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대학교 국제문화학 박사인 이선희 씨는 일본 동북 지방의 이주 여성들의 현황과 일본의 이민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이선희 씨는 “동북 지방은 일본 안에서도 식민지입니다. 만약, 후쿠시마와 같은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핵사고가 동북 지방이 아니라 큐슈와 같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지금과 같이 침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북 지방은 오랜 식민지로서의 트라우마로 항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동북 지방 사람들의 일본 내에서의 ‘타자화’ 문제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선희 씨의 ‘타자화’
14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노동사목소위원회가 노동과 언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김선태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전주교구장)는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가 노동을 혐오하는 문화로 향하고 있으며, 언론의 책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정부, 일부 정치권과 기업 그리고 언론에서는 ‘노동 혐오’를 조장하고자,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 활동을 조직폭력배의 범법행위로 취급할 뿐 아니라, 공권력을 남용해 일어나지 말아야 할 노동자의 죽음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뿐 아니라 “언론 소
엄벌주의와 중형주의에 따른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 괜찮을까?법무부 입법예고에 따라 사형제 폐지 없는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을 위한 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개정법률안은 “현행법상 사형제와 별도로, 형법 제42조 (징역 또는 금고의 기간 등) 제2항에 가석방 없는 무기형을 두고, 조문을 신설해 법관이 무기형 선고 시, 가석방 허용 여부를 함께 선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분은 “사형 미집행으로 인한 공백과 가석방 가능성에 따른 국민 불안을 막겠다는 것이며, 미국이 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이 글은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에서 발간한 사목 자료 '성직주의-성찰과 나눔'에 실린 글입니다. -편집자1. 나는 성직주의란 말의 의미를 깊이 연구하거나 묵상하지 않았다. 이 원고를 작성하며 오랜만에 ‘가톨릭 대사전’과 ‘교회법전 해설’ 등 문헌을 찾아 읽어 보았다. 성직주의를 말하기 전에 ‘성직’의 의미를 묵상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서다.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배운 것이 많지만 그중에 하나가 길을 잃으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조개’ 표시(순례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올해 두 번째로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미사)를 연다. 10월 9일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 전주, 서울광장, 수원에서 진행했고, 11월 13일은 의정부에서 미사 봉헌했다. 아래는 사제단이 13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1. 나라는 있으되 정치는 사라지고, 입이란 입마다 예절을 떠드나 극악과 무도가 판을 쳤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하여 대를 이어 억울하고 대를 이어 원통하던 나날, 그 와중에 지금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과 혁명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 “흔한 사랑이
가톨릭 여성에 관한 대규모 국제 설문조사(The International Survey of Catholic Women, ISCW)가 제16차 주교시노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3월 8일(세계 여성의 날) 온라인으로 개설되어 4월 26일까지 진행됐다. 설문 응답은 CWS(Catholic Women Speak) 국제네트워크와 Voices of Faith 네트워크, 가톨릭여성협의회(CWC) 회원 그룹을 통한 비무작위 샘플링 방법으로 모집했다. 104개국의 가톨릭 여성 신자 1만 7200명의 응답 결과를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모든 성소는 소중하다. 모든 성소는 그 존엄성에 있어 동등하다. 그런데 왜 수도 성소를 걷는 사람은 혼인 성소, 독신 성소를 살아가는 사람보다 존중받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단 한 번도 성당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사람에게, 오직 그 이유 하나만으로 장어를 사주거나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수도자 그리고 사제들에게는 거의 언제나 그러하다. 마치 성소에 카스트 제도와 같은 계급 차이가 존재하는 것처럼.”(‘성직주의’ 43쪽, 천주교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 2023)이전에는 비싸서 못 먹은 장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힘찬 성가 소리와 함께 파키스탄 평신도 30여 명이 기도실에 모여 아침 전례를 진행한다. 선생이라는 뜻의 펀잡어 ‘바부지’(Babuji)라 불리는 평신도 교리교사가 독서, 복음, 설교를 포함한 말씀 전례를 시작으로 그날의 ‘이동학교’를 연다.“하이데라바드교구에는 전업 교리교사 24명이 있고 저희 본당(성당)에는 2명이 있습니다. 월급으로 받는 2만 5000루피(약 12만 원)로는 생활하기가 어려워 다들 밤이나 주말에 다른 일을 합니다. 평신도 연구소에서 이동학교 같은 프로그램들을 할 때 제가 전례를 담
십일월이 되면, 가벼운 마음으로 하염없이 걷고 싶다. 투명해진 빛 속을 걷는 어느 오후여도 좋겠고, 회색 빛 흐린 하늘 아래 편지를 부치는 그런 아침이어도 좋겠다. 오늘은 우리 회 수녀님들과 함께 모여 기도를 하고 식사를 나누는 맑은 주일이다. 우리 동네 수녀님들이 모였는데, 많은 분이 요양원으로 떠나시고 겨우 스무명쯤 남았다. 또 내년 십일월 즈음이면, 우리는 더 조그만 모임이 되겠지. 걷는 것도 힘들어진 수녀님도 있고, 갑자기 많이 늙어 보이는 수녀님도 있지만, 우리는 함께 점심을 하면서, 깔깔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단순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칠레를 기억하는 방식, 칠레라는 거울12.12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2023)이 곧 개봉한다. 신군부의 전두환과 노태우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정치군인의 역사적 퇴장을 실감하지만, 우리에겐 군사정권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기만 하다. 3공화국 말기에 태어난 나는 날 때부터 군사정권하에서 자랐으며, 의식을 깨친 이후 그것은 당연했으며 과연 우리가 군인 통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심을 품었다. 다른 많은 3세계 국가의 엉망진창인 정치적 상황을 돌아보면, 형식적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룬 우리는 정말 운이 좋기도 했고
경청 모임 교육 재구성해 개별 교회에서 시노드 체험 이어 가야지난 10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1회기가 마무리됐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정기 총회에 앞서 개별 교회와 교회 기관 단계의 시노드를 요청했고, 이에 응답해 한국 교회도 교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본당과 영역별로 경청 모임을 진행했다.그 결과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충만하게 실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더 소통해야 한다”고 성찰했다. 또한 “시노드 정신이 단순한 신학적 개념으로 남지 않고, 생활 방식이자 활동 방식으로
22대 1. 이 정도면 콜드 게임이다. 0패를 면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야구 경기 스코어라면 차라리 나으리라. 다시 해 볼 수도 있을 테니까. 1552년부터 1800년까지 중국에는 975명의 예수회 선교사가 있었다. 그 가운데 중국인 수사가 36명, 사제는 고작 9명이었다. 대략 22대 1의 비율이다. 예수회 역사학자 드에르느(Joseph Dehergne, 榮振華, 1903-90)의 자료에 따른 수치다.(“Répertoire des Jésuites de Chine de 1552-1800”, 1973)명말의 문호였던 양정균(楊廷筠,
5일 2023년 가을걷이 감사미사와 도농한마당 잔치가 서울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열렸다.서울대교구, 안동교구를 비롯한 전국 13개 교구 가톨릭농민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천주교농부학교 회원 등이 참여한 도농한마당은 우리농산물 직거래 장터, 전시와 문화 마당, 체험 마당, 먹거리 마당으로 진행됐다. 감사미사는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와 각 교구 우리농본부장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농민의 현실은 늘 힘들었지만,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양곡법
올해 가톨릭동북아평화포럼에는 한국, 일본, 미국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일명 “나우(NOW)”팀. 나우라는 이름은 “나와 우리, 지금 여기, 하느님의 현재적 순간, 새로운 관계 맺기”를 상징한다.2023 가톨릭동북아평화포럼에 참가하는 한국, 일본, 미국의 젊은 세대들 모임인 ‘나우’는 2020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청년 모임 ‘샬롬회’와 일본 청년들의 만남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교류와 만남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고 이들은 온라인 모임을 시작했다. 한일 청년뿐 아니라 미국의 청년들, 젊은 사제들도 동참하며 이
10월 26-29일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한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일정이 첫날 콘퍼런스에 이어 둘째 날 JSA 평화 순례로 이어졌다.평화를 위한 상상력평화 순례를 떠나기에 앞선 강의에서 김성경 교수(북한대학교대학원)는 한국전쟁 전 해방된 한반도 내 이미 존재했던 사회적, 이념적, 경제적 갈등과 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존재가 남과 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또 여전히 전쟁, 전쟁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남한 사회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말하고, 평화를 위한 문화적 상상력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일본에서 개최된 “제9차 한일 탈핵 평화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일본 나고야 교구와 센다이 교구의 핵발전소를 방문하고, 그 지역에서 탈핵 운동을 펼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핵발전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절규를 들었습니다.후쿠이현의 와카사만에 밀집되어 있는 쓰루가 핵발전소와 미하마 핵발전소, 오이 핵발전소와 다카하마 핵발전소를 방문했습니다. 일본이 꿈의 원자로라고 말하며 1조 엔 넘게 엄청난 돈을 투입했던 몬주도 방문했습니다. 몬주는 운영도 해 보지 못하고 폐로가 되었습니다. 몬주는 문수보살의 일본식 발음입니다.후쿠시마도 방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0월 26-29일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 가운데, 27일 첫 콘퍼런스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교회'라는 주제의 라운드 테이블로 마무리됐다.이날 앞선 주제 발제는 '핵무기의 위협과 군비 경쟁', '기후위기와 한반도의 인권(평화)'으로 진행됐다. (관련 기사 참고)라운드 테이블에는 시라하마 미츠루 주교(일본 히로시마 교구장), 김주영 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제라드 파워즈(가톨릭 피스빌딩 네트워크 코디네이터), 주드 랄 페르난도 교수, (아일랜드 더블린
(기사 출처 = thetablet.co.uk)(크리스토퍼 램)이번 10월에 열린 공동합의성(함께 걷기)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는 시노드 절차의 2차례 최고 단계 중 전반부였다. 2차는 1년 뒤인 2024년 10월에 열린다. 이번 회의가 끝나면서 발표한 문서는 교회의 심대한 개편을 가리킨다. 발표한 제안문에는 여성에게 더 많은 직무에서 역할을 허용하는 것, 의사결정에 평신도 참여를 의무화하는 것, 신학교 제도 전면 개조, 교회법 개정 등이 포함돼 있다. 여성 부제에 관해서는 추가 식별이 필요하므로 이전에 교종청 여성부제연구위원회들에서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은 '군비경쟁을 넘어 인류 상생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의 콘퍼런스로 시작됐다.26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진행한 콘퍼런스는 '핵무기 위협과 군비경쟁', '기후 위기와 한반도의 인권(평화)' 각 주제 발표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교회'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됐다.첫 주제 발표에는 이혜정 교수(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가와사키 아키라(핵무기폐기국제캠페인 국제공동운영위원), 존 웨스터 대주교(미국 산타페교구장)가 나섰으며, 황수영 팀장(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오카와 치히로 교수(일본 가나가와대 법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