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새해 1월 6일, 용산참사 현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마지막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장동훈 신부의 강론과 김정은/엄광현 부부가수의 공연, 고인에 대한 문규현 신부의 고별식이 담긴 동영상을 싣는다.장동훈 신부는 강론에서 "2009년 1월 어느 날. 차가운 공기를 뚫고 죽은 이들의 종소리가 들려왔다"며 "이
한국의 예술과 대학예술교육에 대한 소견을 청탁 받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글을 씁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서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여러 차례 사양했습니다만 흡사 사회자 소개로 하는 수 없이 연단에 올라선 이처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술대학을 나온 지도 어언 30년이 넘었고 가급적이면 다시는 대학 언저리는 가지도 않겠노라고 다짐한 바도 있어
교회의 한 해 전망을 가늠해 보는 잣대는 당연히 각 교구에서 나온 교구장 사목교서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각 교구 홈페이지에서 교구장 사목교서를 찾아보려면 정말 숨바꼭질을 하듯 여기저기 다 눌러보며 일부러 찾아야 했는데, 올해는 한두 교구를 빼고는 모두 사목교서 발표 전후에 곧바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첫 화면에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교구장
용산참사 마지막 추모미사 장동훈 신부 | 인천교구 환경 노동사목 2009년 1월 어느 날. 차가운 공기를 뚫고 죽은 이들의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종소리는 눈처럼, 옹기종기 남루한 지붕 위에도 그리고 골목 어귀 걸인의 어깨에도 씨티파크처럼 높다란 아파트의 첨탑에도 올라앉았습니다. 종소리에서는 매캐한 탄내가 났습니다. 사람들은 그 낯선 냄새와 소리에 길을 가
새해맞이의 호된 신고식이라도 치르듯이 폭설에다 한파까지 온 나라를 덮쳐 그야말로 엄동설한의 신년벽두이다. 올 겨울 눈 구경을 못했던 대구 지역에도 폭설은 아니지만 삼라만상을 부드러운 융단처럼 덮을 만큼의 첫 눈이 내려 백설천지로 만들었다. 자연날씨도 혹한이지만 서민들에겐 생활날씨가 더 걱정이다. 새해 벽두부터 꿈틀대며 오르는 물가와 대출금리, 이미 매서운
또 이사할 마음을 품는다. 며칠 전부터 몸이 개운치 않았다. 마치 무언가 터져야 할 것이 터지지 않고 있는 느낌이랄까, 소나기 오기 전 잔뜩 찌푸린 하늘같다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물론 요즈음 연말연시를 보내느라 좀 바빴고 몸이 무리를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몸이 피곤하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좀 과장하자면 존재가 뒤흔들리는 느낌같은 것
또다시 새로워진 그리스도를 만난다. 추운 계절에 빈손 빈 마음으로 또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아침,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늘 없이 웃으며 반기는 구유 위 아기의 모습이다. 이천 년 전 로마제국의 속국인 유다 베들레헴에서 이루어진 이 탄생 장면은 해마다 희망으로 오는 그 아기,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재현된다.참 신비한 생명의 신비이렇게 새로
강론/이영선 신부 녹화/ 김경호 편집/고동주
서울엔 41년 만에 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렸다고 하는 오늘 아침, 좀처럼 눈 구경을 하기 힘든 이곳 대구에도 참으로 오랜만에 눈이 기어이(?) 내렸습니다. 이렇게 쌓인 눈으로는 아마 첫눈인 듯한데요, 중부지방의 폭설이 심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대구에선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오전 10시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함
엄청나게 내린 눈 속에서 포대자루를 열어 굴을 씻는다. 흘러내린 물이 눈을 녹여 자그마한 일터가 되었다. 10년만의 폭설이라, 세상이 잠시 멈춘 이른 아침에도 부산한 움직임으로 눈 속에 만든 그 작은 공간에서 새해가 시작된다.
▲ 임정임. 2004 동판 연마. 용접 320X400X750 "흔들리며 꽃이 핀다"는 것을 도종환 시인을 통해 알았다 곱씹을수록 맞는 말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새해 첫날을 여는 1월 1일을 매년 평화의 날로 지정하고, 로마에서는 교황이 특별담화문을 발표해 왔다. 2010년 올해도 어김없이 제43차 평화의 날을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담화문이 발표됐다. 교황은 담화문에서 전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국가 지도자들,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라고 강력
2009년이 가고 2010년이 왔습니다. 2010년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2010년은 저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해가 됩니다. 왜냐하면 2010년에 저는 드디어 고등학교 1학년이 되기 때문입니다.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된다는 점은 제 생활에서 많은 것이 바뀐다는 것과 같습니다. 취미 생활을 할 여유가 줄어들게 되고, 시간이 부족하니 운동도 별로 못하게 됩니다. 또한 성당도 잘 못나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 지금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하겠지요. 미래를 위한, 대학교 진학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되겠지요.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만나생태마을에도 함박눈이 가득히 내렸습니다. 당신이 우리 생태마을을 위해 쏟아주신 사랑처럼 포근합니다. 산처럼 건강한 당신이 있어 저희도 산처럼 건강합니다. 두 달 반 동안 직영으로 지은 집. 초자인 농부에게 집짓기란 너무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첫 농사를 지어 담은 배
하느님께서는 세상만물을 다 창조해 놓으시고 “보시니 좋았다”(창세 1,25)고 하셨습니다. 그 조화로운 우주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이 모든 재화들을 잘 돌보고 지키라고 인간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거저 은혜로이 채워주신 이 세상을 조화롭게 보살피도록 인간에게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1962년에 시작되어 1965년에 폐막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는 구원에 관한 입장이 쇄신되었다.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는 기존의 구원관(구원의 절대성)을 포기하고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구원의 보편성’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런 쇄신을 이루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건 노력이 있었지만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