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답이 아주 간단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과학이 무엇이라는 간단한 답보다는 과학자들의 이미지가 쉽게 떠오른다. 흰 실험 가운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썼으며,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고 어딘가 범상치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이미지가 과학자들을 대표하는 상투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 과학자의 이미지 때문에 과학은 괴짜들의 전유물이며, 이해하기 어렵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어떠한 대상으로 느껴진다. 당연히 이러한 편견 때문에 “과학이란 무엇일까?” 질문에 답을 하기란 어렵다. 과학을 뜻하
성소수자들의 해방공간, 퀴어문화축제매년 초여름 서울 시내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2000년부터 서울에서만 개최되던 퀴어축제는 전국으로 확대되어 부산, 대구, 광주 등의 대도시에서도 열린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여파로 개최가 연기되고 있지만, 매년 퀴어축제의 개최가 확정될 때마다 늘 논란의 중심에서 ‘동성애 찬반논란’을 일으켜 왔다.동성애(homosexuality)는 현대적인 젠더 관점에서 인간이 가진 성적 지향의 한 갈래로 인권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찬반’의 대상이 아님에도 보수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
코로나-19가 바꾼 질서2020년 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은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감염증의 최초 발원지인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대륙의 국가들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면서 올해 1월 말부터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방역을 실시해 왔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이 강도 높게 실시해 온 방역대책의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이어서 비록 그 방식에는 개인정보의 유출과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의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세가 크게 줄어드는 가시적 성과로 나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과는 유전학, 특히 인간의 유전학을 가르친다. 그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성별을 결정짓는 성염색체의 유전현상이다. 인간은 총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그중 2개가 성별을 결정짓는 성염색체다.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X염색체를 하나씩 받아 쌍을 이루면 태아는 여성으로 태어난다. 반면, 아버지로부터 Y염색체 하나를 받고 어머니로부터 X염색체 하나를 받아 쌍을 이루면 남성으로 태어난다. 그런데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성염색체의 비정상적 행동에 따라 나타나는 유전질환에
작년 말부터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 감염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하여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실 2019년 말에 이 바이러스의 등장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12월 11일에는 중국 과학자들과 각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그룹이 문제가 된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정보를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앤드루 램바우트 교수는 해당 바이러스가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98퍼센트 일치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에 대한 분석은 바이러스의 계통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모든 과학자가 게재를 손꼽아 희망하는 유명한 과학저널 지에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하는 연구논문을 실었다. 1977년 프레더릭 생어는 염기서열 분석법을 개발한다. 현대 생명과학사에서 몇 가지 기념비적인 연구결과들은 분자생물학과 유전학 연구의 발전을 가속화했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방법의 패러다임도 변화하였다. 생명체의 염기서열을 알 수 없었던 과거엔 눈으로 보아 알 수 있는 개체의 형질변화를 바탕으로 그 원인을 찾고자 연구를 했다면,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그 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