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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삶 자체가 큰 은총/부활 제4주간 토요일
늘벗 2019-05-18 07:27:31 | 조회: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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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이는 곧 아버지를 뵌 거다.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이는 내가 한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게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건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해 영광스럽게 되도록 하겠다. 또 내 이름으로 청하면 건 다 이루어진다.”(요한 14,9-14 참조)’

척박한 사막에서 가장 큰 기쁨은 비오는 것일 게다. 그곳 어느 족장은 언제나 신에게 기우제를 지냈다. 그런데 수십 년째 한 번도 예외 없이 그 기우제의 끝에는 어김없이 비가 내렸단다. 그 이유는 비올 때까지 기우제를 계속했기 때문이라나. 그는 신께서 반드시 비를 내려 주시리라는 굳은 믿음으로 비 올 때까지 지냈기에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믿음과 희망’이란 바로 이러한 자세일 게다. 믿음은 확신이니까.

사실 예수님께서는 진정으로 믿는 이들의 청을 들어주시고자 하셨다. 그러기에 그분께 간청했던 병자들은 예외 없이 치유를 체험했다. 나을 수 없다고 체념했던 이도 예수님께 나아갔기에 그 어려운 기적을 안았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머뭇거린다. 그분 이름으로 청하면 되는데도 미적 인다. 절실하게 다가가지 않기에. 모든 기도에는 힘이 있다. 간절히 부르면 영혼이 알아 첼 게다. 그런 목소리는 일체 외면하지 않으리라. 그 애절함이 없기에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리라.

그분께서는 매번 분명한 답을 주셨는데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그분께서는 지금도 숱한 사건과 만남을 통하여 메시지를 주고 계실 게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이제라도 주님의 뜻을 찾는 기도를 바쳐야 한다. 그 옛날 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물이시다. 그분 피땀이 서린 사랑의 증표이다. 그러니 예수님을 보면 아버지를 뵌 거다. 예수님의 사랑을 보면 하느님 사랑을 느낀 거다. 선물을 믿어야 선물을 주신 분을 믿게 되니까.

왜 그런 사건과 만남을 주셨는지를 묵상하자. 좋은 일에는 감사드리고 시련에는 꼭 그 의미를 되새기자. 그러면 주님 목소리를 시도 때도 없이 들을 수 있을 게다. 사건과 만남 속에 담긴 그분의 그 깊은 가르침을 한 점도 틀림없이 해독할 수 있으리라. 정성된 기도와 묵상이 없기에 드러난 그 깨달음은 지나버린다. 그래서 단지 우연한 사건으로 끝나고 만 게 부지기수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연을 만나는지? 맺고 싶다고 맺어지는 것이 아니고 끊고 싶다고 끊어지는 것이 아닌 게 인연이다. 그 인연에 즐거워하고 때로는 거기에서 상처도 받는다. 그러기에 애절함도 더해진다.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를 시작하고 끝낸다. 따라서 기도만큼은 그분과의 인연을 생각해 정성과 간절함을 더해야 할 게다. 그 좋은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도록 늘 애써가면서 기도하자.

이렇게 믿음의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게 아닐까? 사실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여러 선택이 우리 인생살이를 버겁게 만들곤 한다. 그럼에도 가볍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선사하시는 은총일 게다. 믿음으로써 이러한 삶이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참 좋겠다.

2019-05-18 07: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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