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루터교파 교회를 방문하셨는데, 그 교회에서 남편은 가톨릭 신자이고 자신은 루터파 교인인 여인으로부터 질문을 받으셨더군요. 질문은, 자신이 남편과 함께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였습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의 영성체에 관한 질문보다, 부부가 함께 영성체를 하기 위한 방법을 구하는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
때가 때이니 만큼, 대림을 앞두고 자주 듣게 되는 성경 말씀은 주님이 다시 오실 날, 즉 세상의 마지막 시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말이 좋아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이지, 그 전조는 상당히 불안해 보입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루카 21,9)라는 말씀입니다.한 형제가 물어 왔습니다. 이 종말에 대해 어찌 이해해야 할까요?
전에 피임에 대해(“피임이 죄라시면...?” 참조) 속풀이에서 다루고 났더니 주기를 관찰하는 자연피임 방법이란 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비판.... 이라기보다는 가르침을 받게 됐습니다.여성들의 세계에 대해 여자가 되어 보지 않고는 온전히 알 수는 없으나 이 기회를 빌어 자연피임법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고 여성을 좀 더 실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지인 중 한 명이 지금은 오랜 냉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세례를 받고 언젠가부터 성당에 발을 끊었다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의 계기는, 외동딸로 홀로 자라다 보니 학교 친구들이 있는 성당에 따라다녔던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자연스레 교리와 세례를 받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그런데 교리의 내용 중에 지옥에 대한 부분이 그에게는
11월이 되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위령성월이 주는 무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는 시기입니다. 서방 가톨릭 교회 안에서 이 시기를 위령성월로 지내게 된 것은 998년 무렵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남동부 리용(리옹) 근처의 클뤼니에 세워졌던 베네딕도회 수도원에서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해 연옥 영혼을
요즈음 국가는 이런 오류 역사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않고 친일파와 독재자를 미화하는 역사책을 국정으로 만들겠다고 국민들을 자극하고 갈라놓고 있군요. 정말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제가 해야 할 한 가지는 하고 가야겠습니다. 세간에 여전히 떠도는 황당한 소문에 대해 나름 답을 드리는 것입니다. 바로 잡아야 할 역사적 오류 정보들이 있는
며칠 전, 저녁에 사람들과 어울려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잘 아는 신자분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후배 부친께서 동네 병원에 계시는데 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자성사를 청한다는 사연이었습니다. 문제는 후배 부친께서 오래동안 냉담을 한 터라 교구 행정구역상의 소속 본당과는 요원한 관계이고, 그 자녀들도 성당에 다니는 둥 마는 둥하여 선뜻 본당 신부님을
피임이 죄를 짓는 행위라는 것을 속풀이를 통해 알려 드려야 하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피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그것을 대하는 신자들의 (일반적이라 보이는) 견해를 다뤄 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듣자하니 신자들의 70퍼센트 정도가, 교회에서 제시하는 ‘주기관찰’ 등의 노력을 통해 가임기간을 피하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들을 사용
얼마 전에 친한 후배가 여호와의 증인에 대해 물어 왔습니다. 가족 중에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있다고 했습니다.여호와의 증인들(보통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다니므로)을 지금껏 한번도 안 만나 보신 분들은 사실 거의 없을 겁니다. 이 사람들이 실제로 집을 방문해 말씀 좀 나누자고 했던 기억이 제게도 몇 번이나 있습니다. 주로 오전에 ‘증인’들의 방문을 받을 확
역사적으로 실존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성인들까지 등장시켜가며 신앙생활의 모범으로 삼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공인된 성경(정경)엔 등장하지 않는데, 비공인 성경(외경)에는 등장하여 그 이름이 전해지는 성인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톨릭이나 정교회 문화에서 커 온 이들에게는 이런 성인들에 대한 정보가 자
아들에게 ‘포경 수술’을 해 줘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어머니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유대인들의 ‘할례’가 떠올랐습니다. 남자의 성기를 덮고 있는 껍질을 제거하는 수술인 ‘포경 수술’과 종교문화적 배경을 지닌 예식인 ‘할례’는 사실상 같은 것인데, 어쩌다 우리나라 부모의 관심사가 되었을까요? 정작 이게 더 궁금해집니다.천주교용어집을 보면, ‘할례’
기적은 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서 신적인 사건이라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쉽게 하신 일이 기적 행사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분이 그렇게 하신 것을 단순 취미생활로 이해하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기적은 위의 정의에서 보여 주듯 ‘신적’인 것이므로, 하느님께서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확
지난번 속풀이(“가톨릭 교회는 발도파를 왜 미워했을까요?")를 다루며 언급하였던 ‘보편 사제직’이란 용어 때문인지 ‘가성직제도’(假聖職制度)에 대해 알려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가성직제도에 대해 들어 보신 정도면, 한국천주교회사에 대해 제법 많이 알고 계신 분이 아닌가 어림해 봅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이참에 함께 한국천주교에
어떤 분들은 바티칸이 이탈리아 로마의 한 부분이면서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실제가 아니라 상징적인 나라라고 보시는 듯합니다. 물리적 넓이로 봐도 나라가 너무 작고, 그나마 그것도 로마를 지나는 테베르 강 옆에 있어서 영락없이 로마의 한 부분으로 보일 뿐입니다. 게다가 바티칸의 대표자인 교황이 가지는 직분명 중 하나가 ‘로마의 주교’니 만큼 바티칸은 나라라기보
고백소에서 종종 듣게 되는 고백들 중에 낯설지 않은 몇 가지 사연을 나열해 보겠습니다."동생에게 돈을 빌려 줬는데 갚지를 않아서 동생을 원망하고 있다", "피곤해서 잠자다가 주일미사 참례를 못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우울증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칩거하는 아들이 집을 나가 줬으면 했다"는 고백, "사랑하면 안 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분들 중에 아직도 진화론과 창조론이 양립불가하다고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있나 봅니다. 창조론 지지자들은 도저히 인간은 유인원의 자손(진화론)일 수 없고 첫 인간 아담의 후손(창조론)이 옳다고 믿고자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화론이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찰스 다윈이 제시했던 ‘진화론’인 경우라면 그럴 만합니다. 그의 말이 맞는 것이라면 오늘날에는
어느 피정집에 들러 이러 저러한 대화를 주고받던 과정에서, 한때 좌선식 피정을 프로그램으로 도입하려 했다가 그것이 뉴에이지 운동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어서 포기했다는 사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신자 학생은 건강을 위해서 요가를 배우는데 그것이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찌해야 할지를 물어왔습니다.수도원에 입회하여 수련기간 동안 좌
여러분도 경험적으로 아시다시피 향을 미사 때마다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미사에서 향을 사용하게 되면 이 미사는 뭔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바로 알게 됩니다. 장엄한 미사 혹은 묵직한 주제를 가진 미사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전례적인 장엄함을 드러내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향입니다. 다른 예를 들자면, 미사 대부분이 노래로 진행하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회칙(Encyclica Epistola, Encyclical)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가 발표되면서 이 문서가 ‘사실상' 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첫 회칙이라는 뉴스와 함께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니까 재작년 말에 세상에 나오면서 단시간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를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던, “복음의 기쁨”(E
유월이 예수 성심 성월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어찌하여 그렇게 된 것인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이 '삼위 일체 대축일', 삼위 일체 대축일 다음에 이어오는 목요일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우리나라에서는 주일로 이동하여 경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체 성혈 대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