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장과 한국교구장은 이음동의어서울대교구의 염수정 대주교는 지난 2월 22일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그가 추기경이 되기 전 공석인 한국교회의 추기경 서임에 대하여 교회 안에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눈 깊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한국의 추기경은 김씨, 이씨, 박씨 등의 개인이 아니라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이 유일무이한 한국교회의 추기경이 될 것이라는
주교회의는 지난 3월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일 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 공동 사목 방안’을 승인했다. 주교회의는 ‘부득이한 경우’에 해당하는 일을 해석하고 그로 인한 ‘죄의식’에서 ‘해방’되는 ‘사목적 안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어 하나마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걸음도 나가지
‘크리스마스’라고 부르는 성탄 대축일 바로 다음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놀랍게도―정말 놀랍게도― 2014년 사순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사순 담화의 머리말로 “그분께서는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를 삼았다.낯익음 속의 낯설음으로 다가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 속에서 교황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몬시뇰 직책의 고위성직자가 2013년 6월 28일 체포되었다. 그가 검찰에서 받은 혐의는 ‘돈세탁’이었다(한겨레 7월 1일자 16면). 우리나라의 성직자가 아니어서 다행일까? 체포된 성직자는 바티칸은행을 총괄하던 눈치오 스카라노 몬시뇰이었다. 물론 한국 교계언론은 이 사건에 대해 침묵 혹은 방관했다. 그러나 눈 매서운 독자라면 몇 번의 힌트가 있기도 했다.
명동성당은 6성급 호텔성탄 시기를 지나 다시 평온한(?) 연중 시기가 시작되었다. 되짚어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성탄 때 누구의 성탄을 기린 것일까? 우리가 만나고 잠시 경배했던 아기 예수는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성탄 대축일 미사에서 읽은 복음 내용대로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2442항 · 33항익히 아는 대로 지난 11월 22일 전주교구에서 시국미사가 있은 지 이틀 후인 24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전주교구 사제가 아니라 전국의 사제들에게 경고했다. 그 내용의 골자는 ‘ 2442항과 33항 위반을 조심하라’였다.이어 서
세상 사람들은 교황청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컴퓨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위키백과에서 검색하자 이런 설명이 나왔다.“로마 교황청은 성좌의 행정기관이며 교황과 더불어 로마 가톨릭교회 전체를 통솔하는 중앙통제기구이다. 로마 교황청은 교회의 올바른 기능과 목표 성취를 위해 필요한 중앙 기구를 조정하고 규정한다. 로마 교황청은 서구식 통치 형태를 갖춘 나라들
10월 30일이면 25주년을 맞이한다. 교회의 관행적 용어로 하자면 은경축이다.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 천주교회, 즉 성당이 건립된 지 25년이 되었다. 북한은 1988년 조선천주교인협회(현재 조선카톨릭교협회)를 창립하고 그해 동평양의 선교구역에 장충성당을 지었다. 완공 당시 교황청 특사 자격으로 당시 로마에 머물던 장익 신부(현 춘천교구 원로사목자, 주교)
부활 제4주일은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 부르는 성소주일이었다. 그날 대부분의 교구와 본당에서는 하느님의 부르심 중에서도 특별히 사제성소 증진에 대하여 기도하고 관심을 모은다. 그 날 신부님은 그에게 할당된 지면(가톨릭마산 2041호 제언)을 통하여 그렇게 말했다.“신도들은 사목자요 사제인 나를 목자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목자가 아니다. 나는 양들을
1.그는 추기경이다.2.교황선출권의 유무로 추기경을 쳐다보는 것은 너무 정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국교회와 추기경의 존재여부는 허전하기 짝이 없다.3.어쩜 그것은 한국교회 첫 번째 추기경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그림자가 길고 깊은 탓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분명 우리에게는 정진석 추기경이 현존해 있다. 그가 작년 6월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에서 은
12월 20일 떠오른 아침 해는 박근혜 씨에게 초점을 맞추어 주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선거기간 내내 그의 목을 둘러쌓던 붉은색 목도리는 분명 수많은 사람들에게 승자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건 불편한 진실이기보다는 분명한 사실이었다.밤을 지새운 탓인지 입은 텁텁하고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화두는 하나였다.
사람의 기억력은 참 묘하기 그지없다. 수십 년 전 어린 시절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오를 때가 있는가 하면 불과 며칠 전 아니 몇 시간 전의 일도 어떨 때는 까마득히 생각이 안날 때도 있다. 물론 그 사건이 얼마나 자신에게 자극이나 영향을 미쳤는가에 따라서 기억의 농도가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인간이 가진 기억이란 것의 값어치는 그리 믿을 만한 것이 못되는 것이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수능시험이 백일도 채 남지 않아서 수험생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는 오늘이다. 칼럼의 주제는 아니지만 분명 이 나라의 입시제도와 진학과정은 분명 바뀌어져야하고, 목 조르는 교육이 아니라 숨 쉬고 행복한 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일들을 해나가야 하는 나라의 가장 으뜸 자리인 대통령을 선택해야하는 이른바 대선도 이제 눈앞으로 다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는 것을 세상이라 부른다조금 더워서 그렇지 좋은 계절이다. 어쩌면 여전히 좋은 계절을 보내고 있는 동시대인들의 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하면 너무 현학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릴까? 직장인들에게는 일 년에 한번 다가온 휴가기간이고, 학생들에게는 방학기간이 맞물려 전국의 여러 휴양지며 산과 강, 바다가 온통 즐거움으로 들뜨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세청은 무죄다?이런 일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8년 국세청장이 성직자에게도 소득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때는 그가 독재로 가던 길목인 이른바 삼선개헌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결과는 성직자에게 소득세가 매겨지지 않았다. 꼼수의 대부 정권답게 보나마나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이런 일도 있었다. 2006년 4월 ‘종교비
주님, 오늘은 그리스도이신 당신께서 사람으로 오시어 하늘로부터 맡겨진 구속 사업을 마무리하시고 하늘로 귀천하심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승천 이후에도 당신의 구속 사업을 세상 사람들 사이에 계속하고자 제자들은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자 사람들은 그 공동체를 교회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주님 승천 대축일과 홍보 주일을 맞아
평안하신지요?에 칼럼을 기고하는 김유철 스테파노라고 합니다. 주교님들이 온라인으로 기사를 검색하실지 모를 일이지만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라도 이 글에 실린 저의 마음이 주교님께 전해졌으면 합니다.‘새 포도주’과 ‘새 부대’먼저 지난 5월 10일에 서울대교구 제14대 교구장으로 임명 받으심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평신도로서는 그 의미를
오늘밤이 지나면 새 세상이 열린다 오늘밤이 지나면 새 세상이 열려야 한다 오늘밤이 지나면 새 세상이 저벅저벅 소릴 내며 다가오리니 그대여 4월 11일 투표소로 가자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 여차하면 한 판 붙자는 사람들 군대 안 간 자신들과 군대 안 간 자식들이 즐비한 사람들 보온병만 보고도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놀라운 일이다. 한국주교회의가 배포한 보도자료(2012년 3월 8일)에서 밝힌 2012년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 첫 번째 안건이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왜? 주교회의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아니 주교들은 지금 무슨 생각들을 하고 사순절을 보내는 것일까? 차분히 톺아보자. 2012년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는 3월 12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울 중곡동
지난달에 이어 우리신학연구소 이야기를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 우리신학연구소 입장에서는 이제 일이 일단락되었으니 기억하기 싫은 상처를 덮어두길 바라겠지만 그동안의 일이 ‘사태’라는 표현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그 상처의 아픔은 넓고 깊었다. 지난달 필자가 기고한 칼럼 에서 처음으로 우리신학연구소 문제를 언급하자 독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