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오후 3시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모인 3000명의 촛불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는 그 시간에 광화문광장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광장에 모인 촛불들은 4시와 6시 두 차례 인간 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에워쌌다. 그 구중궁궐에 박혀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160만여 명이 퇴진의 함성을 질렀다. 사회의 총체적인 불의와 부패에 아직은
안산 단원고 2학년 교실 복도.다행히 돌아온 아이들은 반대편 교실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수업을 받으며, 누군가는 집중하고, 누군가는 졸고,또 누군가는 친구와 떡볶이 먹으러 가자는 말로 키득거렸을 그곳에바닥을 무너뜨릴 양 뛰어다니며 장난을 쳤을 그곳에이제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흔적만 터질 듯하다.“너 지각이야.”“좋아하는 과자 사뒀는데&he
5월 16일, 세월호가 물에 잠긴지 한 달이다.하지만 한 달이라는 두 글자에 담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진 시간이다.한 달은 2,592,000초.저 바다 속에 가족이 갇혀 있는 이들에게는 매 초, 매 순간이 지옥과 같았을 시간.가족을 찾지 못해 미치지도 못한다는 어머니와아들의 뼈 조각이라도 보고 싶다는 아버지와엄마 아빠가 자기만 두고 이사했다며 날마다 울
“노동자가 없으면 음악이 없고, 음악이 없으면 삶도 없다!”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기타를 만들며 밤낮없이 일하던 시간은 어느새 7년 전의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소리가 난다고 다 같은 기타가 아니다. 같은 기타라고 다 같은 소리를 내는 게 아니다. 나무를 자르고, 대패질을 하고, 색을 입힌 노동자들의 땀이 귀한 줄 알아야 진짜 음악이 나온다.(4월 28일,
돌계단 사이를 뚫고 태어난 새싹처럼 부활의 기적이 일어나길.(4월 10일, 서울 마포구)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송전탑 129번 부지 앞 산길에 꽃봉오리가 맺혀 있다. 그 뒤로 주민들이 세운 농성 천막이 흐릿하게 서 있다.(3월 24일,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신고리 핵발전소로 향하는 길, 송전탑들이 어지럽게 솟아 있다. 그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설치한 풍력발전기 한 대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3월 24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20일 국회 의원회관 202호.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용역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2012년 8월,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에 합의하며 이용훈 주교에게 “이 사업을 꼭 해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물머리 정비 사업이 마무리된 후 심명필 추진본부장은 본부장직을 떠났고, 양평군은 국토부의 후속사업 협조 요청에
지난 15일 오후 수원교구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생명을 지키는 환경잔치’에서 페이스 페인팅에 참가한 어린이가 오른쪽 뺨에 그려질 토끼 그림을 기다리고 있다.
4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염수정 추기경 서임 감사 미사에서 평화방송 PBC소년소녀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1998년 2월 24일, 판문점에서 의문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고(故)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씨의 손. 아버지의 손은 기억하고 있다. 어린 아들의 볼에서 느껴지던 보드라움, 갑자기 떠난 아들의 온기 없던 살갗, 그리고 16년째 이맘때마다 쥐어지는 추모미사 안내지의 메마른 감촉까지. 아버지는 잊지 않는다. 꼭 잡은 아들의 손을, 진실을 밝힐 때까지 놓을
서울대교구 오금동 성요셉 성당 이명찬 신부가 만든 십자가.성당 공사 중에 버려진 전선으로 만든 이 십자가상이 밀양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되어 전달됐다.사제는 손이 상해가면서도 하나하나 십자가를 만들었고,신자들은 마음을 내어 십자가를 구입했다.누군가의 눈물을 담보로 흐르는 전기,그 전기를 나르는 차가운 구리선에 이날만큼은 사랑이 실렸다.(2월 7일, 서울
5일 열린 서울대교구 주교서품식에서 한 사제가 서품 예식을 촬영하고 있다.
“두 개의 막대가 모여 하나의 십자가가 완성되듯, 갈라진 이들이 하나 되게 하소서.”(1월 22일, 서울 목민교회에서 열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중)
1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열린 가톨릭농민회 대의원 총회 시작미사에서 농민회원이 기도하고 있다.
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칸 수도회의 합동 사제 · 부제 서품식이 열리기에 앞서 한 수도자가 묵상하고 있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루카 2,12)(12월 26일, 서울 불광동성당)
10일 밀양 영남루 앞 고(故) 유한숙 씨의 시민 분향소가 차려진 지 3일째.인근 주민들이 분향소 이전을 요구하기 위해 찾아왔다.“추모는 조용한 곳에서 해야지, 왜 여기서 이럽니까?”“주민들의 인권은 생각하지 않습니까?”“분향소가 있으니 손님들이 찾지 않잖아요.”“왜 밀양 시민들에게 책임을 넘깁니까. 분향소를 옮겨 주세요.”“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서는 죄송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철도 민영화 저지’를 내걸고 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째다. 철도공사는 이를 ‘불법파업’이라 규정해 6,748명을 직위해제하고 18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매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주류 언론과 정치권은 연일 이들이 ‘철밥통’을 지키려 파업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는 가운데, 철도공사는 수백 명의 경찰을 동원하며
(9월 13일, 춘천교구 양양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