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엑스맨 시리즈의 밑그림1984년에 유리 겔라가 한국에 와 텔레비전에서 한 판 쇼를 벌였다. 고장난 가전제품도 고치는 등 몇 가지 초능력을 발휘하는데 숟가락 휘는 것은 나도 놀랐다. 같이 따라하면서 나도 조금은 휘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 사기였다고 하지만. 그런 낮은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초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이 영화에서는 돌연변이라 부른다.엑스맨
최근 험악한 남북관계를 지켜보면서 지난 10년 민주정부 기간 동안 얼마나 남과 북이 화기애애하게 지냈는가를 느끼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성큼성큼 서로의 거리를 좁혀왔으나 다시 오래전 그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회귀해버렸다.남북의 대치 상황은 상대방을 향한 공작과 정보 쟁탈을 위한 특수집단을 양성하게 했다. 이른바 간첩, 우리 사이에서 같이 떠들고
생일 파티! 사랑 때문에 역사의 현장으로지난 석가탄신일 연휴 예수살이공동체 청년들은 한국 현대사 기행을 떠났다. 서울 안에 있는 근현대사 유적지나 기념관을 쭉 걸어서 순례를 하는 행사였다. 2박3일간 계속 걷고 잠자리도 불편했지만 참석했던 청년들에게는 덤으로 평생 남을 추억거리 하나를 얻을 테고, 더 크게 참으로 한맺힌 우리 역사의 흔적들을 가슴으로 몸으로
언제까지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늦은 밤 케이블 텔레비전 영화 채널을 돌리고 있으면 바이러스가 퍼져가면서 서서히 인류가 멸망해가는 내용을 다룬 영화가 꽤 많다. 가령 사람들의 신체를 변형해 무기화하려는 실험을 하다가 바이러스가 퍼지고,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다. 남아 있던 생존자들도 점차 좀비가 되어가고 인류는 멸망 직전에 이른
어쩌면 손의 대화가 음성의 대화보다더욱 깊게 소통하는지 모른다 언젠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미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수화와 자막을 통한 철저히 시각적인 미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미사를 거행하는 공간이 어두워서도 안 되고, 앞에 있는 주례 사제와 해설자, 독서자들이 잘 보여야 한다.미사가 끝나고 저녁을 먹는데 수화로 한참 대화를 하기에 밥을 먹다가도 서로
다 괜찮은데 전라도만 안 돼!유쾌하고 흘러가면서 재미로 보기에 딱 좋은 영화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미심장한 대목을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 그다지 완성도가 높은 것 같지 않고,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썰렁한 장면도 없지 않지만, 사람들 발목을 잡는 정체성과 편견에 대한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때는 바야흐로 1989년이다.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키워나간다.
속도와 경쟁에 지친 상처받은 영혼들,‘오래된 미래’ 동막골로 흘러들다빨간 칠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 영화는 신성한(?) 국가관을 모독하는 불경스러운 좌빨영화다. 감히 공산군과 손을 맞잡고 우방인 미군에 맞서다니 말이다. 반면 진보적 민족주의자들이 보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영화다. 그들이 갈망할 만한 이상적인 합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거나 저렇
영화가 아무리 상상의 산물이라지만 냉혹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보여줄 때 현실보다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현실감은 소름을 돋게 한다. 많은 SF영화들이 표면적으로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는 듯하지만 한 껍질을 벗겨내면 피부에 와 닿는 만만치 않은 이야기들을 하는데, 특히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중에서 우회적으로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이 영화 이 딱
고등학교 다닐 때에 대학 다니던 형들이 이런 노래를 불렀다. “파쇼의 제왕 히틀러에겐 7명의 아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하난….” 뭐 이런 노래였는데 여기서 지칭하는 게 누구인 줄 아는 사람은 다 알 테다. 히틀러는 이처럼 어떤 악의 화신, 독재자의 대명사처럼 우리 머릿속에 박혀 있다. 히틀러는 원래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버트런드 러셀 경이 격
마을의 풍경은 여느 시골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모든 것은 평온하고 사람들은 매우 여유있고 차분하면서도 활기차다. 단 이 마을의 심상치 않은 풍경은 한결같은 아이들의 바가지머리인데, 그 아이들이 밭에 모여 를 부르는 풍경 또한 범상치 않다. 요시노가리라는 이 동네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요시노 이발관의 이발사 아주머니의 작
한참 어렸을 때 주말 저녁이 되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시청하곤 했다. 대부분 미국 헐리우드 영화로 그때 보았던 영화 속 몇 장면들은 한참 자라고서도 기억이 생생하다. 인디오와 악당을 무찌르는 멋있는 존 웨인, 기껏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했는데 검문 중 ‘땡큐’했다가 다시 잡혀가는 미군 장교, 떠나가는 자신의 우상에게 ‘셰인~
영화를 보았던 눈이 가득하고 싸늘하면서 스산한 날은 차갑고도 파란 톤의 이 영화의 분위기와도 너무 잘 맞았다. , 을 비롯한 팀 버튼의 여러 영화는 정말 재미있고 독특하다. 그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은 놀랍기 그지없으며,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문법을 넘어선다. 그의 영화는 산 자와 죽은 자, 이성과 비이성, 꿈과 현실
“이 영화 상영과 관련, 최근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에 고교생의 관람금지 지시를 내리는 등 강경대응하고 있어 (90년), (91년)에 이어 또 한차례 대학생과 공권력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 1992.04.22) 한편의 학생들이 전경들과 대치하거나 싸우는 동안 한편에서는 영화를 본다. 영화
오월이 되니 날씨는 한참 포근해지고 꽃들이 만발하면서 푸르름이 더욱 짙어진다. 그렇게 어머니 대자연의 오월은 아름답다. 그러나 인간사의 오월은 힘겹기 그지없어 한국사적으로나 세계사적으로나 역사의 반동에 맞선 피끓는 움직임이 가득했다. 인간이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처절했던 오월이다. 이 오월은 메이데이로 시작된다. 메이데이는 1886년 노예와 별반
사도 바오로는 13장에서 사랑에 대해 너무 아름답게 이야기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냅니다.” 우리 시대의 자유주의자 고종석이 이런 구절들에 대해 살짝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정말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우리가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김기림 시인의 한마
제주도 출신의 몇몇 지인들은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고향 제주도의 풍광을 연상했다고 한다. 수백 년간 영국의 압제에 시달려온 아일랜드와 한반도 내의 내부식민지 같았던 제주도의 슬픈 역사가 겹쳐졌다. 예수살이공동체 청년미사 때 골롬반회의 오기백 신부와 자신의 조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 대해 잠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오 신부는 자신이 한국에 1976년도
뮤지컬로 더 유명한 를 영화로 보았을 때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지극히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예수의 모습을 형상화할 때에 비행기와 탱크가 나타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하늘나라로 올라온 유다가 왜 자신에게 이처럼 힘든 일을 시켰냐며 절규한다. 은 그때 그 영화의 강한 인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는 그리
독심술이라 해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데, 만약 자신의 마음이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영화는 정작 자기자신은 모르지만,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이 온전히 드러나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자신의 마음이 타인에게 읽힌다는 발상이 재미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사람을 '사토라레'라고 한다. 이들은 국가재산으로 규정되어
줄곧 보아왔던 영국 영화는 웬지 우울하고 어두웠다. ‘철의 여자’ 대처가 영국을 완전히 죽 쑤어놔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서민의 딸이었으나 자신의 계급을 등지고, 그들의 것을 너무도 많이 빼앗았다. 특히 탄광촌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많았던 것은 대처가 집권할 때 광부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튼 복지도, 웃음도 빼앗긴 자들의 신음이
1997년에는 게바라 사망 30주년을 맞아 게바라의 손목 잘린 유해가 발견되어 쿠바로 왔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게바라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으나 〈체 게바라 평전〉이 발간된 즈음인 2000년부터 우리의 확고부동한 슈퍼스타가 되어버렸다.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이 그의 이미지는 자본주의의 상품으로 전락해버렸는데, 자본주의를 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