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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 모든 방송은 바야흐로 ‘학교 폭력’ 도배중이다. 가증스럽다. 마치 제 놈들은 아무 잘 못 없다는 식의 그 뻔뻔함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가련한 중학생의 죽음마저도 아이템이 되고 마는 방송의 그 존재론적 당위가 구역질난다. 하기야 방송이 무슨 죄가 있나. 방송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12.01.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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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녹색 연합 인천 지부에서 밭 다섯 평을 분양받을 때만 해도 ‘그까짓 다섯 평에 뭘 심겠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여름이 되어, 처음 심은 열무와 상추를 다 먹고 이제 배추를 심으려고 삽과 호미로 땅을 갈아엎고 두엄을 줄 때가 되어서는 ‘웬 걸 다섯 평이나 받아가지고... 사람 잡네 이거...’ 하는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11.12.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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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무슨 일이 있어도 3월이 되기 전까지 아주 힘든 막노동판에서 일을 하리라 마음먹었던 데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돈이 없었다. 남들처럼 나도 불경기를 타는지 방학에 접어들며 일거리가 없어지더니 아예 돈 한 푼 들어올 기미가 없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얼마 안 되는, 정말이지 얼마 안 되는 통장 잔고를 야금야금 덜어낼 수밖에 다른 방도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09.02.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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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얘기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어머니가 둘이다. 나를 낳아주신 ‘욕쟁이 할머니’ 우리 엄마는 5년 전 돌아가셨고, 또 한 분의 어머니 (이 분이 평생 남편 구경 못하고 시골에서 사신 나의 호적상의 어머니다) 는 지금 증평에서 내 친 형과 함께 사신다. 딸을 하나 낳아 기르다 서울로 도망친 양반이 우리 아버지이고,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09.02.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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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캠페인은 매우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었다. 그런데 설혹 그것이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으로 수용되었다 하더라도 금연이라는 것은 결코 나쁘지는 않은 것이다. 굳이 간접흡연의 폐해를 들먹이면서 목울대를 세워 젖히지 않더라도 누구나 다 안다. 담배를 피우는 인간들도 그것이 이롭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금연 캠페인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었다. 결국 애연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09.01.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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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째 옛날 옛적, 웬 미친놈이 세상을 다스리던 바로 그 시절, 박종철이라는 선량한 청년이 이근안이라는 잡스런 조폭 쉐이한테 맞아서 그 가녀리고도 청순한 생명의 끈을 놓쳐버리던 바로 그 때, 갑자기 이북에서 김만철이라는 사람이 가족을 이끌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가 있는’ 대한민국의 품 안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09.01.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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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지 말자. 하라는 대로 하지 말자. ‘물론 지금까지도 충분히 내 멋대로 살아 왔지만, TV에서는 총천연색 현란한 강요들이 넘실대고, 정치하는 견공들은 이름에 걸맞는 견음(犬音)을 남발하는 현실 속에서 사라는 대로 사고 배팅하라는 대로 하고 입으라는 대로 입고 먹으라는 대로 먹다가 거지꼴 난 어리숙한 백성 틈바구니 속, 이제 이 나라 만백성이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09.01.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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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새로운 미국의 변화를 주창하는 오바마 당선인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제기한 이명박 정부의 비전이 닮은꼴........” (한겨레신문 11월6일자) 큰일 났습니다. ‘각하’께서 실성하신 게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국의 노동자 안위를 걱정하며 보호무역을 강조하고,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08.11.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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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넘버 쓰리’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거기서, 별로 성공하지 못한 검사로 분했던 최민식의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개소리 마라. 죄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는가. 죄가 뭔데? 죄는 사람이 짓는 것이고 당연히 나는 사람을 미워한다. 모두 쓸어버리고 싶다.”
교회와 세상
변영국
2008.11.20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