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올해 두 번째로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를 연다. 10월 9일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 전주, 그리고 10월 30일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미사를 봉헌했다. 아래는 사제단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마태 2,18) 1. 생명보다 더 소중한 무엇이 있는가? 한 사람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우주이니 사람은 누구나 존엄하고 존귀하다. 성경은 사람을 두고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하느님의 사랑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보좌주교가 주례하고 교구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으며, 유가족들도 참석했다.강론에서 유경촌 주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추모 미사 봉헌은 “유가족들 곁에 서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오늘 이태원 참사로 인해 그리고 관계기관의 무책임으로 인해, 또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여전히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유가족이 우리의 이웃“이라며 연대를 당부했다.그는 “1년이 지났어도 유가족들의 고통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아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2015년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올해 10월 4일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에 사도적 권고인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를 발표했다.교종은 타인을 향한 우리의 돌봄과 지구를 향한 돌봄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기후변화는 전 세계 공동체가 마주한 주요한 도전이고, 각 나라와 세계 안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영향받고 있음을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에서 언급한다. 그리고 이는 ‘구조적 죄의 충격적인 예’라고 말한다. (‘하느님
(번역 : 편집국)사랑하는 자매들과 형제들,제16차 주교 시노드 정기총회 제1차 회기 진행이 끝나감에 따라 우리가 체험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경험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우리는 이 은총의 시간을 여러분과 깊은 교감 속에 지내왔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기도 안에서 도움을 받고 또 여러분의 기대와 질문과 그리고 근심 안에서 지지를 얻었습니다.2년 전 프란치스코 교종의 요청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하느님 백성)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함께하는 여정'을 모든 하느님 백성들에게 열어 주는 긴
정말 늦었을지 모르지만, 생태적 회심의 문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무단 투기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수산물을 많이 먹는 한국 사람들은 심란하다.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 못 이루는 한여름을 보내면서, 앞으로는 더욱더 더위가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영구동토층에서 4만 년 전에 잠들었던 선충이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뉴스에 섬찟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지구가 망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실 지구가 망한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대단한 착각이다. 지구는 끄떡없다. 망하는 건 인간과 현존하는 상당수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평신도 직무자들의 시노달리타스 여정 참여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모임 시작에 맞추어, ‘제1차 세계 전문 평신도 직무자 모임’이 지난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로마에 있는 성 마리아의 집에서 열렸다. 주제는 ‘성직주의를 넘어, 하느님 백성을 위해: 서품받지 않은 직무자들에게 권한 부여’다. 이 모임은 독일의 ‘전문 사목 직무자 협회’에서 주최하였다. 나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서 함께 일했던 필리핀 동료를 통해서 모임을 소개받고 참석하게 되었다.모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신학교육을 받은 전문
제18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삼척석탄화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이하 삼척반투위)와 ‘천주교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가 선정됐다.가톨릭 환경상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공로를 격려하고 그 활동을 알리고자 지난 2006년 만들어졌다. 2017년부터는 교회 밖까지 범위를 넓혀 후보자를 공모한다.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이하 생태환경위)는 (1) ‘찬미받으소서’ 회칙의 정신에 부합한가? (2)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7가지 목표에 부합한 활동을 하는가? (3) 기후위기 시대, 능동적 대처를 하고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이하 아르쿠스)가 인천에서도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매달 봉헌하기로 했다.아르쿠스는 가톨릭교회 내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연대하는 사람들이 모인 비영리 단체로, 2022년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설립됐다. 앨라이(Ally, 협력자)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사람, 아르쿠스는 라틴어로 무지개를 뜻하며 무지개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상징한다.25일 인천교구 노동자센터 열린 미사는 각지에서 온 성소수자 당사자와 가족,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 미사는 성소수
파키스탄에서 평신도 영성과 교육에 힘쓰는 평신도신학연구소(Theological Institute for Laity: TIL) 대표 엠마누엘 아시 신부와 알리시바 소장이 21일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23일 우리신학연구소가 진행한 간담회에서 파키스탄 교회에서 “진정한 평신도”를 양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성직주의 강한 파키스탄 교회에서 30년 넘게 평신도 운동 펼쳐대부분이 이슬람 신자인 파키스탄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은 어떠할까? 아시 신부와 알리시바 소장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안식기 중 올레길을 걸으러 제주도에 내려왔습니다. 걷는 것이 기도가 되고 하느님을 만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걷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궁극엔 생각도 비우고 참된 안식에 이르게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소비적인 삶과 바쁘게 돌아가는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몸도 마음도 쉬 지치고 생각할 여유를 잃게 됩니다. 생각할 힘을 잃게 되면 본질적인 것보다는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입니다. 평소 걷는다는 것이 비우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길 위에 선다는
이 글은 41호(2023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 이 글은 2013년에 봉헌생활의 해 기념을 위해 여자장상연합회-주교회의 사목연구소가 계획한 연구 논문 중 하나인 본인의 논문을 현시점에 맞게 재구성했다. (이현숙, '해외 수도생활의 도전과 희망: 활동수녀회를 중심으로',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의 봉헌생활 현실과 쇄신방향에 관한 연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7) 이 글은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한 내용에 기초한 작업이다. 대륙별(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북미와 남미)의 수도생활 쇄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8월 14일 서울에서 한 ‘월요시국기도회’에 이어 10월 9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월요시국기도회’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부산은 월요시국기도회가 열리기로 했던 바로 전날에 갑작스럽게 연기된 적도 있었지만, 다시 시작한 월요시국기도회의 출발지가 됐습니다.항일거리로 알려진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부산 월요시국기도회에는 사제단 60여 명을 포함해서 신자와 시민 7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수도자들과 신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손에 손자보를 들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윤석열 정부
제10회 가톨릭영화제가 오는 26-29일 서울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열린다.올해 주제는 ‘함께 걷는 우리(Walking Together)’로, 미움과 분열에서 벗어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선을 다양한 영화에서 찾는다는 취지다.21개 나라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51편(장편 14편, 단편 37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인 단편 ‘아이리시 굿바이(An Irish Goodbye)’는 소원했던 두 형제가 엄마의 죽음으로 다시 만나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함께하는 화해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다룬 ‘
얼마 전 대전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생들의 시국 선언문을 접했습니다. 신앙의 못자리라고 불리우는 신학교에서의 시국선언은 2016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2016년 당시 사제서품을 앞둔 부제였던 저 역시 부산신학교의 시국 선언 초안을 잡고 동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서 끝나지 않고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사목 헌장 1항으로 시작하는 당시 시국 선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전국 농토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무척 아름답고 농부에게 뿌듯한 장면인데, 밭이 아니라 논이 그렇다. 하지만 쌀 이외 농작물, 일부 채소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아름다운 장면에 취하고 싶은데 불안하다. 갈무리 계절에 불안하다니.“시청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금 막 들어온 긴급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차마 고향을 버리지 못하고 농사짓고 살아가던 몇 안 남은 늙은 농민들이, 농사일 힘에 버거워 자기 먹을 농사만 짓기로 결의하고 파업을 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아리 시작코로나19 감염병이 시작되고 만 3년을 채워가던 지난해 가을, 햇수로 5년째 맡고 있던 본당사목위원 임기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후임으로 일할 봉사자를 찾는 동시에 새롭게 사목회가 꾸려지게 되면, 코로나 3년 동안 위축됐던 본당(성당) 활성화를 위해 동아리 모임을 신자들에게 제안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었다. 신임 사목위원들이 얼추 다 꾸려졌다는 소식이 들릴 무렵 주임 신부님 연락을 받았다. “안드레아 형제님! 새 사목위원들이 다 구성이 됐는데, 교육분과장을 못찾았네요. 이번에는 놔드리려고 했는데, 연락하는 사람마다
(기사 출처 = NCR)(대니얼 호런)프란치스코 교종이 지난 4일 발표한 교종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는 지금 우리가 전 지구적 재난에 직면한 수준에 걸맞는 강한 강도로 “선의를 지닌 모든 이에게 기후위기에 관하여” 호소하고 있다. 이번 교종 권고는 지난 2015년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e Si)의 요점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이 문서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이 현재의 기후 상태를 두고 “위기”라고 명확히 쓴 것은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의 집에는 불
옛날, 옛날에...한 달 전 우리신학연구소에서 주최한 월례 줌 세미나에서는 2023년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한 이들이 나와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나누었다.1) 가볍게 호응해 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오히려 듣고 있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가톨릭대학생연합회’에서 학생운동을 시작해 30대 중반까지 이어진 본당과 교구 청년운동, 그 과정에서 부딪쳐야 했던 일들에 대한 원하지 않는 기억이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당시 가톨릭대학생연합회는 이영희, 백기완, 박현채, 송건호 등 재야인사를 초대해 강연회를 열고, 행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