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 영풍제련소 제3공장의 역할은 분명하다. 석포 영풍제련소 1, 2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슬러지들을 처분하는 시설로 제3공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3공장은 1, 2공장에서 배출된 대규모 폐슬러지들을 다시 가공해서 금과 은, 인듐 등의 귀금속을 추출한다. 그 후의 폐슬러지들은 석탄을 이용해서 태워 버린다. 태울 때 나오는 기체는 대기로 배출하고, 다시 물과 모래를 섞어서 거른 뒤에 하루 동안 대형 수송차량에 실어 두었다가 시멘트 공장으로 이송한다. 이 마지막 폐슬러지들은 산업폐기물 재활용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으로까지 등록되어 시멘트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있는 영풍제련소. 1300만 영남인들의 젖줄인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하고 있다. 1970년 문을 열고 48년간 운영 중이다. 제2공장은 1974년에 지었고, 제3공장은 2017년에 합법적(?)으로 운영 중이다.영풍제련소는 지난 48년간 불법과 무법천지였다. 그래서 ‘영풍공화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제3공장의 건설 과정은 불법과 무법 그 자체다. 영풍제련소는 2005년에 제3공장 건설 허가를 신청한다. 그러나 봉화군은 제3공장 일대가 철도부지와 하천부지가 편입되어 있고, 산림보호 지역이라는 이유로 허
영풍제련소를 방문했던 한 시민이 시를 남겼다. 그 시를 대구환경연합 활동가가 페이스북에 소개를 했다고 한다. 이 시를 보고 석포면현안대책위와 영풍제련소노동조합이 대구환경연합 활동가를 고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석포면 석포리는 살벌한 현수막으로 도배되고 있다. 이 현수막은 석포면 전체 주민의 뜻이라기보다는 석포리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제강점기 시절이었던 1930년대 미쓰비시의 칠성광업소에서 생산하던 아연 광석은 소규모였다. (주)영풍광업은 일본이 패망한 뒤 운영하지 않고 있던 칠성광업소를 1961년 정
2014년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영풍제련소 문제가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국회의원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한정애 의원실은 (주)영풍 석포제련소 주변지역 중금속 오염 실태를 보고하면서 영풍제련소가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것을 확인하고, 성분을 직접 측정한 상황에서 환경부에 전체적인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영풍제련소 인근 석포초등학교에서 토양오염을 측정한 결과 각종 중금속이 기준치를 수배 초과하고 있고, 농작물에서 검출되는 중금속 수치가 심각하므로 환경부에 주민 건강에 대한 유해도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였
영풍제련소는 양파 껍질입니다. 우리는 양파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듯 영풍제련소의 과거와 현재를 집요하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 전후사 그리고 5.16쿠데타 이후의 ㈜영풍의 성장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영풍의 자본이 어떻게 석포를 소유하고 낙동강을 소유했는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제련기술자로 시작했던 영풍 자본이 어떻게 자연생태계와 시민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하고, 어떠한 비리와 만행을 통해 지금의 ㈜영풍을 일구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천민자본주의가 권력과 결합하여 얼마나 쉽게 절묘한 ‘조
자본의 끝없는 탐욕은 물의 고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은 참담했습니다. 나쁜 정치인들과 못된 토건세력의 탐욕을 위해 전국의 강은 황폐화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선전전에 동원된 거짓 전문가들은 자연을 보존과 미래세대의 벗으로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연을 오로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착취의 대상으로만 보았습니다.낙동강 최상류인 봉화군 석포면의 영풍제련소는 상상하기 힘든 충격 그 자체입니다. 1970년부터 48년간 지역 주민을 기만하고, 온갖 불법으로 자연과 노동을 착취한 결과는 참혹함 그 자체입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제련소를 다녀왔습니다. 부전역에서 석포역까지는 약 6시간이 걸렸습니다.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영동선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영남 지방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빠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가을 풍경 안에는 슬픈 낙동강이 함께했습니다.영풍제련소의 역사는 연화광업소로부터 시작합니다. 1930년대 일제가 연화광업소에서 소규모의 아연을 채굴하였습니다. 일제가 패망하고 철수한 뒤 1961년에 영풍광업주식회사가 인수하면서부터 대규모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영풍광업주식회사는 주로 원석을 수출하였으나, 석포에 영풍제련소
안동댐을 다녀왔습니다.먼저 안동댐의 크기에 놀랐습니다. 그 다음으로 안동댐 때문에 조성된 인공호수인 안동호의 풍광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풍광에 가려진 안동댐 전 구간에서 나타나는 녹조였습니다. 특히 도산서원이 있는 안동댐 상류 지역의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마치 유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참담한 녹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산서원의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대표는 필자를 붙잡고 “1300만 국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 상류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독극물과 중금
국내 핵발전소의 격납 건물에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영광 한빛 핵발전소 4호기뿐만 아니라 2호기에서도 숱한 공극을 발견했다고 합니다.지난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더 충격적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한국전력컨소시엄이 짓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핵발전소 1호기에서부터 4호기에 이르기까지 핵반응로(원자로) 격납건물 벽 안쪽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발견되어 보수공사가 진행 중임을 밝힌 것입니다. 핵반응로 격납건물은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2016년 완공된 영주댐의 목적은 수질개선이었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영주댐을 건설하는 데 1조 1000억 원이 투입됐다.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한 영주댐이 완공된 뒤, 영주댐은 ‘녹조 배양소’가 되었다. 영주댐은 이미 완공 첫해인 2016년에 이어 2017년 여름까지 심한 녹조가 발생했다. 결국 시험담수도 포기하고 영주댐의 수문을 열었지만,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영주댐의 건설로 ‘운포구곡’이라 불렀던 사행하천의 전형적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던 내성천의 비경은 완전히 사라지고 황폐화되었다. 금강마을과 같이 100
해마다 추석이 되면 고향 땅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970년, 작은 전기 공장 하나를 짓는다고 고향에서 쫓겨났던 사람들입니다. 마을 아이들은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 고향 땅을 두고 온 사람들입니다.코흘리개 철부지 어린아이가 백발이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돌아가실 때, 눈물을 흘리며 “고리에 가고 싶다”라는 말씀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동무들과 뛰어놀던 고리의 황금빛 백사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소금강을 방불케 하던 아름다운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바닷가에 울창했던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은 여전히 변함없이
대밭을 걸으며자연의 살을 만져 보고자연의 숨을 느껴 보고자연의 소리를 듣기 위해비우고 낮아지고 작아지길 기도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KTX 승무원들의 눈물겨운 복직 투쟁이 끝나고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생각에 웃을 수 없었다는 KTX 김승하 지부장은 대한문 분향소로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김승하 지부장은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의 손을 꼭 잡고 “그동안 우리는 쌍용자동차 동지들을 생각하면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복직의 기쁨을 누리고 표현하며 웃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10년의 싸움, 10년의 눈물이었습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 저항했던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탄압에는 국가의 모든 권력이 동원됐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 그리고 기무사와 경찰, 검찰까지 동원됐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국가권력은 대법원을 조종하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마지막 희망까지 짓밟았습니다.국가 권력의 조직적인 탄압이 진행되는 동안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하나둘 목숨을 끊어야 했습니다. 그 가족들까지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지금까지 서른 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동안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우울, 공황장애, 암, 이혼, 돌연사, 자살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살
전남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3, 4호기는 애초부터 부실 공사였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한빛 핵발전소 3, 4호기는 건설 당시부터 내부제보자를 통해 부실 공사였다는 사실을 확보하고 지역주민들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 문제 제기는 철저히 무시당한 끝에 숱한 사고를 겪으며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http://nonukesnews.kr/1181 참조)최근 조사에서도 한빛 핵발전소 4호기의 격납건물에 구멍이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조사는 한수원과 국무조정실, 산업통상자원부, 영광군 의회, 지역주
핵발전소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입장은 확연히 나누어집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있는 위험한 핵발전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으니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대신에 현실적 보상을 요구합니다.소수의 사람들은 위험한 핵발전소 곁에서는 살 수 없으니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핵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방사능 물질 때문에 자자손손 몹쓸 병으로 고통받느니 차라리 30킬로미터 밖으로 이주를 시켜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와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곳에서는 다수의 사람들 편에 서 있습니다. 집단 이주의 법적 기준도 명료하지 않기
노모는 늘 무화과나무를 심고 싶어 하셨습니다. 성서에 무화과나무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삼랑진에 있을 때, 몇 그루 무화과나무를 심었지만,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었지요.안해의 공부방에 제주도에서 분양받은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걱정했던 겨울은 잘 이겨냈지만, 두 해가 지나도록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꽃밭에 그늘만 드리운 무화과나무는 아무 쓸모가 없는 미운 오리새끼 같았습니다.그러나 올해는 제법 큼직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하나를 따다가 먹었습니다.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요. 너무 잘 익은 열매는 개미와 새들의 몫이었습니다.
폭염이 계속됩니다. 폭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문제입니다. 지금 이베리아 반도는 섭씨 45도가 넘는 일상입니다. 홍수든 폭염이든 지진이든 재난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가난한 약자들입니다. 노인과 어린이 그리고 임산부와 장애인들의 몫입니다. 반려동물들과 반려식물들의 몫입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정부는 전기료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근본 처방은 아닐 것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이 에너지를 너무 소비하는 사회가 지속된다면, 뜨거운 지구의 불행은
저녁때가 되어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와 함께 거기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리 잡고 먹고 있을 때에 말씀하셨습니다.“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여러분 중의 한 사람, 바로 나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이 나를 넘겨 줄 것입니다.”(마르 14,17-18)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노회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특검의 표적 수사에 시달려야 했다. 인간 노무현이 투신하고인간 노회찬이 투신하고사람 모두가 노무현이 되고사람 모두가 노회찬이 되고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인간이 외롭고 아파할 때,그 누구도 동무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오로지 손가락질과 비난만 넘쳐 났다는 것을.우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사랑하는 마음도 기술도 없었다는 것을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가슴을 치고 땅을 치며 자책할 뿐이다. 사랑은 연민이며사랑은 함께 나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