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5일 포커스 세미나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 상황을 인식하는 데 바로잡아야 할 개념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세미나는 이대훈 소장(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이 '동북아 진영 대결과 전쟁 위기 예방'을, 백장현 운영위원장(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이 '왜 다시 민족주의인가'를 발제했다. 토론에는 남덕희 신부(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이규수 박사(성신여대 특임교원), 고민정(이화여대 북한학,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번역팀) 씨가 나섰다. 이대훈 소장의 '동북아 진영 대결과 전쟁 위기 예방'에 이어 백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6일 전국 각 교구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서울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사제 40여 명과 신자 약 400명 그리고 두 참사 유가족들이 추모 미사에 함께했다.강론에서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하성용 신부는 지난 10년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국가는 다른 무엇보다 진상을 규명하도록 촉구했다.그는 “헌법에는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세월호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참사 등 지난 10년간 계속해서 어이없이 벌어졌습니다. 그때마다 그 자리에 있어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한편으로는 감탄하게 되고 다른 한 편으로는 혼란스러워진다. 감탄하게 되는 경우는 AI가 만든 창작물의 수준이 너무 탁월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사례를 찾아보자. 작곡가 김형석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작곡 공모 콘테스트에서 1위로 뽑힌 곡이 AI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형석이 누리 소통망 서비스를 통해 “이걸 상을 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리고 이제 난 뭐 먹고 살아야 되나, 허허허“라고 탄식했다. 김형식은 1위로 뽑힌 곡이 AI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주최 측 통보가 있기 전까지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15일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 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정평위원장 김선태 주교가 주례하고, 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 사회주교위원회에서 문창우 주교, 정순택 대주교, 박현동 아빠스가 참석했다. 각 교구 정평위와 광주대교구 사제단, 신자, 수도자가 참여한 가운데 사회주교위원회가 10주기 담화문을 발표했다.김선태 주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사회주교위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기억”이라는 말로 강론을 시작했다. 그는 “
세월호 참사 10주기. 한국 천주교회가 주교회의와 각 교구에서 10주기 추모와 기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가장 먼저 수원교구는 12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이용훈 주교, 이성효 주교, 문희종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고, 신학생, 수도자, 신자 등 2000여 명이 모였다.10년 전 성주간 수요일 아침의 비극과 10년의 고통이용훈 주교는 10년 전 오전 접한 비보, 그날 이후 겪었던 깊은 슬픔과 한탄, 다른 한편, “잊으라”는 말과 혐오에 고통받은 가족들의 아픔을 기억한다며, “올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으로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습니다. 당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던 안타까움과 미안함,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이 여전히 우리에게 사무칩니다. 무엇보다 먼저,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에 스러져 간 삼백 네 분의 고귀한 영혼들을 기억하며 이제 따뜻한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품고 피눈물로 십 년을 백 년같이 지냈을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가 가득 내리기를 빕니다.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한편에서
‘풍선 효과’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 풍선 한끝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푼다. 가운데를 누르면 양쪽이 다 부푼다. 풍선이 터지지 않는 한, 공기의 양이 달라지지 않는 한 어느 한쪽이 눌리면 반드시 다른 쪽이 부푼다. 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흔하다. 일정한 수요가 있는데 이를 어느 한쪽에서 억압하면 사라지지 않고 다른 쪽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이런 것이다. 한국 종교에도 이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종교 수요는 일정하다한국 종교를 연구하다 보면 이해가 어려운 현상이 하나 있다. 한국은 종교 자유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개표 결과를 보고 착잡함을 금할 수 없었다. 누구는 정권 심판을 이룬 승리라고 하고, 누구는 패배라고 하는데 원외로 밀린 진보 정당은 어쩌나. 돌이켜 보면 매 선거마다 야호! 하며 좋았던 적이 없었다. 선거 때마다 위기라며 버텨 온 시간이 녹록지 않아서 다가올 시간이 더 무겁다. 녹색정의당은 기존에 있던 의석을 잃는 것이라 뼈아프고, 녹색당과 노동당은 계속해서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예전보다는 커졌지만, 기후 총선, 기후 유권자라는 말이 실질적인 투표로는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4월 5일 포커스 세미나를 열고,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 상황을 인식하는 데 바로잡아야 할 개념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세미나 주제인 '동북아 진영 대결과 전쟁 위기 예방', '왜 다시 민족주의인가'를 이대훈 소장(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과 백장현 운영위원장(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이 발제했다. 남덕희 신부(의정부교구 민화위원장), 이규수 박사(성신여대 특임교원), 고민정(이화여대 북한학,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번역팀) 씨가 토론에 나섰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를 설립한 이기헌 주교는 인사말에서
창간 15주년을 맞아 응원하는 릴레이 기고를 시작합니다. 글과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 첫 마음을 잃지 않고,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론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전기가 발명되었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귀족들이나 부자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어둠을 밝히는 빛이 아니었을까? 거대한 자본이 있어야 가능한 언론의 세계에서 인터넷 언론의 탄생은 그야말로 힘없는 시민들에게 힘을 가져다주는 빛이었다. 와 이 등장하고 뒤이어 셀 수 없
'해지는 곳에서 어느 인디언' - 인디언의 시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나는 거기 없고잠들지 않았습니다.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당신이 숨죽은 듯고요한 아침에 깨면나는 동그라미를 그리며포르르 날아오르는말 없는 새이며밤에 부드럽게 빛나는별입니다.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나는 거기 없답니다.죽지 않았으니까요. '해 뜨는 곳에서 어느 코리언' - 이병호사랑하는 그대여,좀 더 가까이 귀에 대고 말하자면바람, 눈, 햇빛, 비그 어느 것도 나는 아니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아이들과 산에 간다. 저수지 위쪽으로 이어진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우리들의 최애 산책 코스인데, 지난 2월 말부터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누군가 계곡을 따라 늘어서 있는 굵은 나무들에 수액 채취 장치를 매달아 놓은 것이다. 고로쇠나무도 아닌데 수액을 채취한다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알아봤더니 수액의 종류도 참 다양했다. 층층나무, 떡갈나무, 가래나무, 자작나무, 신나무, 노간주나무.... 저마다 약성이 다르긴 해도 어쨌든 수액을 먹을 수 있는 나무가 고로쇠 하나뿐인
총선이 끝났습니다. 거의 밤을 지새우며 개표를 지켜봤습니다. 충격적인 부산의 참패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선전한 후보들과 낙선한 후보들에게 박수와 위로를 보냅니다.여야를 떠나 국회에 입성한 이들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연민과 동지의 마음으로 입법 활동을 기대합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부자들과 강자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입법 활동을 기대합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입법 활동을 기대합니다. 국회는 입법부이며, 민초의 삶은 법의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앞으로 4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었는데 분쟁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판적으로 이 사태에 주목해 온 이들이 처음부터 지적했듯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NATO) 사이에 직접적인 군사 대결로 진전될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인명과 환경 피해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양측에서 군인 수십만 명과 민간인 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신체, 정신적 장애를 입었다. 총인구 3100만 명 가운데 약 3분의 1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인이 자국 내에서 난민이 되거나 자국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 생태
내가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한국 회원으로서 총 본원 리더십에서 봉사한 체험을 나누는 이 마지막 자리에서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에 온통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일을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 이때 우리는 총장 수녀님과 세 평의원 모두 런던에서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에 세계 여자 장상 연합회(UISG)와 세계 남자 장상 연합회(USG)에서 다섯 모듈로 구성된 봉헌 생활을 위한 리더십 코스를 줌(Zoom)으로 시행하였다. 나는 이 코스가 로마에서 진행되어 시차 문
제주4․3 제76주년 서울 기념 행사에서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6일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청계 광장에서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추념식과 각 종단의 종교 의례로 천주교 추모 미사와 천도교 합동위령식, 원불교 위령제, 개신교의 추모 기도회가 있었다. 불교는 앞서 3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또 광장에는 4.3을 제대로 알리는 다양한 부스를 설치했다.미사는 사제 여섯 명이 공동 집전하고, 수도자와 신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4․3 기도문’을 함께 올렸다. 기도문에는 정의와 용서를 아우르는
요즘 집에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이 아름다운 시기에 대한 모독인 것 같다.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두를 숨가쁘게 달리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잠시 잠깐 밖에 나와 거리를 걸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거리의 나무와 그 잎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내가 사는 알라미다는 밤에 산책을 하다 보면, 꽃향기가 내 걸음을 붙잡는다. 그래서 향기 나는 곳을 따라가 보고, 또 어둠을 환하게 비추는 꽃잎을 보다, 또 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다, 그렇게 온밤을 꼬박 걸어 보고픈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부활시기를 보내
요즘 같은 시대에 뭐라도 해 보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종교가 이 시대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설득하겠다 하니 지인들로부터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왔다. 대충 이런 반응이었다. ‘뭐 새삼스레 그러느냐 그냥 조용히 살아!’ ‘잘될 것 같지는 않은데 네가 하겠다 하니 응원은 해 주겠다!’ ‘애쓴다!’ 예상한 대로였다.종교에 대한 냉소와 비관그동안 종교인의 한 사람, 한 종단의 신학자로 살아오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종교인 스스로 종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원인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에서 비롯하는지 아니면 다른 종교인에 대한
1“부부 사이의 관계는 정치입니다.” -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제대로 된 정치는 사랑의 가장 좋은 표현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정치가 무엇이길래?정치Politics는 Polis 곧 ‘여럿’두 사람만 모여도 ‘여럿’정치는 그 사이의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한 기술.삼위일체인우리의 신은 그래서정치적 신 Deus Politicus모든 정치의 표본이며 원천.다름을 딛고 더할 수 없는 조화를 이루며한 울타리 안에서여럿이 아름답게 더불어 살기를 보여 주는대자연은 그 화상신을 보여 주는 거울이라네2그러나 그것은 꿈일 뿐세상에서 그런 일은 있
“조제프 수사가 인쇄기를 조립해내었습니다. 조판활자(caractères typographiques)를 사용할 수 있는 인쇄기입니다. 사용한 활자는 그랑도르(V. Grandeur)가 오래전에 북당 선교사들에게 선사한 것입니다. 우리가 보내드린 ‘인쇄된 편지’(une lettre imprimée)가 그 사실을 증명해 줄 겁니다. 조제프의 방식으로 인쇄한 문서 몇 장을 더 동봉합니다. (…) 인쇄 조판과 식자는 길랭(Ghislain) 신부가 배우고 있습니다. 중국인 신학생 몇도 함께 배웁니다. 다 배우고 나면 다른 인쇄물도 만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