이라는 말로 대치되기도 한다. 세상은 10대에게 꿈을 찾고 목표를 세워 그 길로 매진하라고 부추긴다.하지만 10대가 삶의 목표나 ‘꿈’을 찾는 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일상의 범주
안승길 로베르또 신부님이 향년 예순아홉 해를 일기로 떠나셨습니다.내일 오전 10시 원주 원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거행됩니다.1. 신부님이 누구?안승길 신부님이 누구시냐고 묻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먼저 이 사진을 보세요. 아시겠어요? 생각나셨나요? 2006년 5월 25일 광화문 시민광장에 계셨던 신부님의 옆모습입니다. 사진 속 신부님은 어떤 분이신
내가 “송전탑 때문에 못 살겠다”며 음독하였지만, 아직도 차디찬 냉동실에 묶여 장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어서 서울을 찾아왔다. 나의 서울 길을 제일 먼저 환영하는 이들은 푸른 제복을 입고 있는 대한민국 경찰들이구나. 한전 사장을 만나 “송전탑 공사 중단하고 나의 장례를 치르자”고 호소하려고 왔지만, 한전 사장은 간 곳이 없고, 민원실장이란 자가 나를 맞는
아직 거룩함의 예복을 갖추진 못했지만가만히 다가가 ‘임마누엘’이라 불러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12월 24일 전국 천주교 성당에서 성탄전야미사가 한창인 시간에 선종한 원주교구 안승길 신부는 원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의 대부이며, 삼척 핵발전소 유치 반대운동, 용산참사와 4대강 사업 반대운동에도 참여했으며, 민주주의를 위한 시국미사에서도 항상 제대를 지켜왔던 사제 가운데 하나였다. 안승길 신부는 한국천주교회의 민주화 여정을 발동시킨
원주교구 원로사목자이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창립멤버였던 안승길(로베르토) 신부가 향년 69세로 성탄 전날인 24일 오후 9시 40분에 원주 가톨릭병원에서 지병으로 선종했다.안승길 신부의 빈소는 원주교구 주교좌 원동성당 교육관에 마련되었으며, 12월 26일 오후 3시에 입관예절을 한 뒤에 27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주교좌 원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의 열기가 뜨겁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범한 인생 줄기 중 한 순간을 떼어내어 드라마로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1981년 ‘부림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데, 부산에서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기소한, 신군부의 대표적인 용공조작 사건이다. 이 사건은 돈을 긁어모으며 승승장구하던
대림절? ―― 다림질!* 에끼보끄(equivoque)는 ‘뜻이 둘 있는 말, 재담’ 등을 가리킨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