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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는 용서가 더/연중 제23주간 목요일
늘벗 2019-09-12 06:57:24 | 조회: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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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가난하고 비폭력의 삶을 살았다. ‘마하트마’는 그의 본 이름이 아닌 명예로운 호칭으로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이라나. 그는 1948년 기도하러 가던 중 힌두교 광신자가 쏜 총에 맞았다. 그는 죽어 가면서도 살인자를 보려 하였지만, 보지는 못했다. 힘이 빠진 그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 얼굴을 거쳐 이마에 올려놓았는데 그게 화해의 표시였다. 세상을 향한 그의 마지막 동작이었다. 이게 간디를 인류 모두의 위대한 영혼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어떻게 자신을 미워하는 원수를 이렇게 사랑할 수가 있을까? 그 길은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 안에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 거다. 그분께 깊이 뿌리내리면 그 열매 또한 사랑으로 맺게 하기에. 참으로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는 모든 원한을 그렇게 사랑으로 갚았다. 예수님께서도 원수를 보복하지 말라시며,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해 주는 자비를 베풀라신다. 사랑하는 이들끼리는 사랑에 빠진다지만, 원수라 여기는 이를 사랑하기란 정말로 강한 의지가 따라야만 할 게다.

나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헐뜯는 이, 곧 원수 같은 이에게 선행을 베풀고 그에게 축복을 기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리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라는 그 엄청난 피비린내 나는 보복의 법을, 그분께서는 네 한 뺨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마저 내밀라시며 사랑 계명으로 바꾸셨다. 또한 남이 해 주기 바라는 그대로 그저 남에게 해 주라셨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소극적인데 있지 않고 오히려 ‘나 아닌 남’에게 적극적인데 그 뚜렷한 특징이 있다는 거다.

죄인들도 반대급부가 분명하면 다른 이들을 어느 한 순간에는 돌보아 줄게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우리 신앙인에게는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과 자비의 계명이 있기에.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철천지원수도 사랑하라시며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하심을 기억하라고 이르신다. 이렇게 할 때만이 증오와 경멸의 삶이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게다.

사과나무는 많은 열매로 우리에게 돈을 벌게 하고 가지를 잘라 집을 짓게 했으며, 줄기를 잘라 배도 만들게 했다. 나이가 들어 앉아 쉴 곳이 없자 자신의 그루터기도 내어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 감사하는 우리는 마냥 자비로울 수밖에. 자신이 거저 얻은 것으로 돈을 벌었고 집을 지었고 여행을 떠났으며 쉬기까지 하였기에. 그러니 누군가 자신의 것을 가져가더라도 자신도 그렇게 받았기에 그것에 자비로울 수 있다. 감사하니 원수까지도 용서할 수 있다.

용서하려는 것보다 하느님께 감사하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구원을 위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이기에. 이것을 주시려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살과 피를 내어 주셨다. 용서는 어쩌면 덕이다. 평생을 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순간에 용서하려 든다. 이게 실패하는 크나 큰 이유다. 기회가 온다면 ‘늘 좋게 말해야지!’ 한다. 허나 때로는 뼈아픈 인내와 훈련이 필요하다. 상대를 위해 ‘억지라도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리하면 상대가 조금은 더 좋아 보인다.

이것만이 헐뜯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해지리라. 이렇게 사랑에서 용서는 시작되리라. 서서히 좋게 생각해 가는 게, 용서의 시작이니까. 정녕 상대방 입장에 서 주는 게, 용서의 출발이다. 사랑과 용서에는 그 어떤 계획이 없다나. 지금 용서하고 사랑하는 게 바로 출발의 시작이다.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말은 사랑과 용서이다. 그렇지만 어쩌면 사랑보다 용서가 더 절실하리라.

2019-09-12 06: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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