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충남도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키면서 경기, 서울, 전남, 광주에 이어 다섯 번째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었다. 2010년 이후 10년만인데 네 번째 조례였던 광주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그 사이 제정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수차례 발의 혹은 제정의 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반대하는 이들과, 그들의 반대를 받아 안은 정치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다. 당연히 어떤 정책에 찬반의견이 갈릴 수 있다. 그런데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반대의 논거는 왜 이런 인권조례들이 만들어져야
요즘처럼 ‘사상 초유의’라는 수식어를 많이 쓰고 그것이 어울리는 시기가 있었던가.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 사태를 지나, 최초의 온라인 개학이 시기를 지나, 처음 보는 광경의 오프라인 개학이 시작되었다. 개학이라는 단어 앞에 온라인/오프라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들리지 않는 목소리3차례에 걸친 오프라인 개학이 시작되던 중에 시간표 사진 하나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언뜻 보면 평범했다. 1-7교시까지의 시간을 적어 두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상했다. 각 교시가 끝나는 시간과 다음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미사가 멈췄다. 전쟁 중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 생각보다 길어지던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언제 중단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조치로 미사를 재개하는 교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미사를 제외한 모든 모임과 활동은 여전히 중단이다. 하긴, 대한민국에서 고3들의 모의고사마저 취소된 상황이니 한국사회의 얼마나 많은 것이 중단되었는지 실감이 난다. 미사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하고 넋을 놓고 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사순이 지나고 있었다. 몇 주 개학이 늦어지는 정도일 줄 알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정말 될까 싶었던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에 (부족하나마)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었고 청소년도 투표장에 갈 수 있게 됐다. 청소년, 정치가 금지된 이들나는 청소년 때부터 뉴스가 재미있던 독특한 학생이었다. 아마도 친구들 눈에는 ‘우리랑 상관없는 일’에 관심 갖는 내가 특이해 보였을 것이다. 정치는 왜 청소년의 일이 아니었을까. ‘청소년’과 ‘정치’가 연관되는 단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2019년 12월 26일까지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었다. 권리
호평 속에 약진하고 있는 ‘블랙독’이란 드라마가 있다.대략 줄거리는 이러하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에서 기간제 선생님의 희생으로 살아난 고하늘(서현진 분)은 시간이 흘러 기간제 선생님이 된다. 중심 주제는 크게 둘로 보인다. 하나는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으나 기간제 교사이기에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던 선생님 두 분이 떠오르는 첫 에피소드 그리고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에 대한 차별이다. 또 하나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체제에서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 한 줄에 대학이 달린 고등학교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다.
일상을 올림픽처럼 사는 한국에서얼마 전 참여했던 토론회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한국 사람들은 일상을 올림픽처럼 살아간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끄덕여지는 말이었다. 매 순간을 쫓기듯 긴장하고 등수에 연연해야 하는 우리의 일상을 빗댄 것임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선 ‘쉬는 것=시간 낭비’라 치환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경쟁에 내몰린 우리는 누구도 입시라는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까닭에 학교에 다니는 순간부터 노는 법, 쉬는 법을 배울 틈도 없이 그 시기를 지나왔다. 그리고 지금도 청소년들은 그 시기에 그러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