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사회적 약자들 앞의 평화는 평등하지 않습니다.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해고노동자들 앞의 평화는 가슴 시린 단어가 되었습니다.아직도 끝나지 않은 밀양 송전탑 싸움 뒤의 평화는 분열과 대립의 단어가 되었습니다.소성리의 평화는 반복되는 폭력을 대변하는 역설적 단어가 되었습니다.정권이 바뀌어도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는 변하지 않습니다.변한 것은 사람만 바뀌었을 뿐이고변화를 시킨 민중들의 삶은 늘 고난 속에 있습니다.민중의 힘으로 권력을 잡은 놈들은 민중을 억압합니다.민중이 내미는 손을 단호히 거부하는 놈들이가진 자들에게는 먼저 다가가서
나는 노동자입니다.나는 슬픈 노동자입니다.나는 이 땅에서 가장 슬픈 해고 노동자입니다. 나의 몸은 억압과 차별의 상징이 아닙니다.나의 몸은 평등과 해방의 상징입니다.나는 어머니이며 아버지입니다.나는 자매이며 형제입니다.나는 길거리에서 쓰러지고 짓밟혀도다시 일어나는 부활의 몸입니다. 나는 노동자입니다.나는 쌍용자동차 서른 번째 죽임당한 노동자의 몸에서다시 부활하는 노동의 몸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딱 5년 전입니다. 2013년 7월의 대한문 모습입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잇단 자결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였고,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대한문 앞에 설치하려던 분향소는 경찰 병력 앞에 가로막혀 있었습니다. 이 슬프고도 초라한 분향소에 누군가가 매일 빵을 두고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배고픈 것이 어떤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사자들이 배고파 울면서 구천을 떠돌지 말라고 따뜻한 빵을 갖다 놓은 것입니다.쌍용자동차 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철탑에 올라 농성도 했고, 단식도 하고, 인도 원정
2014년 6월 11일 새벽. 끔찍했던 행정대집행이 있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2017년 5월, 문재인정부가 들어설 때 밀양 할매들은 박수를 치며 들떠 있었다. 문재인정부가 밀양의 아픔을 치유해 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까지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공권력과 한전이 자행했던 폭력에 대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없었다. 765kV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마을을 갈라놓고, 사람들을 갈라놓은 것은 ‘돈’이었다. 한전은 ‘돈’으로 765kV 송전탑 건설 찬성 측과 반대편을 갈라놓았다. 이 불법적인 거래에 대해서도 진상규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2018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출구조사에서부터 대구 경북지역을 제외하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그야말로 파란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기초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기초의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출구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광역시장부터 개표를 시작함으로서 기초의원들의 당락 여부는 다음 날 새벽이 되어야 결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캠프에서는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당락이 결정되자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기초의원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페미니스트를 표방한 신지예 후보의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에 대한 비방과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강남을 중심으로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 훼손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의 선거 벽보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후보자의 선거벽보 훼손 이유가 단순히 신지예 후보의 표정이 시건방지고 오만하다는 것입니다.저는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정치 포스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후보들의 정치 포스터에서는 차별성
가진 자들이 말합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사람이 먼저'인 정부에서조차 가난은 심화되고 있습니다.야훼 하느님은 일관되게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부자들의 나라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라고.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면, 교회에서 말하는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은 아편에 불과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부처님 오신 날,엄마는 몸과 마음을 다하여 기도를 드립니다.이 세상 어느 곳에도억울한 사람이 없기를이 세상 어느 곳에도전쟁고아가 없기를이 세상 어느 곳에도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이 없기를이 세상 어느 곳에도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손 닿지 않는 곳이 없기를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하루하루 생업의 노동을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얻어먹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그 또한 축복이란 말씀을 새기며하루의 노동을 위해 건강한 몸과낙관의 마음을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그는 생업의 현장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으로노동의 하루를 열며 행복한 자족의 삶을 삽니다.그의 낙관은 현재의 삶으로부터 비롯됩니다.현재는 바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나의 마음을 닦듯나의 일터를 닦습니다.나의 노동은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나의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피눈물이 쌓이고 쌓여서그리움이 되었습니다.배고픔이 쌓이고 쌓여서분노가 되었습니다.강제로 끌려온 질곡의 세월이아직도 버림받고 있는 하늘과 땅이지만,역사는 슬픈 노동자들의 원한을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남과 북이 만납니다.남과 북은 핵무기 시험 발사 등으로 고조되었던 전쟁 위기 속에서 평화를 모색합니다. 이 모색에는 북한과 미국의 평화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가 담보될 수 없다는 슬픈 현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럼에도 남과 북은 다시 만납니다. 이 만남은 정권을 넘어 끝없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만남을 위해 민들레 홀씨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영원한 평화를 심는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그 씨앗들을 전달하는 바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바람을 품는 어머니이신 땅이 되어야 합니다.우리는 평화의 농부인 것입니다.
어릴 적,누구나 아빠의 목말을 타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모든 사물이 크고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아빠의 목말 아래의 세상은 달라 보였지요.아빠는 저의 영웅이지만,세상은 이미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어제 시장에서 아빠가 아닌 엄마의 어깨 위에 있는한 아이를 보았습니다.세상을 다 가진듯한 아이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어릴 적 아빠의 목말을 탔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수학여행을 떠나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며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그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들을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다시 봄이 왔습니다.개나리가 지고 유채꽃이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이 아름다운 부활의 봄날에 하느님의 자비와 함께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제주도 4.3평화공원에 가면 백비가 있습니다. 백비란, 어떤 까닭이 있어 글을 새기지 못한 비석을 말합니다.우리는 아직도 4.3을 역사 속에서 지우려는 세력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3은 아직까지도 올바른 역사적 이름도 평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4.3은 통일을 가로막는 모든 세력들과 정면으로 부딪혔던 우리의 역사입니다.분단의 시대를 넘어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그날, 진정한 4.3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날을 기다리며 우리 마음속에 백비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제주 4.3 항쟁을
문정현 신부님은 단식 중인 쌍용자동차 김득중 위원장을 기억하며 기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희망버스 벌금 대신 노역을 선택하셨습니다. 지금 현재 문정현 신부님은 제주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하느님의 평화를 빕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지요. 지방분권은 중앙으로 집중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모든 문제를 지방으로 돌려놓는다는 것입니다. 그 분권의 핵심은 지방의회 권력에 주권자의 의지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특정 지역에서 거대 정당이 독점하고 있는 의회권력을 시민에게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기초의회 선거구를 3-4인 선거구제로 늘리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그러나 부산과 대구 등에서 50-60퍼센트 득표율로 90퍼센트 이상의 지방의회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선거구 확대를 반대하고
자고 일어나면 놀라운 소식들로 심장이 울립니다. 어느 유명한 정치인의 성추문과 대구대교구 노사제의 정직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북한을 다녀온 특사들의 보따리 안에는 놀라운 소식들로 가득합니다. 북미전쟁을 우려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옥상 텃밭에는 봄을 상징하는 초록의 어린 쑥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놀라운 소식들로 가득하더라도 해마다 찾아오는 봄소식이야말로 가장 놀라운 소식입니다. 비가 옵니다. 봄비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가 옵니다. 오늘은 옥상 텃밭의 쑥을 캐서 쑥국을 먹
이번 주 '포토에세이' 원고를 쓰는 시각,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TV에서는 천주교주교회의의 공개 사과문이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회개와 쇄신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로만 칼라가 나눔과 섬김의 상징이 아니라 특권의 상징이 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오늘 아침, 옥상 텃밭을 나가 보았습니다. 강한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초록의 새순들이 부활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죽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생명들이었습니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언 땅을 박차고 나오는
2016년 경주 지진은 충격이었다. 9월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킬로미터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미국 지질조사국 집계 기준으로 전진 규모는 리히터 규모 5.1이었으며, 본진의 규모는 5.8이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2017년까지 계속 이어졌고, 지금까지 여진은 총 640회에 이르고 있다.2017년 포항 지진은 11월 15일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일어났다. 본진은 규모 5.4의 지진으로서,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지만,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났다. 지난 2월 11일에는 포항시 북구 북서쪽 5킬로미터 지역에서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