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있다는 것처럼 희망찬 일은 없다. 부처님과 예수님의 동지는 제자들이다. 그러기에 뜻을 같이 한다는 것처럼 큰 연대는 없다. 그 연대가 공동선을 위한 일이라면 그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부처님과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처럼 말이다. 농촌 공동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청년, 한 때는 대기업 노조위원장으로서 노동자의 희망을 가꾼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었습니다. 뒷산으로 나 있는 오솔길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습니다. 졸졸졸 개울물소리를 들으며 볼이 포동포동 오르고 있는 버들강아지, 벌써 알을 낳은 개구리는 개골개골 봄을 노래합니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그 비를 맞으며 늦은 밤에 오시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불어난 계곡물을 건너 산비탈 단풍나무에 매달린 고로쇠
농민회 운영위원회 모임을 마치고 모래재를 넘고 있었다. 재를 넘을 때마다 고도 차이 신호음이 귀에 접수된다. 재를 넘는 신호음이 귀에서 사라지자 전화 진동음이 울렸다. 가톨릭농민회 회장님의 전화였다. “현관문 앞에 40Kg 쌀 한 가마와 도라지 한 보따리 놓고 갑니다. 도라지 캐러 갔다 오는 길에 회원집에 쌀 구입하러 갔어요. 자매님이 신부님 전
부안 등용분회 모임에 갔습니다. 5명의 회원들과 ‘신설된 본당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좋은 일도 자금이 있어야 한다며, 만원 회비를 만 오천 원으로 올리자는 이야기도 심도 있게 나누었습니다. 마침기도로 가톨릭 농민회 회원수칙을 바쳤습니다. 회원수칙을 번갈아 읽는데, ‘나는 농민 안에서 그리
어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제단 앞에 엎드려 일생을 독신으로 살며 세상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일을 꺼려하는 시대에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딸 다섯을 낳고 아들 하나만 주시면 교회와 세상에 바치겠다는 어머니의 기도로 얻은 외아들도 제단 앞에 엎드렸습니다. 오늘은 세상과 이웃을 위해 처음으로 미사를
농부에게 겨울은 휴가다. 봄여름가을 삼철 노동의 무게는 허리가 부러질 정도다. 얼치기 농부인 나에게도 겨울은 휴가철이다. 두 해에 걸쳐 대설이 내렸다. 이곳 금계곡 만나생태마을에도 25Cm의 눈이 내렸다. 마을전체가 설화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녹아내린 눈이 얼은 길에 또 대설이 내려 길이 더 미끄럽다. 연말에 마을을 방문한 형제님이 마을입구의 작은 언덕을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만나생태마을에도 함박눈이 가득히 내렸습니다. 당신이 우리 생태마을을 위해 쏟아주신 사랑처럼 포근합니다. 산처럼 건강한 당신이 있어 저희도 산처럼 건강합니다. 두 달 반 동안 직영으로 지은 집. 초자인 농부에게 집짓기란 너무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첫 농사를 지어 담은 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자 종교적 동물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의 가르침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진리는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종교는 위협을 당하고 있다. 스스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어둠과 부패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질이 무사히 귀환했음에도 사건은 종결되지 않고 더 많은 잡음이 소용돌이치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는 무엇일까요? 입만 열면 소통을 찾지만 소통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본가와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제와 교우,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동료와 친구, 대통령과 국민. 우리 모두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여러 계층의 소통이 필요하지만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 한민족인
2004년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한 생명과 평화의 발걸음이 서울에 다다랐다.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은 지금까지 2만 9천여 리 길에서 세상의 평화를 원하는 각계각층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6만 3천여 명과 함께 걷고 대화하며 걸어왔다. 이러한 생명평화 서약운동이 사회.경제.정치.문화 모든 것의 중심인 서울에서 9월 6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
내 안에 그렇게 큰 눈물의 바다가 있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소리없이 흘러내린 눈물, 콧물은 고드름처럼 흘러내려 모은 두 손 위로 자꾸 떨어졌습니다. 16일 토요일 4시 초등부 미사 때부터 시작된 송별미사는 떠나는 이 보내는 이, 모두에게 가슴 저미는 연민의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장미꽃 한 송이씩 들고 나오는 유치부와 초등부 아이들을 품에 안아줄 때까지
동양의 수도승 스님, 서양의 수도승 신부가 신의 영토인 산에 올랐다.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올렸던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이다. 오늘은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길을 나선다. 하늘에 제를 올렸던 지리산 노고단에서 오체투지의 길을 시작한다. 티벳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웃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말이다. 노고단의 하늘은 영혼만큼이나
무료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 국민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여전히 병원 문턱이 높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사람들이 백내장을 앓게 된다. 그런데 수술비용(개인병원 20-40만원, 대학병원 30-100만원)이 없어 백내장 수술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있다. 전주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은 팔복동 공단지역이다. 필자가 주임 신부로 있는
▲ 대통구이 대나무에 오가피잎으로 구운 삼겹살 첫 본당 신부로 사목한 곳은 전북 김제 수류 성당이다. 성당 신부와 스님이 작은 분교에서 아이들과 공을 차는 영화를 찍을 만큼 정겨운 산골이다. 그야말로 언덕 위에 자그마한 성당이 있고 그 아래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있다. 13일 오전 10시부터 교구청에서 사제 연수가 있었다. 첫 사랑과 같은 첫 본당
▲ 사탄의무리? 학생시민들이 촛불의 바다가 사탄의 무리라고? 사탄의 무리는 이명박, 청와대, 한나라당, 조중동문들이 아닐까? ⓒ 권우성 학생·시민들과 더불어 촛불을 드는 것도 모자라 촛불행진을 하며 사진까지 찍고 인터넷 뉴스에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올리고 있는 '사탄의 신부',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신 스승 예수
▲ 사제와 수녀와 신자들이 전주중앙성당에서 시국 미사를 봉헌한 뒤 전동성당까지 촛불 평화행진을 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장관고시 철회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천주교 전주교구)은 30일 오후 7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주권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 22명과 수도자 20
▲ 시국성명 긴급시국성명서를 발표하는 전북종교인 협의회 성직자들 전북지역 5개 종단(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의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북종교인협의회는 28일 오전 11시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현 시국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미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국민의 요구가 전국 거리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양심의 빛과 정의의 촛불을 더
▲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큰절을 올린다. 삼백 육십 오일을 어린이날처럼 잘 해주고 싶은, 아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어린이날이다. 동물원이나 놀이공원, 백화점이나 영화관, 통닭이나 피자 등등 갈 곳도 많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은 날이다. 아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잠을 실컷 자게 내버려두고 싶은 날, 새벽 5시 30분에 알람
보리밭 논둑길을 걷고 있는 강을 섬기는 사람들 미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대운하 사업은 단순한 선거공약이 아니다. 여러 내륙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대운하는 이 모든 사안들을 다룰 수 있는 포괄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비의 100배를 쏟아 부어 플로리다 운하를 복원하고 있는, 환경의식이 높은 미국인에
▲ 순례 강을 섬기는 사람들이 낙동강을 순례하고 있다. 오늘(9일)은 18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책을 입안할 일꾼들을 뽑는 선거일이다.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나라와 민족을 번영시킬 수 있는, 그리하여 우리 세대만이 아닌 미래 세대까지, 인간만이 아닌 자연까지도 배려하는 정책을 추진할 국회의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